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불수에서 대통령까지,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인
-2030년 이후면 개인 차량도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로 –국제 컨퍼런스
-남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이 본 '한국' 연극 '목란언니'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스놉효과
(Title Music)
반신불수에서 대통령까지,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 당선인
웃으면 복이 온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말이죠? 즐겁고 기쁜 일이 있으면 당연히 웃음이 넘쳐나지만 어렵고 힘들 때 미소를 짓고 웃고 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반신 마비로 걷지도 못하던 사람이 웃음으로 절망을 이겨내고 마침내 대통령까지 된 얘기가 참 감동적입니다.
지난 2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고 대통령에 당선된 에콰도르의 레닌 모레노 당선자가 그 주인공입니다.
모레노는 1953년 페루 국경 지역에 있는 소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레닌이란 이름은 초등학교 교사로서 러시아 혁명가 블라디미르 레닌을 존경했던 부친이 붙여준 것이라고 합니다.
모레노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직생활을 잘 해나가던 1998년 40대 중반에 수도 키토에 있는 상가 주차장에서 강도로부터 등에 총격을 당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하반신이 마비돼 걸을 수 없는 상태가 된 모레노는 극심한 통증에 일 년간 누워 지냈고 절망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의사들이 더 이상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모레노는 '웃음 치료법'에 대한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합니다. 농담을 외우고 텔레비전의 희극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꾸 웃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덕분에 그는4년 만에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웃음을 통해 총격 사건의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이겨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웃음에 관한 책도 내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면서 웃음을 통해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고 희망을 주는 희망전도사로도 활동했습니다.
결국 그는 공직에 복귀해 2007년 부통령에 올랐고 이번에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부통령으로 있던 임기 7년 동안 모레노는 에콰도르의 장애인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활발히 펼쳐 에콰도르는 중남미에서 장애인 복지가 가장 잘 돼 있는 나라로 변모했습니다.
이런 에콰도르의 정책은 파라과이, 페루, 과테말라, 칠레 등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하죠. 장애인 지원 운동으로 모레노는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지명되기도 했습니다
절망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밝고 긍정적인 웃음을 통해 역경을 이겨낸 후 거기서 그치지 않고 자신처럼 불행 속에서 살아가는 많은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한 모레노, 이제는 대통령으로서 더 많은 불우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진정한 희망전도사의 자리를 굳힐 것 같습니다.
2030년 이후면 개인 차량도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로 – 국제컨퍼런스 개최
미래의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요? 전기자동차부터 자동차 스스로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 등 첨단자동차 경쟁이 뜨거운데요, 이런 미래의 자동차 모습을 가늠해 보는 행사가 한국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4일 경기도 고향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자동차의 미래를 여는 혁신과 열정'을 주제로 한 2017서울모터쇼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많은 국내외 자동차 전문가들과 자동차산업 관계자 학생 등 14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기조연설자인 스벤 베이커 교수는 점차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자율주행은 2025년 트럭 등 운송 분야에서의 도입을 시작으로 2030년 이후에는 개인차량에서도 완전한 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첸 리우 Venable LLP 선임고문은 자동차의 안전, 지속가능성, 편의성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2015년 미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만5092명에 달했고, 교통사고의 94%가 운전자 과실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2022년까지 고도의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할 것이고, 관련 정책도 마련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또 그는 유럽에서는 2021년, 중국에서는 2025년에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만큼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2040년 전기차가 전 세계 신차판매의 35%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십 수년 후에는 운전대를 잡지 않고 책도 보고, 차 안에 장착된 텔레비전 화면을 보기도 하고 또는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면서 목적지까지 달리는 자동차들의 모습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ridge Music)
남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이 본 '한국' 연극 '목란언니'
(act : 연극 '목란언니 하일라이트)
탈북자 3만 5천 명의 시대, 이제 탈북자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남한 사회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왔지만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은 남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탈북자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는 연극이 서울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바로 연극 '목란언니'라는 작품인데요, 한 민족으로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인 탈북자의 눈을 통해 바라본 남한 사회를 그린 연극으로 2012년 두산아트센터에서 제작한 경계인 시리즈로 첫 무대에 올려져 그 해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 동아연극상희곡상, 신인상 등 많은 상을 휩쓴 화제작입니다.
연극 '목란언니'는 탈북자의 현실을 이야기하면서, 만만치 않은 남한사회의 현실을 은근슬쩍 꼬집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에 휘말려 한국에 오게 된 손풍금 연주자였던 탈북여성 조목란은 북에 있는 부모를 서울로 데려와 준다는 브로커에게 속아 정착금과 임대아파트 보증금까지 사기를 당했습니다.
한국에서 삶에 회의를 느낀 목란은 5000만 원만 주면 북으로 보내주겠다는 브로커의 말에 고급술집인 룸살롱 마담 조대자의 첫째 아들 간병인으로 취직합니다.
조대자는 스스로 "몸 팔아, 술 팔아" 자식들을 키웠다고 외치는 독한 인물입니다. '경쟁, 승자독식'만을 자식에게 강조합니다.
(act : 연극 '목란언니 하일라이트)
그에게는 태산, 태강, 태양 삼 남매가 있습니다. 태산은 옛 애인을 못 잊어 극심한 우울증에 걸렸습니다. 태강은 대학 철학과 교수지만, 대학에서 철학과를 폐지하자 술로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태양은 무명작가입니다.
