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여름 100년 사이에 한 달 가까이 길어져
-한국 제품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7개
-중국서 뜨거운 반응 뮤지컬 '빨래' "하반기 재공연 논의 중"
-정명훈,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 수상… 문화예술•국제교류 기여 공로
-아리아나 그란데 내한 공연, 선 예매 티켓 10분 만에 매진
-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보이지 않은 고릴라의 법칙
한반도 여름 100년 사이에 한 달 가까이 길어져
한반도의 여름이 지난 100년 사이 한 달 가까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점점 여름이 길어지고 폭염도 심해져 지난해 여름 서울에서는 평균기온 20도가 넘는 날이 142일이나 이어졌습니다.
1910년대로 돌아가보면 서울의 평균 여름 일수는 94일이었지만 2010년대에는 평균 130일로 여름이 한 달 가까이 늘어난 셈입니다.
더위도 일찍 시작돼 과거 6월 초 시작한 여름이 최근 5월 중순까지 당겨졌습니다. 반면 겨울은 짧아져 서울과 부산의 겨울 일수는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문제는 한반도가 이렇게 매년 더워지면서 생태계도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이죠. 심지어 잣나무 같은 침엽수가 사라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한국의 온난화 속도가 유난히 빠르다는 건데요, 기상청에 따르면 13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이 0.85도 상승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서울 부산 등 6대 도시의 평균기온이 100년 동안 1.8도 상승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 감축 등 온난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국 제품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 7개
민족 최대의 비극 6.25전쟁으로 폐허가 됐던 대한민국은 불과 60여년 만에 세계 선진국들과 어깨를 겨루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한 나라에서 생산한 제품이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많이 팔리는지를 비교해보는 '세계시장점유율'에서 조사 대상 57개 품목 가운데 한국이 7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6년 세계 시장 점유율 조사 대상 57개 품목 중 미국이 가장 많은 19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유럽과 일본이 각각 11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은 한국과 같은 7개 품목에서 1위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은 2위와 3위도 각각 20개, 21개로 1위부터 3위까지를 합치면 60개로 다른 나라를 압도했습니다.
스마트폰, 그러니까 첨단기능의 손전화 북한주민 여러분도 관심이 많으시죠? 이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미국의 애플이 전세계 시장의 선두주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데요, 그 뒤를 중국이 바짝 뒤쫓고 있지만 일본기업은 이 분야에서 존재감이 약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Titl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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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Music)
중국서 뜨거운 반응 뮤지컬 '빨래' "하반기 재공연 논의 중"
(act : 뮤지컬 '빨래' 가운데 서울살이 몇 해 인가요)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과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무역 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활발하게 진출해 오던 한국의 대중문화, 이른바 한류의 대륙진출도 예전 같지 않은 요즘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국의 '빨래'라는 뮤지컬, 즉 가무이야기가 최근 중국에서 개막했는데 반응이 뜨겁다고 합니다.
뮤지컬 '빨래'의 기획사 측은 이런 뜨거운 반응 때문에 중국측과 올 하반기에 재공연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중국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빨래'는 라이선스 공연입니다. 보통 뮤지컬 공연은 오리지널 공연과 라이선스 공연으로 구분되는데 오리지널(original) 공연은 해외 현지에서 공연됐거나 공연 중인 작품을 원형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엄격한 기준을 따르자면 오리지널 공연은 '초연될 당시의 제작진과 출연배우, 무대세트가 그대로 적용된 공연'을 말합니다. 그래서 세월이 지난 뒤 다시 제작되는 작품에는 리바이벌(revival) 공연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반면에 라이선스(license) 공연은 해외 원작자에게 저작료를 지급하고 판권을 사들인 뒤 그 나라 말로 공연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이번 뮤지컬 '빨래'의 경우는 중국이 한국 원작자에게 저작료를 지불하고 판권을 산 다음 중국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공연을 하는 걸 말하죠.
