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어디로> 진행에 한영진입니다. 요즘 이탈리아 축구 구단에 진출한 두명의 북한 선수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바로 올해 19살의 최성혁 선수와 한광성 선수들인데요, 이들의 활약에 해외 명문 축구 클럽에서도 눈여겨 보고 있는데요.
이 선수들이 해외 명문 구단에 영입되면 많은 보수와 명예가 따르겠지만,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만일 이 두 선수가 더 큰 무대에서 뛸 경우 벌어들이는 돈과 명성이 북한 정권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명문 축구클럽에서도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북한은 어디로> 시간에는 해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북한 축구선수들과 이들의 영입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운드 바이트> 호날두 킥장면, 관중 환호성
이 녹음은 세계 최고 축구스타로 꼽히는 포루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을 넣는 장면입니다.
수만명을 가득 메운 경기장은 물론, 텔레비전 앞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세계 축구애호가들은 호날두의 귀신 같은 득점 장면에 환성을 지릅니다.
축구는 전세계 수십억 인구가 즐기는 스포츠로, 세계축구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지구촌은 축제분위기입니다. 어떤 유명한 축구선수는 월드컵 기간 "적어도 1주일만이라도 전쟁을 멈춰달라!"라고 호소해 진짜 전쟁을 완전히 멈춘 전례도 있습니다.
축구가 뿜어내는 에너지는 세계인을 상상의 도가니로 몰아 넣는데요, 그에 못지 않게 유명한 축구선수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축구선수들로는 올해 32살인 포루투갈 국적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아르헨띠나 국적의 리오넬 메시(30), 브라질 국적의 네이마르(25)등이 있습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들도 세계 명문클럽에서 뛰는 축구선수들이 얼마나 받을까, 하고 궁금해하실텐데요.
에스빠냐(스페인)의 명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는1년에 1900만 유로(2150만 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종 광고수입까지 합치면 일년에 1억 달러가 넘습니다.
미화 1억 달러면 평양에서 조망이 좋은 아파트 1000채를 살 수 있는 금액입니다.
한편, 아르헨띠나 국적의 리오넬 메시(30) 선수는 에스빠냐의 축구구단인 바르셀로나에서 1년에 4000만 유로(47720만 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현재 올해 25살의 브라질 국적의 네이마르 선수는 프랑스 축구구단인 파리생제르맹에서 3290만 파운드(3900만 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이 금액은 선수들이 구단에서 받는 봉급에 불과하고,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체육 용품 기업에서 후원하는 금액과 전세계 유명 기업들이 내는 광고 후원비까지 합치면 일년 수입은 1억 달러가 훌쩍 넘습니다.
즉 축구 스타 한명이 버는 돈이 웬만한 기업의 일년 매출과 맞먹어 축구애호가들 속에서는 "걸어다니는 기업"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세계 체육계와 마찬가지로 축구도 기업화가 되었습니다. 축구경기 관람권 판매수익과 텔레비전 중계권 등을 통해 기업들이 막대한 돈을 버는 데요. 이 때문에 세계 축구 구단들은 유명한 선수들을 데려가기 위해 경쟁을 벌입니다.
이때 구단들끼리 오가는 돈을 이적료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레알 마드리드가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호날두를 데려갈 때는 역대 최대 금액인 8,380만 파운드, 거의 1억 달러를 썼습니다.
최근에는 리오넬 메시를 영입하겠다고 하자, 그의 소속팀인 바로셀로나는 2021년 6월 이전에 메시를 데려가려면 미화 9억달러를 내놓으라고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식으로 비유하면 4.25 축구선수단이 이명수 축구단에서 뛰는 유명한 선수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돈을 줘야 한다는 식입니다.
이처럼 외부세계에서는 돈을 많이 준다고 하면 선수들은 어느 나라에든 취업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 눈부신 활약을 하면 더 좋은 대우나 명예를 줄 수 있는 곳으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이런 축구선수들을 가리켜 "팔려다니는 선수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계 축구선수들은 북한처럼 오직 당과 수령에게 평생 충성해야 한다는 강박감은 없지만, 자기 조국을 위해 쓸때는 '통이 크게' 쓰기도 합니다.
체육 애호가들 속에서는 선수가 돈에 팔려다닌다기보다는 "모셔다닌다"고 봐야 더 정확하다고 평가합니다. 왜냐면 선수들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옮겨다니기 때문에 "팔려다닌다"는 의미와는 차이가 있다는 겁니다.
