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의 곁가지인 김정은

0:00 / 0:00

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총정치국 암살단 다섯 명을 말레이시아에 파견하여 자기의 큰형 김정남을 독극물로 살해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제사회는 격노에 들끓고 있습니다. 이 문제로 이미 말레이시아 정부는 평양에 주재하는 자기 나라 대사를 소환했습니다.

반인륜적인 김정은의 범행에 대해 국제사회는 해당하는 형벌을 선고하게 될 것입니다만 그중에서도 가장 격노하고 있는 나라는 다름 아닌 중국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동안 5차례의 핵실험, 수십차례의 미사일 발사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경제적, 외교적 제재 결의를 채택했지만 겉으로는 열심인 듯 보이면서 뒤에서는 계속 북한을 지원하며 겉과 속이 다른 이중성을 보여왔던 중국이라해도 이번 김정남 살해사건에 대해서만은 더 이상 참기 어려울 듯 합니다. 왜냐?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김정남 암살기도를 오래전부터 알고 김정은에게 그런 범행을 자행하지 말도록 경고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각지에 떠돌며 생활하는 김정남과 그 가족을 보호해왔던 장본인이기 중국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사건으로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의 몐쯔(面子)가 크게 손상되었다 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이번 김정은 위원장이 자기의 큰형, 비록 이복 형님이라 하더라도 김정남을 살해한 것이 옳은 일이었는가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도대체 ‘백두혈통’이란 무엇입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과연 백두혈통의 정통 근간입니까? 아니면 ‘곁가지’입니까?

우리나라의 전통적 관습, 물론 북한에서도 별다른 이의 없이 지켜지는 전통관습은 후계는 그 집안의 장남이 잇는 것입니다.

김일성도 그래서 여러 형제중 장남인 김정일을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은 그렇지 않습니다. 3형제 중 셋째입니다. 그것도 셋째 아내의 소생입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무릎에 앉혔던 손자는 장손인 김정남이었지 셋째 손자 김정은이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만경대가문내에서도 김정은이 후계자로 책봉된데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았습니다.

왜 고모부 장성택을 그처럼 무자비하게 포살했을까? 아마도 만경대가문, 김일성 종가내에서 김정은에 대한 부적합성 또는 그의 성격이 포악하며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는 걱정들이 있어 항상 김정은을 견제했고 이런 장성택의 행위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던 중 그 불만이 불안과 증오로 확대재생산되어 고사총으로 처형하는 잔학행위를 저지른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김정은에 대한 불평, 불만, 증오, 공포심은 만경대 가문에 널리 퍼져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당 간부 여러분! 따져 보면 김정은은 ‘백두혈통’과 ‘만경대 가문’의 곁가지, 즉 서자인 셈이고 이런 자신의 열등감 때문에 맏형인 김정남을 살해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김정남 암살로 김정은이 백두혈통의 근간이 될 수 있는가? 혈족상의 곁가지 신세를 모면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김정남에게는 아들 김한솔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22세, 1995년 평양에서 태어나 보스니아 헤르치코비나의 국제학교 ‘유나이티드 월드 칼리지’에서 유학했고 2013년 9월 프랑스의 명문 파리정치대학에 입학, 작년에 졸업했습니다. 김한솔 군은 영국의 명문대학인 옥스퍼드나 캠브리지에서 계속 공부할 예정이었지만 신변의 위협을 느껴 마카오로 돌아와 어머니 이혜경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김한솔 군은 고등학생 시절인 2012년 9월, 전 유엔차관이었던 엘리자베스 렌 여사와 함께 핀란드 공영방송 YLE와 진행했던 영어대담에서 아주 유창한 영어로 회견한 바 있습니다. 이 회견 내용을 잠깐 소개한다면 “아버지(김정남)는 늘 나에게 ‘가계 배경을 잊어버리고 네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했고 또 부모님은 항상 나에게 앞에 ‘놓인 음식을 먹기전에 평범한 사람들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라.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네가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라’고 가르쳐 주었다”고 했습니다.

또 김한솔 군은 “아버지(김정남)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어머니는 평민이었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김정은이 독재자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건 할아버지 즉 김정일과 삼촌 즉 김정은 사이에 일어난 일이고 나는 그 두사람과 만나본 적이 없어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김한솔군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를 찾아주길 바랬다. 그가 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나는 외가가 평범해서 할아버지가 북한 지도자라는 사실도 나중에 알았고 부모님과 대화를 해가면서 핏줄을 하나씩 맞춰나가 내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본 방송자도 김한솔 군의 영어대담 방송을 보고서 참으로 영리하고 현명하며 자신의 신분을 감추지 않고 조용하면서 담대하게, 또박 또박 유창한 영어로 대담하는 것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만약 김한솔 군과 같이 세계 명문대학에서 교육받고 넓은 시야를 갖고 북한 인민과 나라의 장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이 북한 정부와 당내 포진하고 있다면 오늘날과 같이 무모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인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제 ‘백두혈통’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때가 되었습니다. 곁가지인 김정은이 계속 백두혈통 운운하며 가문을 대변한다면 저 가문의 장래는 뻔합니다. 망할 수 밖에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김일성 가문에서도 걱정하며 새로운 지도자를 물색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미 해외에 나와있는 북한의 지식인들은 반 김정은 망명정부수립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음을 여러분도 알고 새 살길을 찾기를 권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