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달 30일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즉 하루 전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적의 함선을 비롯한 해상과 지상의 임의의 목표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새 탄도로켓이었고 완전 성공했다”고 크게 보도했습니다. 이로서 5월 한 달 동안에만 네 차례 미사일 발사를 자행하였습니다. 이러한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들,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 국가는 물론 이탈리아 시실리섬에서 개최되었던 G-7선진 중요국 7개국 정상회담의 참가국 수뇌들도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로 규탄하고 비난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올해 들어와서 지난 2월 한 차례, 3월에 2차례, 4월에 3차례 그리고 5월 4차례 이렇게 9차례 발사했습니다. 이러한 9차례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들도 나름대로 분석 평가하고 김정은의 의도가 무엇인가? 무슨 목적에서 주변 각국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으면서 미사일발사를 계속하고 있는가? 그 목적이 무엇인가를 분석, 평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의 말대로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의 북한침략행위를 저지하기 위함이다“라고 평가할까? 아니면 주변국가를 공격하기 위한 도발행위로 평가할까?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 평가해 봐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미 미국은 “김정은의 북한체제를 붕괴시킬 의도가 없다. 또한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중단을 위한 대화와 협상에 응할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발표하였고 중국도 ”대화와 협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토록 해야 한다” 즉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토록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특히 새로 출범한 남한의 문재인 정부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한다고 해도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해야할 뿐만 아니라 개성공단사업의 재개, 금강산 관광사업의 재개 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경제협력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정도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공약에서 “평양을 먼저 방문할 것”이라고 까지 공언했다는 사실을 여러분도 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후 한 주일에 한 번씩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런 형편에서 그 누구보다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심히 곤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과연 여러분 당의 이런 행위가 남북관계개선, 구체적으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남한의 진보적 세력, 여러분 당이 시도하는 통일전선 형성에 적극참여했던 친북경향의 인사들에게 무슨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당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좌경모험주의”가 가져왔던 엄청난 피해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1968년 1월에 자행했던 ‘청와대 기습사건’이었습니다. 30여 명의 특수부대를 남파하여 청와대를 기습공격하며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하려 했던 사건, 여러분도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좌경모험주의로 인해 남한의 대공방위태세가 일거에 강화되었습니다. 김일성 주석 자신이 1972년 11월 남북조절위원회 남측 대표단과의 대화에서 이 때의 과오를 솔직히 시인하고 자기가 한 것이 아니라 밑의 사람, 최광 총참모장, 허봉학 정치국장, 김정태 정찰총국장 들이 자행한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철직시켰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지금 김정은의 연이은 미사일발사는 바로 좌파맹동주의자의 무모한 도발행위 이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5월 14일 발사한 화성 12호로 과연 미국본토에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가? 5월 21일 발사한 북극성 2호로 일본, 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가? 5월 27일, 5월 29일 발사한 탄도미사일로 태평양과 동해로 접근하는 미국의 칼빈슨 항공모함이나 레이건 항공모함 전단을 공격할 수 있는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김정은의 호언장담이 실현될 수 있다고 봅니까? 이런 무모한 도발 때문에 미국의 막강한 군사자산을 한반도로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5월 29일 미국 함정을 목표로 했다는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자 미국은 즉각 “죽음의 백조”로 불리우는 B-1B전략 폭격기를 한반도에 출격시켰습니다. 비록 북한에 대한 폭격은 하지 않았지만 휴전선을 따라 동해에서 서해로 횡단 비행하고 돌아갔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 후 성공했다고 자축하는 그 시각에 가장 심각한 얼굴로 북한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바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입니다. 지금처럼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가 계속된다면 동아시아 일대는 미국의 첨단과학 무기, 군사자산을 불러 들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고 나아가 일본이나 남한의 핵보유 의욕을 부추길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당 간부 여러분은 북한인민군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입니다. 미국이나 일본과 견줄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것입니다. 맹동주의에 사로잡혀있던 히틀러, 군국주의자들이 지배했던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여 멸망한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 1950년 6.25 남침전쟁을 자행했던 김일성이 미군의 개입으로 압록강까지 점령당했던 사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 당시 김일성의 북한을 구해준 나라가 바로 중국이었습니다. 또다시 이런 꼴이 될 때 중국이 지원할까요?
여러분 당 간부는 오늘의 미-중관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관계를 잘 봐야 합니다. 지금은 이데올로기보다 국가이익이 우선되는 시기입니다. 김정은의 맹동주의는 이 지역의 모든 나라에게 결단코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은 제재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지적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