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로 백두혈통 부정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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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여러분 당의 공작원 7~8명에 의해 VX독약으로 살해된 김정남, 바로 여러분이 ‘위대한 김정일 장군’으로 숭상하는 그 김정일의 장남이고 현 여러분 당 위원장인 김정은의 이복 큰형인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 군이 지난 3월 8일 '천리마 민방위‘라는 컴퓨터 영상매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한솔 군은 유창한 영어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내 이름은 김한솔이고 김 씨 가족 즉 김일성, 김정일의 가족입니다. 나는 북한에서 출생했습니다. 내 아버지 김정남은 며칠전 살해당했으며 나는 지금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있습니다. 긴급한 시기에 위협받고 있는 우리 한 가족에게 인도적 대피를 후원해준 네덜란드 정부, 중국 정부, 미국 정부와 또한 무명의 정부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또한 북조선 체계 안에서 나를 지원하는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라고 전하면서 북한 외무성이 발행한 여권을 내보였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 방송은 전 세계 수천만이 직접 보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픈 일입니다. 한마디로 여러분의 노동당의 숨길 수 없는 치부를 명백히 드러낸 장면입니다.

여러분 당이 그토록 신성시하고 그 어떤 고난에서도 지켜야 한다는 ‘백두 혈통’의 실체가 무엇인가? 이른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진 3대 절대독재자의 집안이 어떤 것인가? 아무리 권력이 탐나도 형을 살해해야 내 입장이 안전할 것이라고 불안과 공포에 떠는 저 김정은이라는 자가 과연 노동당의 수령이 된 것이 온당한가? 아버지 김정일이 생존해 있을 때 이미 해외에서 떠도는 한낮 낭인(浪人)으로 생활해왔던 김정남이고 오늘의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되자 “나는 정치에 아무런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자기 생명과 처자식의 안전만 보장해 달라고 애원했던 형을 끝내 암살단을 보내 만인이 보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백주에 살해했으니 과연 그가 온전한 정신의 소유자인가? 여러분 스스로 자문자답해봐야 할 일입니다.

이른바 ‘백두 혈통’이란 무엇입니까? 백두산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한 김일성의 후계자를 선정하는 기준으로 쓰인 말이 아닙니까? 1971년 6월 24일 개최된 사회주의청년동맹(오늘의 김일성, 김정일 청년동맹) 제 6차 대회에서 김일성은 “자라나는 새 세대들이 혁명을 계속해야만이 혁명의 대를 이어갈 수 있으며 우리의 성스러운 혁명위업을 완수할 수 있다“고 연설한 후 여러분 당은 ”김일성이 조선노동당을 창당했으니 그의 혈통을 이은 김정일이 가장 좋은 후계자가 아닌가?“ 하며 이른바 ‘백두 혈통’의 계승자로 김정일을 후계자로 삼았는데 이것이 권력 세습으로 둔갑하여 오늘의 김정은이 3대 세습자로된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당초에는 ‘혁명 위업’을 계승할 후계자를 의미하는 말로 ‘백두 혈통’이란 단어가 사용됐는데 40여 년이 경과하면서 ‘김 씨 왕조의 권력세습’이란 의미로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권력을 계승하는 그 과정에서 보나 권력을 계승한 김정은의 통치행태로 보나 여러분 당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 입증된다는데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결정이 또 한 차례 입증된 것이 바로 지난 2월 13일 김정남의 VX독가스 살인사건입니다. 이런 반인륜적 반인도적 만행을 전 세계가 규탄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후 여러분 당이 취한 조치가 세계각국의 비난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왜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말레이시아 공관원을 인질로 삼고 있습니까? 김정남의 암살사건을 직접 자행한 5명의 공작원이 평양으로 도망치는데 성공했지만 그 관계자 2명이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에 숨어있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습니까? 2등서기관 현광성,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이 두 사람이 북한 대사관에 숨어있으니 경찰에 출두하라는 말레이시아 경찰의 요구는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 2명을 평양으로 데려오기 위해 평양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원 전원을 인질로 삼는다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용납될 수 있는 일입니까?

당 간부 여러분! 그 결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분노를 더욱 높였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외화벌이하는 북한 노동자의 추방조치 또는 규정 위반자의 대량억류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런 외교의 기본전술도 구사할 줄 모르고 북한 내에서 공개처형으로 공포정치로 권력을 유지하고 있는 김정은은 자기의 명령 한마디면 그 어떤 나라에서나 통할 줄 착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조치를 가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유엔안전위원회는 응당 이 문제를 주요의제로 삼아 논하고 있으며 국제형사재판소는 김정남독살사건에 VX독약 사용을 명령한 김정은을 인도적 범죄를 범한 범인으로 조사하게 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당조직지도부 당생활지도과에서는 매일 매일 국내 각급당조직과 해외공관과 외화벌이 관리기관에서 올라오는 당생활보고서를 접수, 검토하고 있을 줄 압니다만 과연 어떤 내용이 들어오고 있는가? 북한인민들 속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김정남 암살사건은 더 이상 덮을 수 없는 현실로 되었습니다. ‘백두 혈통’의 허상이 드러난 것입니다.

골육상잔을 서슴지 않는 김정은의 표독하고 거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과거의 역사에서 불안하고 악한 독재자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그 어떤 나라도 인민대중의 편안과 풍요한 경제생활이 보장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공포정치로 날이 새는 북한 땅도 예외일 수가 없습니다. 반드시 김정은의 반인륜적 국가범죄는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함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