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 들여다보기 시간입니다.
- 지난 26일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된 한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의 사고원인이 외부공격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북중 국경지역에서 중국 휴대폰 사용을 단속하는 북한 권력기관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저항이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 화폐개혁 혼란으로 상승하던 식량 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 북한에서 춘궁기 대아사를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 오늘도 정영기자와 알아봅니다.
MC:
정영기자, 안녕하세요? 지난 26일 한국 해군 초계함이 침몰되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아직 사고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만 한국군 당국에서는 외부공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 않습니까,
정영:
이미 보도된바와 같이 천안함 사고 원인은 다양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첫째는 외부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 둘째는 함선 내부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고, 셋째는 암초에 부딪혔을 가능성 등입니다.
그 가운데 외부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는데요, 침몰된 천안함에서 구원된 한 해군 대위는 사고 경위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배가 암초에 부딪혔거나 선내 폭발로 인한 사고가 절대 아니다”고 장담했습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29일 국회 국방위에서 엄청난 폭발로 천안함이 흔들리면서 허리나 무릎 등을 다친 장병들 가운데는 화염에 의한 화상환자가 없다는 점에서 자체 폭발에 의한 사고가 아니라 “외부의 충격이 아닌가 추정된다”면서 기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북한이 6.25 전쟁 때 소련으로부터 약 4천여기의 기뢰를 들여와 동서해안에 부설했는데, 그 중 일부를 제거하지 않은 채로 방치해왔기 때문에 그 기뢰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오다가 함선을 타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에 의해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나와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MC:
탈북자들도 북한의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입니까,
정영:
그렇습니다. 탈북 시인 장진성씨는 한국의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침몰 직전 레이더에 포착된 이상한 물체가 있었다는 점으로 봐서 ‘인간어뢰’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진성 시인은 ‘인간어뢰’는 해군사령부 소속 해상육전대 자폭 해병들로, 이들은 어뢰에 자체 모터를 달고 목표물에 접근해 폭파시키고 자신도 희생하는 ‘총폭탄형’ 군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C:
‘인간어뢰’, ‘자폭 해병’은 남한이나 미국 군대 내에서는 낯선 표현인데요, 어떤 부대들입니까,
정영:
‘인간 어뢰’라는 것은 말 그대로 인간이 폭탄이 된다는 소립니다. 북한 해군에는 ‘해상육전대’라는 특수부대가 있는데, 이들은 전쟁이 일어나면 핵배낭이나 어뢰를 안고 적 함선에 돌진해 자폭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러한 특수해병을 동서해에 약 두개 여단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공중에서 낙하해 게릴라전을 하는 부대를 항공육전대, 지상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를 저격경보라고 부르는데, 이와 마찬가지로 바다에서 게릴라전을 펴는 부대를 ‘해상육전대’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살인적인 훈련을 받는데, 겨울에도 25kg의 무기와 장구류를 지고 20리 날바다를 헤엄쳐 건너다니는 그야말로 잘 훈련된 부대입니다.
이들의 임무는 유사시에 ‘화이트낭’이라고 부르는 핵배낭을 지고 적의 항공모함이나 순양함의 배 밑에 붙어 배와 함께 자폭하는 것입니다. 즉 수령을 위해 바다에서 ‘총폭탄’이 된다는 것입니다.
MC:
자폭테러는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에서 종종 발생해 세상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있는데, 바로 북한도 군인들에게 자폭을 강요하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정영:
북한이 해병들에게 자폭을 강요하는 이유는 항공모함이나 순양함처럼 큰 함선이 없기 때문에 만약 전쟁이 일어나 이런 대형 함선들이 들어오면 해병들에게 폭탄을 지고 나가 까부시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MC:
만약 북한이 자폭해병을 파견해 저지른 사건이라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정영:
그것은 약 3가지 원인으로 추측해볼 수 있는데요, 하나는 지난해 11월 서해교전에서 패하고 돌아간 뒤, 그에 대한 보복성 공격이라는 것입니다. 서해교전이 있은 후 북한은 최고사령부 보도와 노동신문을 비롯한 언론 매체에서 일제히 “반드시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보복도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음은 북한이 지금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과 관련한 대화가 지지부진해지자, “한반도는 여전히 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을 각인시키기 위해 이 같은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원인은 현재 경색되어 있는 남북관계에 대한 군사적 위협경고라는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자는 북한의 요구를 무시하자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MC:
과연 그러한 모험적 행동들이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정영:
만약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면 실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북한은 과거에 군사분계선 상에서 충돌을 통해 남한의 친북단체들에게 평화를 구걸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기 북한을 자극하지 말고 달래고 대북지원을 해야 한다는 친북 및 종북주의 세력들의 합리적 논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남한에는 북한에 대고 뭐라고 하면 “전쟁이라도 하자는 거냐?”면서 자세를 낮추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고로 한국 국민들의 분노는 하늘에 닿았습니다.
