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5월 6일 개막한 7차당대회를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김정은 제1비서의 개회사에서 “70일전투라는 당의 전투적’ 호소를 결사관철하여 인민경제 여러 부분에서 최대의 성과, 최고의 비약을 이룩했다”는 평가가 나왔으니 다행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6차당대회 이후 36년만에 - 꼭 일제 식민지하의 우리민족이 고통을 당했던 그 긴 36년간과 맞먹는 이 긴 시간, 김정은의 지적대로 엄혹한 혁명정세하에서 전대미문의 시련을 겪으면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장군이 이끈 조선노동당의 위대한 주체혁명위업을 총결산하는 7차당대회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고 빈곤하다고 느끼지 않습니까? 1980년대에 개최되었던 6차당대회때에는 118개국에서 국가원수 8명을 비롯하여 140여명의 집권당 최고간부들이 축하사절로 왔었는데 이번 7차당대회는 단 한 명의 국가원수급 아니 국가 지도자급 인사도 축하사절을 파견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다가 비싼 항공료와 숙박료, 통신비 등을 내면서 휘황찬란한 7차노동당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평양에 온 120명 가까운 외국 보도기관, 기자들에게 당대회장인 4.25문화회관 입구에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며 200미터나 떨어진 위치에서 비를 맞으며 대회장 건물이나 촬영하게 함으로써 “농락당했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들 120여 명의 외국기자들은 미래과학거리나 백화점에 진열한 상품, 유원지에서 노는 어린아이들을 취재하러 간 사람들이 아닌데 원치 않는 이런 장소를 안내하며 그 비싼 시간을 허비하게 했으니 어떻게 7차당대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북한 동포 여러분! 당간부 여러분! 여러분도 직접 또는 TV를 통해 듣고 보았을 것입니다만 김정은 제1비서가 그처럼 영광스러운 승리의 사회주의 위업을 결산하는 당대회라고 했지만 그의 개회사와 사업총화보고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너무나 한심하고 초라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 7차당대회에 대한 해외 관측자들의 평가와 견해를 소개하겠습니다만 우선 지적해야 할 것은 김정은이 사업총화보고에서 한 ‘비핵화’에 대한 대복입니다. 김정은은 유엔을 비롯한 세계각국 – 특히 중국, 러시아, 미국, 한국, EU 등 주요 관련 국가가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어떤 대응을 취하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 ‘도전적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김정은은 엉뚱하게도 “이제부터는 세계 비핵화에 기여하겠다. 핵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당간부 여러분! 김정은의 이런 주장이 오늘날 북한에게 가하고 있는 제재조치를 생각할 때 타당한 주장입니까? 세계 어느 나라가 북한을 핵보유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했다는 말입니까? 아마도 김정은은 지금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결의 - 2270호는 시간이 감에 따라 흐지부지 될 것이고 종국에는 북한을 핵보유국가로 인정할 것이라는 확실한 전망을 갖고 언급한 것 같습니다만, 과연 그의 전망처럼 중국, 러시아, 미국, 한국, EU 등이 후퇴, 양보하리라 생각합니까?
북한동포 여러분! 당대표, 인민군지휘성원 여러분! 국제사회는 김정은의 이런 언급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명백합니다.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 트럼프씨의 지적처럼 ‘미치광이가 핵을 보유하면 세계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이 이번 당대회에서 언급한 핵보유, 수소폭탄제조, 잠수함 발사, 장거리 유도탄 발사성공 운운 때문에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는 더욱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김정은이 사업총화보고서에서 제시한 국가 경제건설 5개년 계획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것인지 여러분 자신도 판단하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7차당대회를 준비하던 ‘70일전투’보다 더 가혹한 노력동원, 충성자금 헌납요구가 강요될 것입니다.
동포 여러분! 우리들 남한과 해외거주 동포들은 여러분이 당할 고통 – 물질적, 정신적 고통을 생각합니다. 이번 당대회에 참가한 3,467명의 결의권을 가진 대표와 200여명의 발언권 대표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5년간 김정은 체제하에서 자행된 ‘공포정치’의 실체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김정은이 언급한 ‘경모’니 ‘충성’이니 ‘애국’이니 ‘단결’이니 하는 말이 북한 동포 여러분에게 선듯선듯 공포정치의 소름을 일게 하는 말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 동포 여러분! 3대 세습체제가 가져온 모순과 갈등은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당대회가 6차당대회 이후 오늘까지의 36년간의 고통의 시대보다 더욱 가혹한 빈곤과 고난의 시대를 예언하는 대회가 되어서야 되겠습니까?
핵보유로 강성대국은 물론이고 군사강국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여러분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이란을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7차당대회 기간 중 이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당대회에서 김정은이 제시한 국가경제건설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데 소요될 건설자금에 버금가는 371억 달러의 건설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핵보유’는 북한인민의 경제적 빈곤과 정신적 고통을 가중시킬 뿐임을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