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날이 갈수록 혈맹관계에 있다는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김정은의 계속되는 미사일발사와 핵실험 위협 때문입니다. 지난 5월 한달 동안에 4번, 각종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미국본토를 겨냥했다는 화성 12호, 일본과 태평양 미군기지를 겨냥했다는 북극성 2호, 남한에 배치된 미군기지와 한반도 근해에 배치된 미 항공모함전단을 겨냥했다는 탄도유도탄 등을 계속 발사함으로 미군의 군사전략자산을 동아시아 일대에 불러들이고, 일본의 재무장 나아가 핵무장의 구실을 안겨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의 연속적인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위협은 결국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미국의 군사력 증강을 자초함으로 중국의 안전보장에 심대한 위기를 조성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의 노여움이 나날이 증폭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마땅히 대표단을 중국에 파견하여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논의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북한과 중국간에는 1961년 이후 근 50년에 가까운 기간 상호방위원조조약으로 이른바 혈맹적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군사동맹을 체결했다면 응당 매년 또는 정기적으로 이 지역의 군사형편을 상호논의하면서 양국간의 안전보장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해야합니다. 김일성 생존시는 물론 핵미사일개발에 전력하던 김정일의 선군정치시절에도 중국과의 정상간 대화, 중국공산당과 조선노동당간의 대화는 끊이지 않고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조선노동당과 중국공산당간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김정은이 당 위원장 자리에 앉은지 5년이 넘었습니다만 아직 단 한차례도 중국공산당의 방문초청을 받지 못했습니다.
우리 남한과 중국과의 관계와 비교해봐도 너무나 큰 차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치 군사관계는 그렇다 하더라도 경제, 사회관계까지 이처럼 추락한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말할 것도 없이 중국 공산당의 권고를 무시한 김정은의 무모한 핵미사일 개발 때문입니다.
지금 중국은 북한의 석탄수입을 제한함은 물론 원유공급까지도 제한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마도 압록강의 우호의 다리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던 일반 민생필수품까지도 감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에 들어가는 물품의 세관통과수속이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러한 북중관계를 고려할 때 여러분은 누군가가 나서서 이 엄중한 북 중관계의 개선방도를 마련해 주었으면 하고 기대할 것입니다. 누가 앞장서서 북중관계 개선에 노력할 수 있을까?
본 방송자는 1966년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문에 여러분 당과 중국공산당간의 관계가 악화되었을 때 선뜻 나서서 관계개선에 노력했던 최용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떠올립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는대로 최용건 위원장은 1930년대 항일 연군의 일원으로 항일무장투쟁을 전개할 당시 김일성 보다 모택동, 주월래 등 중국공산당 수뇌부로 부터 더없이 높은 평가받았던 인물이었습니다.
김일성보다 더 많은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중국공산당 간부를 갖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최용건 위원장의 부인은 중국여성이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있었기에 악화된 대중관계, 홍위병의 김일성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협상에서 성과를 올렸고, 극단의 위기에 있던 중국의 경제지원도 정상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만약 최용건 위원장 같은 당내 인물이 없었다면 제1차 7개년 경제계획은 3년 연장이 아니라 5년 연장해도 완성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그런데 지금 여러분 당내에서는 어떤 사람이 있습니까? 최룡해 정치위원을 파견한다고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중국 당국은 최룡해 정치위원의 능력으로 김정은을 설득시켜 핵개발, 미사일발사를 중단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인물이 중국에 가면 중국수뇌부에게 조선노동당의 사정을 툭 터놓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을까? 유감스러운 일이나 그런 인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무고하게 희생된 한 사람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로 장성택 당 행정부장 겸 정치위원입니다. 장성택이 누구입니까?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직전 김정은을 후계자로 지명하면서 그가 안전하게 후계지위에 오를 수 있도록 도우라고 신신당부했던 사람입니다. 바로 김정은의 고모부였습니다. 장성택 당 행정부장은 전력을 다해 김정은의 후계체제구축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장성택이 있었기에 중국과의 석탄수출을 비롯해 각종 경제 협력의 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중국 공산당 수뇌부는 장성택 정치위원이야말로 양국 간의 관계를 긴밀한 협력관계로 이끌 유일한 인물로 평가했습니다. 때문에 중국공산당 수뇌부가 유숙하는 조어대에서 환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인물을 자기 권력을 넘본다고 지레 짐작하고, 무슨 큰경제범죄를 저지른 듯이 모함하여 김정은 자신이 처형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이런 무지막지한 야만행위를 자행한 김정은을 중국 수뇌부가 받아들이겠습니까? 더구나 형인 김정남을 VX독극물로 암살하고 연달아 미사일을 발사하여 미국의 군사자산을 동아시아 지역에 몰려오게 하고 일본의 군비증강의 명분을 제공하는 김정은을 어떻게 우호적인 혈맹국 수뇌로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장성택과 같은 우수한 인재가 무고한 죄목으로 처형된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합니다. 하루 속히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끝나 조선노동당 내의 당내민주주의가 재생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