북한이 군사적 도발을 하면 할수록 북한을 비호하던 사람들은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 뻔합니다.
MC:
북한도 요즘 경제를 살리겠다고 외자유치에 나서는데, 이렇게 위험한 분쟁지역에 누가 돈을 투자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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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휴대전화 단속하던 보위원 사망
MC:
다음 소식입니다. 북중 국경지역에서 중국 휴대폰 단속을 엄격하게 벌이자 그에 반항하는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소식입니까,
정영:
지난 3월 26일 중국 휴대폰 단속에 나섰던 한 보위부 단속원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탈북 지식인 단체인 ‘NK지식인연대’가 최근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6일 함경북도 회령시 망향동에서 휴대폰 단속에 돌아치던 국가보위부 소속 27국 전파탐지국 최 모가 살해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사망된 원인은 그가 휴대폰 탐지기로 위치를 감지하고 문을 박차고 들어갔지만, 그 집 주인인 이 모 씨가 놀라 칼로 찔렀다는 것입니다. 이모 주민은 휴대폰을 사용하다가 누군가가 문을 부수고 들어오자 당황한 나머지 흉기로 찔렀다는 것입니다. 칼에 찔린 보위원은 즉석에서 사망했고 이모 주민은 문을 박차고 어디론가 달아났다고 이 단체는 전했습니다.
MC:
북중 국경에서 중국 휴대폰 사용자 단속이 살벌하다더니 정말 단속원도 징벌하는 수준이군요?
정영:
지금 북중 국경에서는 휴대폰 단속이 아주 엄격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8일 보위부와 보안서가 연합성명을 낸 이후에 휴대전화 사용자를 간첩으로 보고 처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화를 쓰다 걸리면 벌금이나 좀 내고 말았지만, 지금은 단속되면 간첩으로 몰려 처형되게 됩니다. 그러니 이모 주민도 간첩으로 몰려 죽느니 이판사판 죽기내기로 보위원을 칼로 찌른 것으로 보입니다.
MC:
전화기 사용에 보위원까지 찔렀으니 죄가 엄중하겠군요.
정영:
보위원이 살해당하자 회령시 보위부와 보안서에서는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모 주민이 중국으로 도주할 것을 대비해 국경경비대에도 비상 경계령이 내려지고 수색이 강화되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습니다. 이 씨의 가족들은 시보안서 구류장으로 압송되었고, 행적을 감춘 이 모 씨는 추적 중에 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습니다.
MC:
결국 북한 당국이 휴대폰 사용자들을 엄벌에 처하겠다고 경고하자, 그에 못지않게 자신을 방어하려는 주민들의 반발도 폭력적으로 변했다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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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가격 하락, 춘궁기 대아사 면할까?
MC: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북한에서 쌀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데 어떤 소식입니까,
정영:
현재 북한 당국이 식량을 사재기하고 있는 주민들과 외화벌이 단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쌀 가격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29일 현재 함경북도 청진 장마당에서는 쌀 1kg당 520원을 하고 있고, 강냉이 쌀은 17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공장에 출근하는 사람들에게 3월 분 식량을 공급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4월분 식량도 공급하겠다고 선포해서 공장, 기업소 노동자, 사무원들은 다소 안심한다고 합니다.
이제 4월분 식량까지 주면 앞으로 장마당에서 쌀값은 kg당 300원 가량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 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현재 북한당국이 장마당에 고시한 쌀 가격은 1kg에 240원이고, 강냉이는 120원 가량 됩니다.
MC:
한때는 쌀 가격이 너무 올라서 아사자가 발생한다고 난리가 나지 않았습니까,
정영:
그렇지요, 지난 3월초만 해도 쌀 가격이 1kg당 14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래서 북한 소식을 외부에 전하는 ‘좋은 벗들’은 신의주에서 300명이 굶어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북한에서 쌀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중국에서 식량이 대량 나오고, 개인들과 외화벌이 회사들이 사재기 했던 쌀이 장마당으로 흘러나오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나오는 식량은 회령시 망향교두와 온성군 남양교두를 통해 나온다고 하는데, 소식통들은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와 함경북도 도 무역국 사이에 옥수수 반입과 관련한 합의를 했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거기에 북한이 노동자, 사무원들에게 월급을 주면서 장마당 쌀로 연명하는 주민들의 생활도 좀 나아질 거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함경북도 청진시 기계공장에 다니는 한 노동자는 2월 달 월급으로 2,800원을 받았는데, 이 돈이면 옥수수 20kg을 사서 아이들에게 옥수수 죽이라도 먹일 수 있게 되었다고 안심한다고 합니다.
MC:
3~4월이면 1년 중 제일 어려운 시기인데 다행히 쌀 가격이 내려가서 아사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정영기자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오늘 준비된 북한 들여다보기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이원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