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항공기까지 파는 중국 온라인쇼핑몰
-한 덩어리에 70마리… 핀란드 '귀뚜라미 빵'
-창작뮤지컬 '달콤한 철쭉' 탈북 청년의 고단함 담아
-국립극장의 대표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다시 무대에 오른다
-재미있는 경제의 법칙 ; 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법칙
대형 항공기까지 파는 중국 온라인쇼핑몰
요즘 남한을 비롯해 자유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상점이나 백화점에 직접 가서 물건을 사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고 집까지 배달해주는 이른바 인터넷 전자상거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주로 인터넷이 연결된 손전화,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많이 합니다만 최근 이런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이죠.
그 규모가 어마 어마 해서 심지어는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는 초대형 항공기 판매까지 이뤄졌다고 합니다. 티오바오는 주유소와 섬 등을 팔아 화제가 됐던 회사로 인터넷 전자상거래에서 항공기가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에 타오바오에서 판매된 항공기는 보잉 747 화물 수송기로 지난 21일 광둥성 선전시 중급인민법원의 경매를 통해서 이뤄졌다고 하죠.
비행기를 소유했던 회사가 파산하면서 이 수송기 3대를 경매에 내놓았지만 계속 팔리지 않다가 이번에 타오바오에서 전자상거래 경매로 내놓으면서 중국 최대 민영 택배회사인 순펑의 자회사 순펑항공이 이 가운데 두 대를 총 3억2,200만위안에 낙찰 받았습니다.
대형 제트기를 인터넷을 통해 경매로 판매한 경우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처음인지라 인터넷을 통해 경매과정을 지켜본 사람들도 8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한 덩어리에 70마리… 핀란드 '귀뚜라미 빵'
최근 미래의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식품으로 식용곤충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단백질 함량이 쇠고기나 돼지 고기 등 육류 고기와 비슷하고 지방산이나 올레산 같은 영향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메뚜기나, 유충, 귀뚜라미 같은 걸 선뜻 먹기에는 힘든 점이 걸림돌이긴 한데요. 최근 핀란드의 식품기업인 파제르에서는 수도 헬싱키 매장에서 세계 최초로 '귀뚜라미 빵' 판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귀뚜라미를 말려서 가루로 만든 것을 밀가루, 견과류와 섞어 만든 빵인데요, 빵 한 덩이에 귀뚜라미 70마리 정도가 들어갑니다. 개당 미화 5달러 정도로 일반 빵보다는 비싼 편입니다.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기 전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식행사를 가졌는데 이를 먹어본 사람들의 반응은 그냥 일반 빵 맛으로 다른 빵과 맛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었다고 합니다.
제조사인 파제르 사 관계자는 이 귀뚜라미 빵이 "일반 빵보다 단백질 함유량이 많아 소비자에게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 있고, 곤충 식품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단백질 공급 측면에서 귀뚜라미 빵이 세계 기아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3년부터 곤충 사육과 소비를 장려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요, 현재 1900종이 넘는 곤충이 식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밀가루 음식을 먹지 않으면서 살을 빼는 사람들이나 환경보호에 신경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곤충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곤충 사육은 소를 비롯한 동물 사육보다 자원 소모나 유해물질 배출이 적어서 환경친화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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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달콤한 철쭉' 탈북 청년의 고단함 담아
목숨 걸고 북한의 탈출해 남한에 왔지만 녹녹하지 않은 남한 생활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느끼는 탈북 청년들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창작음악극인 '달콤한 철쭉'공연이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23일과 24일 서울 대학로 두레홀에서 열린 이번 공연 '달콤한 철쭉'은 북한에서의 힘든 삶에서 벗어나 남한에 온 세 명, 은아와 경선, 준범이 그들의 지난날을 이야기 식으로 풀어낸 음악극입니다.
진달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먹기엔 아쉬운 꽃이 철쭉이죠, 진달래보다 더 붉고 화려하지만 꽃잎에 독이 있어 먹으면 쓴맛이 입안 가득하고 식중독을 부르기도 합니다. 독이 없고 순해 사람이 먹어도 해가 되지 않는 진달래 같은 인생을 꿈꿨지만 현실은 씹을수록 쓰디쓴 독이 나오는 철쭉 같은 인생이라는 얘기가 전개 됩니다.
