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 송환과 그 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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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독약 테러공격을 받고 사망한 김정남, 여러분 당의 전 주인 김정일 장군의 장남, 현 김정은 위원장 이복형의 시체가, 사망 후 45일 만인 3월 30일 평양으로 돌아갔습니다. 천인공노할 반인륜적 테러, 같은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형님을 살해한 김정은의 무릎 앞에 놓여졌습니다. 과연 김정은은 이 형님의 시체를 어떻게 처리했습니까? 당 간부 여러분 자신도 돌아온 김정남의 시체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알지 못할 것입니다. 아니 그의 시체가 평양에 돌아왔다는 사실조차 모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흔히 부르는 ‘최고존엄’의 형님 시체가 돌아왔는데 어찌하여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통신은 한마디 기사도 내보내지 않는가? 참으로 기이하기 짝이 없는 현상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 국제사회는 여러분 당이 김정남의 시체를 북한으로 가져가기 위해 벌인 반인도적, 반외교적 치졸한 행위에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김정남에 대한 VX독살테러가 분명히 북한 당국이 파견한 7~8명의 암살테러범에 의해 자행되었음이 낱낱이 폭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한 갖은 비합리적, 거짓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두 여자 하수인, 베트남 국적의 도안 티 흐엉과 인도네시아 국적의 시티 아이샤가 현장에서 체포되고 이들에게 살해훈련을 시킨 4명의 북한공작원과 3명의 지원요원에 대한 현장 동영상과 사진이 명백히 잡혔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극구 부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남의 시체와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숨어있는 세 명의 테러가담 용의자를 북한으로 빼내기 위해 평양주재 말레이시아대사관의 직원과 가족 9명을 인질로 잡고 송환교섭을 벌였습니다. 물론 서로 대결상태에 있는 국가들 사이에서는 기피인물을 체포해놓고 서로 교환하는 예도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 영국과 소련 간에 스파이로 지목된 외교관이나 공작원을 상호 교환방식으로 석방하는 예는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고한 외교관과 그 가족 9명을 인질로 잡고 김정남의 시체와 교환하자고 요구하는 반인도적 인질교환 요구 같은 치졸방식을 채택했던 나라는 이 지구상에 없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졸렬하고 반외교적 방식으로 김정남 시신의 인도를 요구하자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외교관과 그 가족의 고통을 고려하여 이에 응했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치졸한 인질교환방식을 선보인 여러분 당에 대한 외국의 경악과 분노가 어떤 후과를 김정은에게 안겨주었는가? 여러분은 이 점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말할 것도 없이 엄청난 보복이 가해졌다는 사실입니다. 40여 년간 유지해왔던 말레이시아와의 친선관계는 완전히 깨어졌고 무비자입국협정은 파기 되었으며 수백 명의 외화벌이 근로자들이 말레이시아로부터 추방되었습니다. 이에 끊이지 않았습니다. 1950년대 이후 여러분 당에게 가장 협력적이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계심이 고조되었습니다. 이제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등 모든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북한에 대해 등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지에서 미얀마 공식방문중에 있던 전두환 대통령 일행에 가했던 폭탄테러사건, 1987년 중동 건설현장에서 귀국하던 한국 근로자들이 탄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발시켜 150여 명을 사망시킨 KAL기 폭발 테러를 다시 회상케 했습니다.

특히 김정남에 대한 VX독물 살해사건은 제조해서도 보관해서도 사용해서도 안 된다고 국제협정이 규정한 맹독약을 사용했을 뿐 아니라 이 독약으로 살해한 대상이 바로 김정은의 이복형이었고 암살지령을 내린 자가 바로 김정은이었다는 반인륜적 범죄사건임이 확인되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천인공노할 사건, 치졸한 인질극으로 해결하려 한 김정은 일당에 대해 어떻게 국제사회가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이에 합당한 보복조치가 가해질 것입니다. 이미 국제형사재판소에 기소된 김정은이지만 VX독약을 사용했음이 입증된 이상 이라크의 후세인처럼 국제사회의 제거대상이 되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또 한 가지 국제사회가 주시하고 있는 문제는 시체를 인수한 김정은이 이 시체를 어떻게 처치하는가? 온전히 장사지내는가? 아니면 고모부 장성택에게 가했던 것처럼 화염방사기로 불태워 버리는가 하는 것입니다.

본 방송자는 바라건데 피를 나눈 형제이며 이미 사망한 김정남이므로 우리 민족의 관습에 따라 장사를 지내고 망자의 명복을 비는 김정은의 모습이 조선중앙통신이나 TV방송에 방영되길 기대합니다. 과연 김정은이 이런 예의를 갖출 것인가? 우리는 김정남의 시체처리를 예의주시할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복수의 칼날을 휘둘렀던 권력투쟁의 역사를 우리는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어떤 독재자도 그 권력을 영원히 누릴 수는 없습니다. 옛 중국의 진시왕이 사후를 생각하여 엄청나게 크고 화려한 무덤을 만들었고 죽은 후 그 속에 들어갔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지금 김일성, 김정일이 엄청나게 큰 무덤, 금수산에 방부제로 생존 그 모습대로 누워있는 것 같지만, 그는 망자일 뿐 산 권력자일 수 없습니다. 수많은 동상을 세워 숭배받는 듯하지만 다 헛된 것입니다. 인간답게 살면서 인민을 위해 전력을 다하는 지도자, 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아끼는 따사롭고 인자한 지도자가 죽은 후에도 추앙받는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어떻게 형제를 VX독물로 암살한 김정은을 나라의 지도자로 받들 수 있겠습니까. 북한 동포는 물론 여러분 당원에게 가장 큰 고통과 불명예를 안겨준 김정은의 제거야 말로 여러분 당의 붕괴를 피하는 유일한 방도임을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