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가공할 군사력 한반도에 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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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도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나 TV 방송을 잘 알고 있을 줄 압니다만 지난 1개월여 동안 한반도 수역과 남한 안에서는 전례없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1개월여 계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 측의 연례 한미합동 군사연습에 대해 여러분 보도매체들의 악의에 찬 비난에 대해서 우리들도 잘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당의 반대와 비난의 강도가 높던 낮던 우리들로서는 보다 강하게 보다 많은 첨단병기와 장비를 동원하여 인민군의 그 어떤 무력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기 위한 이 한미군사연습을 계속할 것입니다.

지난 3월 16일 조선중앙통신도 보도한 바 있었지만 이번 훈련에는 B-1B라는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참가했습니다. 여러분측 보도내용처럼 3월 15일 미국은 괌섬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핵전략폭격기 B-1B편대가 남한 상동사격장 상공에서 1시간 동안 북한의 중요대상물을 타격하기 위한 폭탄투하 연습을 하였습니다.

이 B-1B 전략폭격기가 어떤 폭격기라는 것을 인민군 장령들도 알고 있겠지요. B-1B전략폭격기는 B-52, B-2등 미군이 보유한 전략폭격기 3총사 중의 하나이며 이 셋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폭탄을 실을 수 있는 폭격기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B-1B폭격기는 기체 내부에 34톤, 날개와 기체밖에 27톤, 총 61톤의 폭탄을 적재합니다. 이 B-1B는 900kg급 합동직격탄 흔히 JDAM폭탄이라고 부르는 지하요새를 파괴하는 폭탄 24발, 그리고 225kg급 재래식 폭탄 84발을 실을 수 있습니다. 이 합동직격탄은 20여 km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핵무기를 싣는다면 B-61, B-83 전술핵폭탄 24발과 단거리 공대지미사일 24발, 공중발사 크루즈미사일 8발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에서 그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또 다른 전략자산인 칼빈슨 항공모함이 참가했습니다. 지난 3월 15일 부산항에 입항한 칼빈슨호의 위용이 일반에게 공개되었으니 북한의 인민군 지휘관들도 잘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칼빈슨항공모함에 오사마 빈 라덴을 잡았던 미 해군 특수부대인 데부그루(DEBUGRU), 과거에는 '네이비 실'이라고 불렀던 특수부대가 함께 와서 직접 특수작전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우리 한국군과 함께 지하동굴을 기습하는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누구를 잡기 위한 훈련이었을까요?

당 간부 여러분! 지난 3월 17일에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내한하여 먼저 판문점 회담장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정부의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과 윤병세 외무장관과도 회담하고 중국을 거쳐 귀국했습니다.

왜 틸러슨 국무장관이 첫 한국방문인데 판문점부터 먼저 갔는가? 그 이유는 명백합니다. 더 이상 여러분당의 허튼 행동, 핵실험, 미사일 발사등에 대한 경고를 위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이미 밝혔지만 "과거 20년간 미국역대정부가 추진해온 대북정책 즉 '전략적 인내'는 이제 끝났다. 그동안 북한은 매우 나쁘게 행동했다.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개발을 중단시키는데 거의 역할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트럼프 정부는 군사적 충돌까지 가는 것을 원하지 않지만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다면 군사적인 선택을 비롯한 모든 선택 방안을 놓고 적절한 방법을 택할 것이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틸러슨 국무장관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왜 한미합동 군사훈련에 이처럼 엄청난 전략자산이 참가하는가? 왜 트럼프 행정부는 "이제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 군사적 선택을 포함하여 모든 가능한 선택지를 놓고 대북정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하는지 이 말의 뜻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당 간부 여러분! 누가 어떤 나라가 전쟁을 좋아하겠습니까? 앞으로의 전쟁은 과거와는 그 파괴의 규모와 희생의 규모가 다른 것입니다. 첨단과학이 동원된 전쟁이기 때문에 목표물에 대한 명중도, 은폐물에 대한 파괴력 등은 상상할 수 없이 정확합니다. 이런 새로운 형태의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미국에 대해 김정은은 이제 초보적 단계에 와 있는 핵무기와 미사일을 과시하며 "미국본토를 핵폭탄으로 쓸어버리겠다"고 떠듭니다. 그것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하고 떠드는 것입니까?

지금부터 50여년 전인 1956년 2월 소련공산당 제20차 당대회때 소련공산당 제1서기였던 흐루시초프는 "이제 미·소 양국은 핵전쟁을 한다면 양국이 공히 멸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미·소 양국은 평화공존하며 그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핵전쟁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선언했습니다.

그런 흐루시초프의 미·소 평화공존노선이 발표되자 가장 앞장서 반대했던 사람이 바로 모택동 중국공산당 주석이었습니다. 공산주의자라는 흐루시초프가 미제국주의자에게 평화를 구걸하고 있다. 아시아·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의 반제 혁명세력을 단결하여 미국을 포위 공격하면 미제국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큰 소리쳤습니다. 그러던 모택동 주석이 15년이 지난 1972년 닉슨 미국대통령과 회담하고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관계로 돌아섰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 역사적 교훈을 여러분 당 지휘부는 알아야 합니다. 가능성이 없는 말을 떠든다고 상대방이 받아들이겠습니까? 6자 회담에서 약속했던 합의를 깨는 벼랑끝 전술로 번번이 상대방을 기만한 여러분 당에게 더 이상 누가 속겠습니까? 여러분 당은 노동당 내의 강경파,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혁명무력은 그 어떤 전쟁에도 승리할 수 있다고 떠드는 철부지 세력들을 제압하기 위한 당내 투쟁을 전개해야 합니다. 이런 반수령투쟁, 김정은의 헛소리를 비판하는 당내세력을 묶어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조선노동당의 파멸을 자초할 것입니다. B-1B 몇 대의 공격이면 북한의 주요시설과 지휘부가 날라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