그러나 세 명의 탈북 청년들은 그런 힘든 삶에 무릎을 꿇지 않고 그 가운데서도 다시 한번 달콤함을 꿈꿉니다.
우여곡절 끝에 함경북도 무산에서 홀로 한국에 들어온 은아는 대학생활을 하며 의지할 곳을 찾지만 남한사람들은 겉으로만 호의적일 뿐 이해관계에서 벗어나면 선을 긋고 맙니다. 한민족이지만 북한말을 쓴다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 마치 동물원 원숭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상처를 입습니다.
경선은 14세 때 처음 탈북을 한 이후 남한에 오기까지 9년여의 세월을 유령처럼 살아왔습니다. 중국, 몽골 등지에서 도망자 생활을 하던 중 북한 군인에게 붙잡혀 발목을 절단 당하고 감금도 당하지만 자유의 땅을 향한 강한 의지로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삶 역시 유령과 같습니다.
낯선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적응하려 애써보지만 배우지 못하고 무능하다고 취급 받는 그는 어딜 가나 무시 받고 천덕꾸러기 취급을 당합니다. 경선이 그나마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은 인터넷의 사이버 세계, 가상 공간이었습니다. 게임 속에서는 그가 북한에서 왔는지 어느 누구도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행복을 찾아 남한에 왔지만 차가운 현실에 경선은 다시 가상의 세계 속에서 유령처럼 살게 됩니다.
준범은 어릴 적부터 동생과 꽃제비 생활을 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해왔습니다. 지독한 가난에 먹을 것조차 없어 그 다음날이면 누군가가 굶어 죽는 현실 속에 살았습니다. 배가 너무 고파 동생과 진달래 꽃을 따먹지만 이내 철쭉인 것을 알고 퉤 뱉어버립니다. 달콤한 향내 나는 삶을 찾아 남쪽으로 왔지만 그 역시 씁쓸한 현실과 맞닥뜨립니다.
멀리서 본 남한의 삶은 마치 향기 나는 천국 같았는데 가까이 와보니 쓰기만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철쭉이 아닌 진달래의 달콤한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이번 작품의 기획을 맡은 국민대 연극영화과 정경희 교수는 남한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탈북자에 대한 선입견을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뮤지컬과 같은 예술작품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며 제작에 나서게 된 계기를 설명했습니다.
정경희 교수는 시부모님이 평양에서 피난오신 실향민이셨다며 몇 년 전 시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 그 분의 일기장을 보다가 탈북민들을 돕고 싶다는 글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정 교수는 시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탈북자들을 위한 학교에 기부를 하고 후원하는 일에 나서게 됐습니다.
국립극장의 대표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음악 :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 중 '오늘 오신 손님)
심청전 얘기는 북한 주민 여러분도 잘 아시는 얘기죠. 연극으로 영화로 여러 가지 형태로 제작돼 꾸준히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만 지난 2014년에는 '마당놀이'라는 형식으로 공연돼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야말로 옛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터 한 구석 마당에서 펼치는 민속놀이 형식을 재현하는 식으로 펼친 공연입니다만 남한의 국립극장은 3년 만에 다시 심청전 마당놀이를 '심청이 온다'라는 제목으로 다시 무대에 올립니다.
국립극장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에서 하늘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펼쳐지는데요, 둥근 천장의 돔형극장인 하늘극장은 원형 무대와 그 무대를 둥글게 둘러싼 객석으로 이뤄져 마당놀이에 최적화된 장소입니다.
국립극장은 관객이 무대를 완전히 둘러싸도록 부채꼴 형태의 기존 객석에 가설 객석을 추가하고 무대에는 지름 20m의 거대한 연꽃 모양 천막을 설치해 전통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대형 연꽃 천막 주변에 64개 청사초롱의 불을 밝혀 연말연시의 정취를 돋울 예정입니다. 김성녀 예술감독은 "마당놀이는 잔치, 축제, 명절처럼 함께 즐기는 살아있는 극이기 때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심청전' 속 심청, 심봉사, 뺑덕은 더욱 생생하고도 욕망에 충실한 현대판 인물로 재탄생 됐습니다. 공연은 내달 8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열립니다.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재미있는 경제의 법칙 / 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법칙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경제와 관련된 재미있고 중요한 경제법칙들을 배워보고 있는데요, 이번 주에는 어떤 내용인가요?