뮤지컬 '빨래' 중국 공연은 지난 23일 베이징 다인 극장 (Dayin Theater)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습니다. 뮤지컬 '빨래'의 중국 무대 진출은 2012년과 2015년 일본 무대 진출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뮤지컬 '빨래'는 이미 작년 1월 중국 상하이 드라마틱 아트센터(SADC) D6 스튜디오, 8월 상하이 이하이 극장, 베이징 티엔차오 극장에서 성공적으로 초청공연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작년 초청공연 당시 관객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은 데 힘입어 성사됐습니다. 23일 시작된 공연은 오는 7월 9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공연도 배우들의 혼신을 다하는 연기 속에 중국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출연진도 실력파 배우들로 구성됐다고 하는데요, 지난해 현지 심사를 거쳐 배우들을 선발했습니다.
(음악 : 뮤지컬 빨래 가운데 '안녕' – 홍광호)
뮤지컬 '빨래'는 서울의 가난한 이들의 삶의 보금자리인 달동네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일상과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공연으로 시작하여, 2005년 초연으로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극본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검증 받았습니다. 동시에 아름다운 음악과 깊이 있는 가사, 힘이 있는 이야기 전개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평단과 대중에게 인정받은 뮤지컬 '빨래'는 초연 이후 12년 동안 6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 지난 6월 25일에는 4,000회 공연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올 11월26일 까지 현재 서울의 동양예술극장에서 공연을 계속하게 될 뮤지컬 '빨래'는 해외 공연 이후 한국 공연을 찾는 외국인 관객들을 위해 금요일 공연에는 일본어 자막, 토요일 공연에는 중국어 자막 상영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정명훈,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 수상… 문화예술•국제교류 기여 공로
(음악 : Beethoven Symphony No.9 'Choral', mov.4 / 정명훈 지휘 서울시립교향악단)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가 이탈리아 국가공로훈장 '콤멘다토레 오르디네 델라 스텔라 디탈리아'를 받습니다.
26일 비영리재단 미라클 오브 뮤직에 따르면 정 지휘자는 오는 7월 6일 서울에 있는 주한 이탈리아대사관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대신해 마르코 델라 세타 주한 이탈리아대사로부터 이 훈장을 받게 됩니다. 정명훈 지휘자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이탈리아 문화예술 발전과 국제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정명훈 씨는 그 동안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왔습니다. 2013년에는 베네치아 문화발전에 공헌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라 페니체 극장 재단이 수여하는 '평생 음악상'과 함께 베네치아 명예시민이 된 바 있습니다.
한편 정명훈 시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사퇴한지 2년 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합니다. 26일 롯데문화재단에 따르면 정명훈 지휘자는 롯데문화 재단에서 올해 창단 예정인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아리아나 그란데 내한 공연, 선 예매 티켓 10분 만에 매진
(음악 : Side To Side ft. Nicki Minaj / Ariana Grande)
팝의 요정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가 처음으로 한국 공연을 갖습니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지난달 22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자신의 공연 도중 22명의 사망자를 낸 테러가 벌어져 큰 충격을 받았죠. 하지만 이달 현지에서 희생자 추모 공연을 마련,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녀는 당시 "증오가 (사랑을) 이기지 못하게 하고 그것이 우리를 분열시키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간 한국에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란데는 차세대 세계의 팝음악계를 대표할 여성가수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작은 체구가 무색할 정도로 폭넓은 음역대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합니다.
팝뿐만 아니라 R&B와 힙합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음악적 재능을 뽐내고 있고 인형 같은 빼어난 외모로 배우활동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아리아나 그란데의 한국공연 입장권은 지난 26일 인터넷에서 판매를 시작하자 마자 1만3천 장이 순식간에 팔려나가 10분만에 매진됐습니다. 그란데는 오는 8월 15일 저녁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공연을 갖습니다.
(Bridge Music)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재미있는 경제의 법칙 / 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법칙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경제와 관련된 재미있고 중요한 경제법칙들을 배워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어떤 상품을 판매할 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방법, 마음 뿐만 아니라 조금 더 나아가서 고객들로부터 사랑 받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그래서 시장점유율이라는 것이 점차 진화를 한다 그런 내용에 대해 배웠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의 법칙을 들려주실지 궁금합니다.
