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당 중앙의 결의를 비판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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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중국의 한반도 사무특별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는 지난 3월 3일 남한의 조선일보 기자들과 만나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초 중국에 사전통보 없이 4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어 2월 초에 내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이미 미사일 발사를 결심한 때였다. 당시 나는 북한 당국자들에게 북한이 핵실험을 통해 가는 길은 막다른 골목이라고 말했지만 북한은 이 경고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북한은 갑자기 4차 핵실험을 한데 이어 장거리 미사일을 쏘지 말라는 중국의 권고를 무시했다. 중국은 유엔안전보장 이사회가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결의에 동참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당간부 여러분!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가이고 그 어려운 6·25전쟁에서 수십 만의 의용군을 파견하여 함께 싸웠고, 그 후 50여 년간 북한 경제를 떠받든다고 할 정도로 식량과 석유 그리고 무상원조를 계속해왔던 중국이 왜 이처럼 실망하여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제재결의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고 실토하도록 만들었습니까? 우다웨이(武大偉) 대표의 말인즉 김정은이 중국의 뒤통수를 치고 “중국 얼굴에 먹칠을 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기야 가장 가까운 동맹국가에게 4차 핵실험을 통고조차 하지 않았고 우다웨이(武大偉) 대표가 평양을 방문한 그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겠다고 발표했으니 그가 “이처럼 중국을 배신할 수 있을까?”하고 분노한 것은 당연지사라 할 것입니다.

당간부 여러분! 중국이 이번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조치에 찬동한 결과 여러분의 입장이 어떻게 되었습니까?

지금 이 방송을 하고 있는 나도 얼마 전 두만강과 압록강 연안의 주요 도시 예를 들면 훈춘, 연변, 도문, 단동 등지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만 이때 이미 그곳 중국의 무역상사 직원들, 북한 여성 근로자를 고용하여 봉제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의류제조 경영자들, 심지어 북한에서 온 여성봉사원들도 심히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금융제재와 광물수출입 중단만으로도 북한의 경제는 심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단동에 건설 중인 신압록강 대교는 중국 쪽은 완성되었는데 북한 쪽은 진입로도 건설되지 않아 미완성된 체 흉한 모습이었습니다.

“황금평 북중 공동개발지구는 중국 측에서 이미 관리사무소 건물을 짓고 필요한 사무요원들이 들어가 있는데 북측 요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당간부 여러분! 이번에도 과거처럼 중국의 제재조치가 느슨하리라고 생각합니까? 처음 시작할 때는 어느 정도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제재를 하는 둥 마는 둥 흐지부지하며 대북지원을 재개하리라고 생각합니까?

훈춘, 도문, 단동의 세관은 이미 텅빈 상태입니다. 중국 무역상사들이 빼곡히 모여있는 ‘고려거리’는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압록강, 두만강 다리를 건너는 트럭이나 버스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당간부도 “언제 우리가 제재에서 벗어난 때가 있었나? 미국, 일본, 한국, 중국, 러시아 기타 EU 국가들이 제재한들 자력갱생으로 다져진 우리 공화국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하는 당 선전 선동부의 선전문구가 옳다고 생각합니까?

당간부 여러분! “인민을 위해 복무한다”는 당간부 여러분이 지금 굶으며 떨고 있는 인민을 외면해서야 되겠습니까? 김정은 자신이 더 이상 먹을 것, 입을 것 걱정 없게 경제강국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한 지 엊그제인데 어떻게 고난의 행군 시기를 또다시 닥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까?

당간부 여러분! 여러분도 김정은의 호언처럼 “핵탄두를 미사일에 실어 미국본토를 때려 부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이번에 가해질 제재조치는 ‘70일 전투’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5월에 개최될 7차 당대회 준비를 위해 전개하고 있는 70일 전투 그 자체를 무위로 돌아가게 만들 것입니다.

이미 외국에 나간 북한 무역선박들이 각국에서 발이 묶인 채 몰수 당하고 있습니다. 비록 제재 품목자재나 제품을 싣지 않았다 하더라도 해당국가에서 나올 수 없도록 억류 당하고 있습니다.

석탄, 철광석, 티타늄, 희토류 등 돈이 되던 광물수출이 막혔으니 제1경제 위원회든 제2경제 위원회든 아니 39호 기관 자체의 외화가 고갈되게 될 것입니다. 중국에서 항공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으니 북한 전투기의 비행은 당연히 중단되던가 감소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당간부 여러분!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의 강성대국 건설이 가능합니까? 7차 당대회를 빛나는 승리로 맞이할 수 있습니까? 당간부 여러분은 현실을 똑바로 알고 당 중앙의 결의를 비판할 때임을 지적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