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공포정치는 대(大)테러”

0:00 / 0:00

당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미 예상해왔던 일이지만 금년에도 유엔은 북한의 인권문제를 중요의제로 상정했습니다. 물론 노동당 입장에서는 ‘최고존엄’을 문책하고 북한정권의 반인륜적 정치행태를 백일하에 폭로하는 것이어서 반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모든 유엔 회원국은 족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인권문제는 너무나 엄중한 상황이어서 아니 논할 수가 없습니다. 2만8,000여 명의 탈북자가 김정은 정권의 무지막지한 인민탄압 사실을 증언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아무리 숨기며 거부하려 해도 숨겨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처럼 막다른 골목에 몰린 때문인지 지난 3월 2일 유엔 인권 이사회에 참가하여 각국 대표들 앞에서 변명을 위한 연설을 하기로 했던 리수용 외무상이 그 전날 갑자기 입장을 바꾸어 유엔 인권이사회 자체를 맹비난하고 그 어떤 결의를 채택하더라도 전면 거부한다는 말을 남기고 인권이사회에 불참한 채 돌아갔습니다.

리수용 외무상의 말인즉 “유엔 인권 이사회가 정치화하고 이중 잣대로 오염됐기 때문에 북한은 이런 인권이사회에 참가할 이유가 없으며 따라서 어떤 결의를 채택하더라도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간부 여러분! 우리는 김일성이 생존해 있던 때부터 국제인권사회의 인권논의에 대해 여러분의 노동당이 어떤 원칙하에 또 어떤 태도를 취해왔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김일성은 인권옹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했습니다.

“인권옹호란 자본주의 사회에서 근로인민대중을 회유, 기만하기 위하여 통치배들이 마치 근로자들의 인권에 대해 관심이나 있는 듯이 떠벌리는 기만적 구호이다. 제국주의자들은 이 기만적인 구호로써 인민들의 혁명투쟁을 무마하고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훼손하려고 책동하고 있다”

당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도 인권옹호에 대한 김일성의 이러한 규정이 옳다고 생각합니까? 그처럼 사회주의 제도가 인민의 기본 권리를 옹호하고 신장시켰는데, 왜 사회주의 체제가 근로인민들 손에 의해 무너졌습니까? 왜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 사회주의 체제를 거부하고 2만 8000여명이 탈북한 것입니까?

이번 유엔인권이사회에 참가한 과거의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은 북한의 인권탄압을 맹렬히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에 찬성하였습니다.

‘유일사상체계 확립 10대 원칙’이니 ‘유일영도체계 확립 10대 원칙’이니 하는 인민탄압규정에 단 한줄만 어긋나는 언동을 해도 하루밤 사이에 당사자는 물론 그 식구들, 심지어 먼 친지들까지 체포되어 함경남도의 요덕, 덕성, 단천, 함경북도의 화상, 청진, 회령 평안남도의 천마, 자강도의 동신 등 북한에서 가장 험한 산악지역 10여 곳에 만든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 중노동과 굶주림에 허덕이다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얼마입니까?

엊그제까지 당정치국원, 인민무력부장, 인민군총참모장, 당비서 등을 역임하던 최고위 간부들을 반당분자, 종파분자로 몰아 숙청하고 제대로 된 재판절차도 없이 처형당하는 것을 전세계 양식들이 그대로 보아 넘길 수 있겠습니까?

전세계 각 곳에 나간 해외파견 근로자들이 힘든 노동판에서 땀흘려 번 피땀의 대가인 임금의 80~90%를 착취하여 김정은의 통치자금 금고인 39호실로 빨아들이고 있으니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세계의 양심이 좌시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의 김정은의 공포정치는 말 그대로 대大테러라고 할 것입니다. 1930년대 스탈린이 자행했던 대숙청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이런 현실을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낱낱이 확인했기 때문에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에 넘겨 반인륜 행위로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오늘의 국제 여론입니다.

리수용 외상이 유엔인권이사회에 참가하던 말던 북한 노동당과 내각이 유엔의 결의를 거부하던 말던 국제사회는 김정은의 무자비한 대테러를 중단시키고 북한인민의 인권신장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입니다.

이미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인해 전례 없는 강력한 유엔의 대북제재 조치가 가해지고 있지만 이에 더하여 김정은의 무자비한 인권탄압을 중지시키기 위한 또 다른 제재조치도 취하게 될 것입니다.

당간부 여러분! 사람은 어머니 뱃속에서 출생할 때부터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천부적 권리를 타고 납니다. 자유롭게 말할 권리, 원하는 곳을 오고 갈수 있는 권리, 집회나 출판, 신앙의 자유 아니 이보다 더 초보적인 죄짓지 않는 한 가족식구와 함께 먹고 마시며 생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인민은 이 초보적이고 천부적인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빼앗는 절대독재 정치의 지배하에 있습니다. 숨쉴 자유조차 없는 사회, 말 그대로 질곡이라 할 북한 사회에서 인민의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온 세계 자유 애호인민들이 들고 일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거대한 양심의 물결이 북한땅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투쟁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