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재입북을 막지 않는 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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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간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월 16일 북한의 대외선전용 인터넷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TV'에 ’전혜성‘ 이라는 여성이 밝히는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었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27분 50초짜리 동영상이 보도된 바 있었습니다. 인터넷 방송이었기 때문에 여러분이 제대로 보았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전혜성은 도대체 어떤 여성인가? 이 여성은 한때 남한의 조선일보사와 동아일보사가 경영하는 TV조선, 채널A에 나와 인민군 장교복장으로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인민군 내부의 고질적 병폐를 대담하게 조목조목 재미있게 폭로하던 바로 ‘임지현’ 이라는 여성이었습니다.

‘우리민족끼리TV'에 나온 전혜성 즉 임지현은 2014년 1월 탈북하여 3년여 동안 중국을 거쳐 남한으로 들어와 서울의 언론매체가 운영하는 TV에서, 탈북자들과 함께 북한의 현실을 고발하는 ’애정통일, 남남북녀‘ 또는 ’모란봉클럽‘ 등에 나와서 일급 배우 못지않게 재미있고 알기 쉽게 조선노동당의 정책, 북한 인민의 어려운 경제생활, 끝없이 계속되는 감시제도, 거짓으로 가득한 김씨 일가의 우상숭배교육, 특히 인민군 내부에서 일어나는 반인간적 생활 등을 남한 인민들에게 소상히 알렸습니다. 특히 3만 800여 명이나 되는 탈북자들이 남한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겪은 그 고난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7월 16일 ‘우리민족끼리TV’에서는 자기가 증언한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부인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어떤 경위로 북한에 재입국한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 북한에 들어가 TV에 출연해서 남한사회를 모략하며 자기 잘못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으니 이른바 ‘남조선에서의 환멸’을 소리 높이 외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여러분은 이 전혜성이라는 북한으로 돌아온 여성의 말을 들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남조선을 탈출하여 북으로 왔을까? 의심되지 않습니까?

북한을 탈출하여 남한으로 들어갈 때는 인간으로서는 차마 겪을 수 없는 갖은 고난을 중국 땅에서 겪고 간신히 남한까지 갈 수 있었는데, 거꾸로 같은 길을 따라 서울에서 중국 심양으로 가서 압록강을 넘어 북한으로 들어가는 것은 그처럼 쉬웠는가? 그 이유는 너무나 명백하고 간단합니다.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들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일정기간의 정착을 위한 교육만 받으면 남한 정착에 필요한 주택과 정착기금 그리고 국내외 어디에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여권을 발급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전혜성도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그녀도 주택, 정착금 그리고 원하는 직업 그리고 어디에나 갈 수 있는 이동의 자유를 얻었습니다.

전혜성은 서울의 여러TV에 나가 상당한 출연료를 받았습니다. 듣기로는 우리 남한 돈으로 1000 만원씩 몇 차례 북한에 있는 부모에게 그리고 두고 온 자식에게 송금했다고 했습니다. 당 간부 여러분! 바로 이것이 전혜성이 어려움 없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여러분 당은 전혜성을 출연시켜 남한에 정착한 3만여 명의 탈북자들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전혜성으로 하여금 다시 돌아와도 아무 문제도 없다는 것을 말하게 하고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북돋으려는 심리전을 전개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 방송자는 조선노동당의 대외 선전기관은 굳이 속이 들여다보이는 이런 TV를 방영하지 않아도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손쉽게 돌아갈 수 있음을 알리려 합니다.

탈북자, 그 어느 누구나 해외여행을 위한 여권획득이 가능하고 언제나 국제공항을 이용하여 세계 그 어떤 나라에도 갈 수 있는 탈북자들입니다. 정착금을 받았고 직장을 택해 일정 수입도 있는 이들이 남조선을 탈출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들리는 말로는 과거 20여 년 동안 25명 정도가 북한에 돌아갔다고 하는데 그 외 3만 여명의 탈북자들은 왜 고향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것일까? 당 간부 여러분은 이 사실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도 간단명료합니다. 북한에 돌아가는 것보다 외롭고 고달프지만 남한 땅에 정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특히 인간적 정의 면에서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당 간부 여러분! 미국의 젊은 대학생 웜비어군이 선전광고물을 훔쳤다고 하여 15년의 노동교화형을 받고 복역하다 쓰러졌다가, 고국인 미국으로 송환된 지 1주일 만에 사망한 사건이 지난 6월에 발생한 이후 북한의 인권문제가 또다시 국제적 심판대에 올랐습니다. 전 유엔북한인권조사위원회 위원장이던 호주의 고등법원 판사 마이클 커비 씨는 지난 7월 서울에 와서 ‘오토 웜비어의 비극을 넘어서’라는 강연회를 가진 바 있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은 끊임없는 선전 선동의 나라이자 고문과 비인간적 처우의 나라, 무분별한 체포와 구금의 나라이다. 국가에 맞선 자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까지 공개처형장에 참석하게 하는, 공개처형의 나라이다. 북한은 이동의 자유가 엄격하게 통제되는 곳이며 김씨 왕조의 목표달성을 위해 한국, 일본 또는 각국의 사람들이 납치되는 곳이다. 북한은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스탈린주의 사회잔재인 경제시스템의 실패로 인해 수천 명의 악몽이 반복되는 곳이다.”

당 간부 여러분! 지난 8월 6일 채택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2371호 대북제재 결의에는 해외에 파송된 근로자들의 노동허가를 하지 말도록 각국에 권고하는 항목이 들어있습니다. 더욱더 북한 인민의 해외여행이 제약받게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김정은 세습체제의 후과임을 여러분도 인정할 것입니다. 자유, 인권, 특히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의 반김씨왕조 투쟁을 전개할 때임을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