김남순 : 네,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관심 있는 것만 보인다-보이지 않는 고릴라 법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나무만 유심히 보다가 숲을 못 보고 지나쳐버리는 경우가 있지는 않은지요?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나머지는 잘 못 보고 넘어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선택적 집중 때문에 중요한 사실을 놓치는 정도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놀랍습니다.
말 그대로 사람은 보고자 한 것만 보고, 듣고자 한 것만 듣는 법입니다. 당사자가 아닌 주변 사람은 어떻게 그걸 못 보았을 수 있느냐 못 들을 수 있느냐 반신반의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결론은 변함이 없습니다. 사람은 주의를 기울인 부분만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이장균 : 그렇다면 이를 구체적으로 연구하거나 증명한 내용이 있나요?
김남순 : 네, 미국의 심리학자인 사이먼스와 차브리스는 1999년 그들이 하버드대 심리학과에 근무하는 동안 이러한 현상을 실험적으로 입증했습니다. 그의 실험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 혹은 '투명 고릴라' 시험이라고 해서 유명해 졌습니다.
그들은 이 실험에서 6명의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 한 팀에는 검은색 셔츠를 입히고 다른 팀에는 흰색 셔츠를 입힌 후, 두 팀을 섞어놓고 서로 농구공을 패스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그 영상을 피험자들에게 보여준 후 검은색 팀은 무시하고 흰색 팀이 행한 패스의 수만을 세도록 지시했습니다. 영상을 다 보여주고 나서 피험자들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고릴라를 보았나요?"
실험에 참여한 참가자들 중 절반 이상은 고릴라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동영상 중간에 고릴라 의상을 입은 학생이 무대 중앙에서 가슴을 두드리며 킹콩 흉내를 내는 장면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힌트를 듣고 난 후 동영상을 다시 본 피험자들은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저걸 못 볼 수 있지?"
참가자들이 고릴라를 보지 못한 것은 흰색 팀의 패스에 집중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선 선택적 집중을 할 필요가 있고, 과업 수행 능률을 높이려면 불필요한 관심을 배제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착각과 그릇된 판단, 그리고 치명적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장균 : 그렇다면 살면서 겪는 구체적인 예가 있을까요?
김남순 : 예를 들어 눈앞에서 U턴 신호가 들어오기만 기다리던 운전자는 바로 뒤에 따라오는 오토바이를 보지 못합니다. 악천후 속에서 비행기를 착륙시키느라 긴장한 비행사가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고도를 낮추기도 합니다.
2001년의 추운 겨울날 미국의 핵잠수함 그린빌 호는 의회 의원, 회사 중역, 유명 방송인 등 민간인을 태우고 잠수 상태에서 수면으로 급히 부상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는 국방 예산 삭감을 저지하고 핵잠수함 편대를 현행대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정책 결정자들에게 설득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부상하던 잠수함은 민간 어선을 들이받아 무려 9명의 사망자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 어떤 승무원도 레이더 스크린에 분명히 나타났었을 이 어선을, 사전에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함장 이하 모든 승무원들이 동승한 VIP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자 신경 쓴 나머지 정작 안전 문제는 소홀하였던 것이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또는 장사를 하면서 어느 한가지에 몰두하다 보면 다른 중요한 것을 못 보거나 지나쳐서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항상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만 열심히 쳐다보면 숲을, 아니 소리 없이 다가오는 산불을 보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장균 : 네, 여러 가지로 교훈적인 얘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북한에서 장마당을 하시는 분들이 각계 각층의 다양한 손님들이 오는데 자기 취향에 맞는 자기가 좋아하는 손님들 쪽에만 눈길을 돌리다가 정작 중요한 고객을 놓치는 경우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 점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나 기업을 하시는 분들은 시야를 넓게 가지고 두루두루 살피는 안목을 가지고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 원칙에 대해 배워보는 순서 오늘은 보이지 않는 고릴라의 법칙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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