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6주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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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혁명이라는 명분으로 무력·기습 남침하여 한반도를 적화통일하려 했던 김일성 일당의 무모한 반민족적 범행으로 인해 수백만의 무고한 인명이 희생되고 천문학적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던 6·25남침 전쟁 66주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과 오늘의 노동당 수뇌부는 이러한 선대들의 반민족적 죄행을 유훈으로 받아들여 또다시 무력남침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7차 당대회에서 행한 김정은 위원장의 결론 연설을 보면 “인민군대는 공화국을 반대하는 미제와 남조선 호전세력의 무모한 전쟁도발책동에 대처하여 고도의 격동태세를 견지하며 적들이 불을 지른다면 침략자들을 무자비하게 징벌하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협을 이룩하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적반하장의 궤변입니다. 60여 년 전 김일성이 남침전쟁을 준비하던 당시 떠들던 구호 논리와 꼭 같습니다. 우리 남한이 북침하려 했기 때문에 혁명무력을 준비하는 것이고, 남한의 이승만 정권과 미제국주의가 북침했기 때문에 이에 맞받아 나아가 통일위엄을 이룩하려 한다는 거짓, 날조된 전쟁명분을 제시하며 1950년 6월 25일 새벽 기습 남침을 자행했습니다.

당간부 여러분! 당시 남한의 국방군은 북한 인민군이 갖고 있던 탱크 즉 전차를 단 한대도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242대의 인민군 탱크에 맞설 대전차 방어무기인 바추카포 조차 단 한 문도 갖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런 형편에서 인민군의 기습남침을 저지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남한은 김일성 일당의 무력남침을 규탄하며 그 저지를 결의한 16개 유엔 참전군의 지원으로 당당히 남침을 물리치고 압록강까지 진격했습니다. 이 방송을 하고 있는 저도 유엔군의 평양점령으로 남쪽으로 내려와 자유와 민주주의의 혜택을 입은 젊은이 중 한 명입니다.

당간부 여러분! 우리 민족 모두는 북에 살던, 남에 살던, 해외에 거주하든 관계없이 한결같이 조국통일을 염원합니다. 분단 70여 년이 지났지만 반드시 통일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무력에 의한 통일만은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평화통일을 이룩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당수뇌부가 기도하고 있는 통일은 어떤 방식입니까? 전세계가 결코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핵무기를 갖고 다시 한번 선대가 실패했던 방식 즉 무력남침으로 통일하겠다는 것입니다. ‘총대’만이 사회주의를 지키고 조국통일의 위업을 성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 이번 당대회의 결정입니다.

과연 이런 주장이 남북관계에서 허용될 수 있는 것입니까? 솔직히 말해 보십시오. 지금 남한에는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작전 태세가 완비되어 있습니다. 북한 인민군의 무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첨단 전투력을 갖춘 작전부대가 휴전선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번 당대회에서 인민군을 대표하여 토론한 최동철의 토론을 보면서, 남북간의 군사력 대비에 대해 저렇게 모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동철 대표는 이렇게 토론했습니다.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실험 발사와 적들의 핵동력 항공모함에 대한 타격훈련을 비롯한 각종 실전 훈련들은 적들에게 비참한 종말이 어떤것인가를 똑똑히 보여주는 말 그대로 전쟁훈련이었습니다. 청와대와 서울 안의 반동통치 기관들을 격멸 소탕하기 위한 전선대연합부대 장거리 포병대집중화력 타격연습은 원수들의 아성을 공포의 불도가니에 몰아 넣었으며 전략군의 탄도로켓트 발사 훈련은 미제가 아직까지 맛보지 못한 쓰디쓴 참패를 미국땅에서 맛보게 하겠다는 것을 엄숙히 선언한 우리 인민군대의 전쟁 수행 능력을 남김없이 과시하였습니다”

당간부 여러분! 나는 이 토론을 보면서 무모한 남침을 자행할 때 북한 인민군이 당할 괴멸의 현장을 선명하게 그려보았습니다. 도대체 북한노동당의 수뇌부가 진정으로 미군과 한국군의 전쟁능력을 알고 떠들고 있는가? 아니면 이런 과장된 주장으로 인민군의 동요를 막기 위한 소리인가?

우리는 지금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변화를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북한인민들의 김정은 세습정권에 대한 불신입니다. 기초적인 인민생활도 보장해주지 못하면서 핵과 미사일 개발에 모든 힘을 쏟아 붇는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신입니다.

극한적 노력동원으로 인민경제를 정상화 하겠다고 ‘만리마 운동’을 제창하는 노동당에 대한 불신, 이에 불복할 때 닥칠 형벌, 정치, 경제부분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교육 등 사회 전 분야를 무겁게 짓누르는 공포분위기, 왜 우리는 이런 체제하에 살아야 하는가 하는 회의가 바로 북한 인민들속에 특히 청년과 당 엘리트, 선진 집단들 속에 만연되고 있습니다.

당간부 여러분! 북한 내에 들어오는 해외정보에 의해 북한 청소년들이 오염되는 것을 방지한다고 손전화(휴대전화)까지 통제하고 있지만, 이 거대한 현대기기의 위력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66년전 김일성의 기습남침이 자행되던 시기가 아닙니다.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시대입니다. 여러분당이 핵실험을 하던 미사일 발사를 하던 남한과 우방국들은 실시간으로 그 결과를 파악하고 그 위력을 분석해내고, 대응방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당간부 여러분! 또다시 6·25때와 같은 남침을 자행하면 김정은 정권뿐만 아니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사리를 가려 떠들어야 함을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