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달력을 보면서 지난 한 해 동안 무엇을 했는가? 연초에 세웠던 계획을 어느 정도 성취했는가? 이처럼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절이 왔습니다.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나 모두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새해의 계획을 구상하는 것이 바로 지금 12월 말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지난 한 해 동안 각자가 세웠던 계획이나 희망이 얼마나 성취되었습니까? 100% 아니 50%? 각자가 나름대로 지난날을 되돌아보리라 생각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은 우선 당원으로써 당 위원장 김정은이 제시했던 2017년도 구호, "자력자강의 위대한 동력으로 사회주의 승리적 전진을 다그치자"를 가슴에 새기고 "제7차 당대회 결정 관철에서 획기적인 전진을 이룩함으로써 인민의 이상과 꿈을 이 땅위에 찬란한 현실로 꽃피울 것을 투쟁과업으로 삼고 불철주야 '국가 결제발전 5개년 전략 계획 수행'을 위해 투쟁했다"고 자부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당 간부 여러분! 구체적으로 북한 인민들의 이상과 꿈을 찬란한 현실로 꽃피우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합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제시한 2017년의 전략적 과제를 요약해보면 과학기술 발전을 기해 인민생활에 소요되는 생산품을 국내자원으로 보장하며 이를 위해 우선 석탄, 철도운수, 전력, 금속의 4대 선행 부분에 주력하며 농산, 축산, 수산의 3축과 경공업 생산을 다그쳐 실질적인 인민생활을 향상시킨다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이런 경제 전략이 계획한 대로 진전되었다고 생각합니까? 여러분 당 간부 자신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북한의 경제적 동력으로 사회주의 승리적 전진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명확해진 한 해였습니다.
그 구체적인 예가 북한 전역에 설치된 400개소에 가까운 장마당입니다. 이미 이 장마당은 그 성격이 바뀌어 종합적인 시장 기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장마당 시장에는 국영기업소의 생산품보다 사기업의 생산품이 더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인민 대부분이 국가에서 공급하는 배급식량이나 일용품 공급을 받아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구입한 생활필수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은 공장, 기업소에서 받을 5000원 월급으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입, 해외에 나아가 외화벌이 노동자로 일해 번 외화를 가지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 북한에서 값있게 사용되는 화폐는 북한의 원화가 아니라 중국의 위안화, 미국의 달러와 유럽의 유로화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구체적으로 경제전략 목표의 수치조차 제시하지 못한 채 4대 선행부문이니 농·축·수산의 3대 축이니 하면서 생산을 독려한 것이 지난 한 해였습니다. 그러니 구체적인 생산 결과를 제시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2016년에는 "인민생활문제가 천만가지 국사 가운데서 제1의 국사"라는 말이라도 했는데 금년에는 "인민생활 향상에서 보다 큰 진전을 이룩하자"는 식으로 후퇴되었으니 과연 인민생활 향상의 구체적 실적이 무엇인지? 여러분 자신도 의문일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그러나 한가지만은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겠습니다. 말할 필요도 없이 군사부분입니다.
김정은은 금년 신년사에서 "인민군 창설 85년이 되는 올해를 훈련의 해, 싸움 준비의 해"로 정하고 "만반의 전투동원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인민군의 싸움준비는 한낮 헛소리였습니다. 평양시 과학자거리, 여명거리, 고층건물 건설에 또는 물고기잡이 수산업에, 각종 건설현장에 동원되었습니다. 전 시간에 지적했습니다만 일본에 표류해온 북한어선에는 인민군 부대명이 명시된 12m목선과 백골이 된 시체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인민군 병사의 시체였습니다.
한 가지 성과를 올린 것이 있다면 지난 9월의 6차 핵실험과 6차례의 대륙간탄도로켓 발사일 것입니다. 지난 12월 11일 평양에서 개최된 제8차 군수공업대회에서 김정은이 '핵무력완성' 언급한 것이 금년 중 가장 큰 성과라고 할 것입니다. 아니 김정은은 바로 이 핵무력완성을 위해 금년 한 해를 보냈다고 할 것입니다. 이제 이 핵무력은 김정은 세습독재정권의 존망과 직결된 것 같이 보입니다. 김정은이 핵무력을 가지고 자신의 독재체제를 유지하려는 것이 명백해진 한 해였다고 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핵무력 완성'을 유일한 목표로 삼고 2500만 북한 동포의 고혈을 짜냈으니 북한 동포의 생활이 나아질 여지가 생겼겠습니까? 김정은의 핵무력 개발은 미국,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평화애호인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더없이 강한 제재조치를 자초했습니다. 지금 북한의 석탄, 수산물, 섬유제품의 수출이 금지 당했고, 북한 무역 선박은 북한 항구에서 나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외국에 수출되었던 외화벌이 근로자들이 압록강, 두만강 건너 중국을 비롯하여 러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모든 나라에서 추방되고 있으며 이에 더하여 북한 외교관이 추방되고 대사관이 폐쇄되는 상황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렇게 보면 지난 1년이야말로 여러분 당이 사상 유례가 없는 외부의 압박, 적대적 국가인 미국이나 일본뿐만 아니라 우호적, 동맹국가인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아프리카 제국으로부터도 비난의 대상, 고립의 대상이 된 쓰라린 한 해였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판국에 "당 사업에 화력을 집중하고 대중을 총동원전에 나서도록 어떤 방법, 무슨 논리로 여러분의 책무를 수행할 수 있겠습니까? 금년 한 해로 조선노동당에 대한 제재와 압력이 한정되지 않을 것이며 내년은 더욱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냉정한 자세로 여러분 각자의 미래, 가족의 앞날을 걱정해야 함을 지적합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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