김남순 : 네,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관심 있는 것만 보인다-보이지 않는 고릴라 법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나무만 유심히 보다가 숲을 못 보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있지는 않은지요?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나머지는 잘 못 보고 넘어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선택적 집중 때문에 중요한 사실을 놓치는 정도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놀랍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은 보고자 한 것만 보고, 듣고자 한 것만 듣는 법입니다. 당사자가 아닌 주변 사람은 어떻게 그걸 못 보았을 수 있느냐 못 들을 수 있느냐 반신반의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결론은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은 주의를 기울인 부분만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이장균 : 그렇다면 이를 구체적으로 연구하거나 증명한 내용이 있나요?
김남순 : 네, 미국의 심리학자인 사이먼스와 차브리스는 1999년 그들이 하버드대 심리학과에 근무하는 동안 이러한 현상을 실험적으로 입증했습니다. 그의 실험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 혹은 '투명 고릴라' 시험이라고 해서 유명해 졌습니다.
그들은 이 실험에서 6명의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 한 팀에는 검은색 셔츠를 입히고 다른 팀에는 흰색 셔츠를 입힌 후, 두 팀을 섞어놓고 서로 농구공을 패스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그 영상을 피험자들에게 보여준 후 검은색 팀은 무시하고 흰색 팀이 행한 패스의 수만을 세도록 지시했습니다. 영상을 다 보여주고 나서 피험자들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고릴라를 보았나요?"
실험에 참여한 참가자들 중 절반 이상은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동영상 중간에 고릴라 의상을 입은 학생이 무대 중앙에서 가슴을 두드리며 킹콩 흉내를 내는 장면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힌트를 듣고 난 후 동영상을 다시 본 피험자들은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저걸 못 볼 수 있지?"
참가자들이 고릴라를 보지 못한 것은 흰색 팀의 패스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선 선택적 집중을 할 필요가 있고, 과업 수행 능률을 높이려면 불필요한 관심을 배제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착각과 그릇된 판단, 그리고 치명적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장균 : 그렇다면 살면서 겪는 구체적인 예가 있을까요?
김남순 : 예를 들어 눈앞에서 U턴 신호가 들어오기만 기다리던 운전자는 바로 뒤에 따라오는 오토바이를 보지 못합니다. 악천후 속에서 비행기를 착륙시키느라 긴장한 비행사가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고도를 낮추기도 합니다.
2001년의 추운 겨울날 미국의 핵잠수함 그린빌 호는 의회 의원, 회사 중역, 유명 방송인 등 민간인을 태우고 잠수 상태에서 수면으로 급히 부상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는 국방 예산 삭감을 저지하고 핵잠수함 편대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정책 결정자들에게 설득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부상하던 잠수함은 민간 어선을 들이받아 무려 9명의 사망자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 어떤 승무원도 레이더 스크린에 분명히 나타났었을 이 어선을, 사전에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함장 이하 모든 승무원들이 동승한 VIP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자 신경 쓴 나머지 정작 안전 문제는 소홀하였던 것이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또는 장사를 하면서 어느 한가지에 몰두하다 보면 다른 중요한 것을 못 보거나 지나쳐서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항상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만 열심히 쳐다보면 숲을, 아니 소리 없이 다가오는 산불을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장균 : 네, 여러 가지로 교훈적인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북한에서 장마당을 하시는 분들이 각계 각층의 다양한 손님들이 오는데 자기 취향에 맞는 자기가 좋아하는 손님들 쪽에만 눈길을 돌리다가 정작 중요한 고객을 놓치는 경우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 점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나 기업을 하시는 분들은 시야를 넓게 가지고 두루두루 살피는 안목을 가지고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 원칙에 대해 배워보는 순서 오늘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법칙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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