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강국 건설의 돌파구는 핵개발 포기

0:00 / 0:00

노동당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금년도 김정은의 신년사 주제는 “조선노동당 제7차 당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강성대국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입니다.

김정은이 “강성대국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기 위한 첫 과업으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면 북한이 주장하는 “강성대국 건설의 총진군”은 시작부터 거대한 암초에 부딪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강성대국 건설은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하여 이룩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강한 국가는 군사력이 강한 국가가 아니라 인민대중이 일상생활을 아무 걱정없이 평화롭고 자유롭게 영위하고 문화적 생활을 풍부하게 즐기는 나라야말로 진정으로 강한 국가인 것입니다.

평화가 없고 자유가 없고 즐거움이 없고 항상 긴장하며 공포 속에서 생활하는 인민들에게는 4차 핵실험이 성공했다고 한들 광명성 로켓트 발사에 성공했다고 한들 그것이 인민의 경제생활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강성대국 건설의 첫째 과업은 인민들에게 경제적 풍요를 안겨줄 수 있는 경제 정상화에 있습니다.

이제 북한을 상대로 여러분 앞에 전개될 세계각국의 제재는 김정은이 제시한 경제강국 건설에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외국과의 무역제재, 금융거래의 중단, 북한 당국자와 주요 과학 기술자들의 해외 여행 제한, 남한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인도적 지원단체가 보내던 의료품, 식량, 영양제품 지원중단에다 심지어 일본거주 총련동포들이 북한에 거주하는 가족, 친지들에게 보내던 현금송금마저 중단될 것입니다.

그동안 유엔의 제재결의를 이리저리 피해가며 얼마간의 지원을 제공해왔던 중국이나 러시아도 이제부터는 북한을 지원하는데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 되었습니다.

당간부 여러분! 이러한 제재조치가 북한 당국이 계획하고 있는 경제건설과 공장 기업소의 정상화 노력을 강하게 압박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당의 명령에 따라 동원된 청년 돌격대원들이 어떤 방식으로 주어진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투쟁하고 있습니까? 말 그대로 엄동설한 추위에 죽을 힘을 다해 등짐으로 돌을 져 나르고 얼어붙은 흙을 곡괭이와 삽으로 파내고 있습니다.

냇가를 건널 다리를 놓지 못해 몇 명의 청년들이 물속에 들어가 어깨에 나무 판대기를 놓고 다리를 만들고 그 다리를 등짐으로 돌을 나르는 청년들이 건너가는 실정입니다.

이 혹한속에서 시멘트와 모래를 삽으로 혼합하여 건설대상에 부어 넣는다고 하여 그 건축물 기둥이나 발전소 언제가 제대로 굳어지겠습니까?

흙을 파고 바윗돌을 깨는 몇 대의 불도저와 포크레인만 있어도 수 천명 청년돌격대원들이 저런 고통을 당하지 않아도 될 것인데 여러분의 북한은 지금 이러한 건설중장비를 수입할 수도 없고 있다고해도 운용할 연료도 없는 어려운 환경에 놓였습니다.

바로 4차 핵실험과 광명성 미사일을 발사한 때문에 보다 강력한 수입규제조치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당간부 여러분! 북한당국자들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들어간 개발비용이 얼마인가를 밝히지 않아 북한 인민들은 물론 여러분 당간부들도 잘 모르고 있을 것입니다.

미국이나 중국, 일본이나 한국처럼 핵개발이나 미사일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높은 월급을 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한번 실험하는데 2억 달러 정도의 돈이 든다고 합니다. 이 돈이면 100만톤의 식량을 도입할 수 있는 액수이고 백두산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저 청년돌격대가 고생하지 않아도 될 건설 중장비 수백대를 수입할 수 있는 돈입니다.

김정은은 금년도 신년사에서 “경제강국건설에서 전환의 돌파구를 열자면 전력, 석탄, 금속공업과 철도운수 부문이 총진격의 앞장에서 힘차게 내 달리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바로 이 네가지 선행부문에서 ‘전환의 돌파구’를 여는데 치명적 타격으로 되는 것이 바로 국제적 제재조치입니다. 이번의 제4차 핵실험과 광명성 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북한은 고강도의 국제사회 제재를 스스로 자초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지금 북한당국은 나라의 최우선과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강성대국은 군사강국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수차 지적한 바 있습니다만 수만발의 핵폭탄과 수소폭탄을 갖고 있던 소련이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사실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경제강국이어야 진정한 강성대국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인민대중이 아무 걱정 없이 자기 생업에 열중하고 먹을 것, 입을 것, 들어가 살 거주가옥 때문에 걱정하지 않는 경제적 풍요가 보장된 나라가 진정한 강성대국입니다.

당간부 여러분! 촌각을 아껴 한참 공부하여야 할 저 많은 청년 대학생들이 건설현장에 동원되어 중노동에 시달리도록 해서 어떻게 강성대국을 기약할 수 있겠습니까?

마땅히 비판 받아야 할 잘못된 정책을 전개하면서도 그것으로 자기의 위대성을 보여주겠다는 김정은의 아집과 망상을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북한당국자들이 주장하는 핵보유국가의 지위는 국제사회가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핵, 미사일로 위협을 가해 어떤 대가를 얻어보려는 노동당의 기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경제강국건설의 돌파구를 열자면 먼저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해제될 수 있도록 핵개발 포기하는 길 밖에 없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