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마카오행 탑승수속을 밟던 중 암살단의 독극물 공격을 받아 김정은의 이복형이며 故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살해 당한지 10여 일이 지났습니다.
벌써 몇 차례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총장 또는 총장이 사건 전말에 대해 중간 보고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만, 김정남 살해에 대한 구체적인 과정이 밝혀졌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이 당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았는지 알 수 없으나 조금만 외국신문이나 방송에 유념했거나 또는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문을 접했다면 이 살해사건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실행되었는지 알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의 공식발표에 의하면 북한 당국, 아마도 정찰총국이나 통일전선부에서 파견한 대외공작요원 5명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출신 여성 2명을 고용하여 김정남 얼굴에 독극물을 분사하고 그의 얼굴을 덮어 씌워 그 독극물이 폐로 침습하여 살해되었음이 시체 부검결과로 확인되었습니다.
북한에서 파견한 다섯 명의 공작원 중 네 사람(33세의 리지현, 34세의 홍송학, 55세의 오종길, 57세의 리재남)은 1월 31일부터 2월 7일 사이에 말레이시아에 들어갔고 나머지 한 명 47세의 리정철은 몇 개월 전에 이미 들어가서 말레이시아 기업에서 일하며 이번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이들 다섯명의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된 베트남의 여성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가 암살 실행자였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참으로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살해사건이라 할 것입니다. 이미 아버지 김정일 시대인 1980년대부터 불과 10살 나이때부터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며 살아왔던, 한낮 유랑민 신세로 떠돌던 김정남이 무엇이 그처럼 두렵기에 독살한 것입니까?
김정은은 5년 전부터 친형 김정남의 암살을 시도하며 중국 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3년 전 고모부인 장성택 정치위원을 무슨 정변을 시도했다고 하며 처형하면서 장성택의 조카인 장영철 말레이시아 대사를 소환하고 그 후임으로 강철 대사를 임명한지 3~4 개월도 안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서 20m밖에 안떨어진 이웃 민가에서 불이 나서 현지 말레이시아 시민이 북한대사관에 불난 사실을 알려도 대사관 요원들은 밖에 나와 멀끔히 보고만 있기에 그 말레이시아 민간인은 “당신들의 손님이 묶고 있는 그 집이 불타고 있는데 왜 보고만 있느냐?”고 소리치며 그 민간인 자신이 소방서와 경찰서에 통보하여 소방차를 출동시켜 진화작업에 들어가면서 소방대원이 담장을 넘어 불타는 집에 다가가 문을 부수고 안에 갇혀있던 다섯 명의 북한 사람을 구출한 일이 있는데 그때 구출된 사람이 바로 김정남과 그 가족이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3년 전에 대사관이 빌려쓰고 있던 그 집을 방화하여 김정남을 죽이려 했던 사실이 들통난 셈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 마카오에 있는 김정남의 둘째 부인 이혜경과 그 아들 김한솔 군과 딸 김솔희 양은 중국 무장 경관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왜 그토록 김정남을 죽이려 하는가? 김정은은 왜 그토록 김정남을 두려워 하는가? 아니면 증오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봉건왕조시대 왕의 후계자, 즉 세자 책봉을 둘러 싸고 형제들간에 또는 삼촌과 조카간에 골육상잔의 피어린 권력투쟁이 벌어졌던 많은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는대로 김정남은 고 김정일 위원장이 당선전선동부 과장으로 일하던 1960년대 말 당시 북한영화계의 유명한 여배우였던 성혜림과의 사이에서 1971년에 출생했으니 올해 46세입니다.
아버지 김일성 몰래 유명한 소설작가인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 리기영 선생의 장남 리평의 아내였던 이 성혜림을 강제로 가로채 동거생활하며 낳은 아이가 바로 아들 김정남이었으니 김일성에게 알릴 수도 없어 그 여인을 모스크바로 보내 그곳에서 사망케 했고 그가 낳은 아들 김정남을 김정일은 여동생 곧 여러분이 잘 아는 김경희에게 맡겨 키웠습니다.
그 후 김정일은 아버지 김일성이가 정해준 김영숙과 결혼하여 두 딸을 낳았고 그 후 다시 김정일은 고용희라는 악단의 무용수와 동거하여 낳은 아이가 김정철, 김정은, 두 아들과 김여정이라는 딸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지요? 김여정이라는 당선전선동부 부부장.
당 간부 여러분! 이처럼 이 여인, 저 여인에게서 아들 딸을 낳았으니 조선왕조 때처럼 후계자 선정을 두고 골육상잔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결국 김정일은 3남 김정은을 후계자로 선택하였습니다.
문제는 이 김정은이라는 후계자가 아비의 왕관을 이어받을 아무런 자격도 없이 독재자의 지위에 올라 앉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항상 자신의 지위가 위태롭다는 불안감에 쌓이게 되고 측근에서 정성을 다해 돕고 있는 고모부 장성택 까지도 자기 자리를 노리는 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어 결국 3년전 고사포로 처형했던 것이지요.
이런 불안감에 쌓여 있는 김정은으로서는 비록 외국에서 떠돌고 있는 낭인 신세인 김정남 까지도 자기 자리를 넘보는 정적으로 규정하고 그를 제거하고자 마음 먹고 이번에 그 독극물 암살범행을 자행한 것입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결코 김정은의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범행을 용서하지 않습니다. 김정은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인들 그대로 넘길 수 있겠습니까? 세습권력체제의 속성이 빚은 범죄행위인 이상 그 해결책은 김정은의 세습권력체제를 붕괴시키는 길 밖에 없습니다.
지금 북한을 탈출한 많은 당 간부 외교관 외화벌이 기관의 책임자들이 모여 반김정은망명정부수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역사는 악한 자에 반드시 벌을 내립니다. 그 때가 가까이 왔음을 명심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