한국에서는 박지성 선수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드에 진출해 한해7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적이 있었고, 현재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 선수도 600만 달러의 수입을 얻습니다.
북한 선수들도 최근 세계 축구무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 가운데는 최성혁 선수와 한광성 선수를 들 수 있습니다. 잠시 북한의 한광성 선수의 득점 장면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사운드 바이트> 한광성 선수의 득점장면에 관중 환성소리,
호날두를 닮고 싶은 한광성은 올 시즌 팀을 옮겨 호날두급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개막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에서 5골, 경기당 평균 1골이 넘는 득점력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앞날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때문에 밝지 않습니다. 지난해 5월 이탈리아의 두 국회의원이 최성혁 선수와 이탈리아 축구단인 피오렌티나와 맺은 계약에 문제를 두고 이탈리아 정부에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첫째는 최성혁에게 지급된 돈이 북한에 흘러들어 가면 유엔 대북 제재 조치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점과 둘째로 최성혁의 활동에 자유가 보장되냐는 것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조사 결과 최성혁에게 지불되는 돈이 개인 구좌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밝혔고, 인권 문제는 본인이나 구단 관계자가 직접 제기해야 조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피오렌티나는 외부 논란에 부담을 느낀 탓인지 최성혁과 맺은 계약을 다섯달만에 취소했고, 최성혁은 다른 구단인 페루자로 옮겨갔습니다.
당시 피오렌티나는 한광성 선수에게도 관심을 보였지만 이내 끊어버렸습니다. 한광성 선수는 올해 4월 북한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 5대 리그가운데 하나인 세리에A에 출전해 골을 넣는 기량을 뽐냈습니다. 그래서 축구팬들로부터 '인민 호날두'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그가 열아홉살인데다 세리에 2부 리그 경기에서 11 경기중에 6골을 넣자, 이탈리아 유벤투스와 잉글랜드 아스널 등 명문클럽들이 주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유엔제재를 받고 있고, 선수가 번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용될 것이라는 의혹 때문에 구단들은 주춤하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 체육인들이 공로를 세우고 돌아가면 연도환영이나, 승용차 선물, 훈장 등 국가표창을 해줍니다. 하지만 선수가 번 수입이 선수의 의사에 맞게 쓰여지는지에 대한 자료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외국에서 우승하면 모두 지도자에게 공을 돌리고, 우승하지 못했을 경우 인권침해를 당한 사례는 과거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또 현재 김정은의 핵 미사일 개발 야욕을 꺾기 위해 전세계가 해외 근로자들을 추방하고 있는 와중에 축구단들이 북한 선수를 고용한다는 것도 축구단 명성에 흠집이 가는 행위라고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북한도 김정은 체제들어 체육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예술을 중시했던 부친과 달리 '스포츠광'으로 알려진 김정은은 집권초기에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세우고 10대 소년들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김정은은 잉글랜드 축구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트의 열렬 팬으로 알려졌습니다. 스위스에서 유학할 당시에는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영국으로 날아가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지금도 맨유의 축구를 매번 거스르지 않고 관람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연유로 김정은은 맨체스터 유나이드의 웨인 루니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처럼 유명한 체육선수들로 북한 선수들을 키우겠다는 꿈에 젖어 있습니다. 평양국제학교의 어린 축구선수들도 세계적인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북한 사회자: 좋아하는 축구선수는 누구입니까?
학생1: 메시 선수를 좋아합니다.
학생 2: 지단입니다.
학생 3: 포루투갈의 로날드 선수입니다.
하지만, 설사 선수들을 키운다 해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세계로 나가는 길은 막혀 있습니다.
미국 북한 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북한 유망주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칼라튜 총장: 북한 축구선수들이 해외 나가서 활동하는 것은 그만큼 북한도 다른 나라와 접촉하고 싶어하고, 그런데 문제는 뭐냐면 돈을 얼마나 버는지 그 돈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혹시 핵과 미사일 개발에 들어가지 않는지 이런 문제가 걸리는 거지요. 그러니까, 선택을 해야지요. 핵과 미사일을 선택할 것인지 아니면 세계화를 선택할 것인지…
스칼라튜 총장은 북한 축구가 훌륭한 결실을 냈던 1966년 런던 월드컵 8강 신화를 쓰기 위해서는 핵문제를 먼저 짚고 가는 것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체육계에서 우려되고 있는 인권 문제도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해외 체육계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어디로> 오늘 시간에는 세계 축구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북한 선수들과 해외 리그 영입 전망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