목란의 등장은 조대자의 가정을 변화시킵니다. 조대자의 눈에 비친 목란은 계산적이지 않은 순수한 인물입니다.
목란의 극진한 노력에 태산이 조금씩 회복하자, 조대자는 아들 곁에 계속 두고자 '5000만 원'을 빌미로 목란을 며느리로 삼으려 합니다.
5000만 원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며느리가 되겠다고 목란은 답하지만, 대자가 룸살롱 문을 닫고 도피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그마저도 수포로 돌아갑니다.
어떻게든 5000만 원을 구한 목란이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월북을 시도하지만 결론은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북이 아닌 제3국으로 가게 된 것을 암시하면서 공연은 마무리 됩니다. 연극은 탈북자를 소재로 탈북자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결국은 탈북자의 시각으로 본 한국사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극에서 목란은 남에도 북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입니다. 다른 탈북자들은 남에서 어떻게든 살려고 공연도 하고, 거짓 간증도 하고, 뒤로는 브로커 일을 하지만 목란은 북의 '오마니'를 보러가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결국 주인공 목란은 남도 북도 아닌 제3국을 택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암울한 내용이지만 극은 맛깔 나는 언어로 재미있게 전개됩니다..
두산아트센터 2011년 창작자육성 프로그램 지원 대상자인 김은성 작가의 신작인 연극 '목란언니'는 서울에 있는 두산아트센터에서 지난 3월28일 첫 공연을 가졌고 오는 4월 22일까지 계속됩니다.
(Bridge Music)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재미있는 경제의 법칙 / 스놉 효과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지난 주부터는 경제와 관련된 재미있고 중요한 경제법칙들을 배워보는 공부를 시작했는데요, 지난 주에는 백조, 흰색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검은 백조가 발견되면서 우리 경제 쪽에서도 예측하지 못하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블랙스완 효과라는 걸 배웠습니다.
또 이 블랙스완 효과는 경제 쪽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환경 속에서 언제 갑자기 닥칠지 모르는 어떤 재난으로도 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고 대비를 해야 한단 중요한 내용을 배웠습니다.
오늘은 어떤 법칙을 말씀해 주실 건가요?
김남순 :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비싸야 더 잘 팔린다는 스놉 효과'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부자들은 일반인들이 자신의 소비 행태를 따라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여기에 적합한 용어가 있는데, 영어로 스놉효과 라고 합니다.
스놉 효과는 물건을 살 때 남과 다르게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의사결정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백로 효과'라고 합니다. 스놉이란 잘난 척하는 사람을 비꼬는 말인데, 자신이 줄곧 사용하던 물건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대중화가 되면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상품으로 소비 대상을 바꾸는 것입니다. 마치 까마귀들이 몰려들면 백로가 멀리 떨어지려 하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1950년 미국 경제학자 하비 레이번슈타인은 타인의 사용 여부에 따라 구매의도가 증가하는 효과인 밴드왜건 효과와 함께 타인의 사용 여부에 따라 구매 의도가 감소하는 효과인 스놉 효과도 같이 발표했습니다. 어떤 상품이 인기 있는 상품이라고 알려지면 사람들이 너도나도 사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을 밴드왜건 효과라고 합니다.
밴드왜건은 길거리 행사 대열에서 앞서서 행렬을 주도하는 악대차를 말하는데 보통 길거리에서 사람들은 밴드왜건을 보면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는 줄 알고 무작정 따라가 보는 데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즉, 무작정 남을 따라 하는 소비 행태를 말합니다. 스놉 효과는 이와 같은 밴드왜건 효과와 반대 현상입니다.
그러나 스놉 효과의 진정한 의미는 대중적으로 소비하는 제품을 사지 않는다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스놉효과는 비대중적인 제품에 대한 구매 효과로도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스놉 효과는 고급 지향적 개성 추구 경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장균 : 그렇다면 스놉 효과는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나요?
김남순 : 스놉 효과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첫째, 무언가 고급스러운 제품이 시장에 처음 나왔을 때 그 제품을 신속하게 구매하는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그것은 그 순간에는 그 '고급' 제품을 소비하는 '영광'을 아무나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 아무리 열광적으로 '찬양'하던 제품이라도 그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어느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서 일반 대중이 아무나 다 사용하는 제품이 돼버리면 그 제품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는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아무나 다'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영광스럽지도, 고급스럽지도 않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장균 : 그렇다면 이 스놉효과는 어떤 제품에서 나타나나요?
김남순 : 그런데 이 스놉효과가 아무 제품에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스놉 효과는 가격이 비쌀수록, 그리고 고급품으로 인식되는 제품 중에서도 그 제품의 소비가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격이 비싼 고급품이라 해도 그 소비가 개인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 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위부에 보여주기 위한 형태로 소비가 이뤄지는 제품의 경우에는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는 베블런 효과가 발생합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많은 활동을 했던 미국의 경제학자 중 소스타인 베블런이 있었다. 그는 물건의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떤 물건들은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오히려 늘어난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값비싼 명품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베블런 효과라 하고 이런 특성을 가진 재화를 베블런재 라고 합니다.
제가 오늘 이 스놉 효과를 북한주민 여러분께 말씀 드리는 이유는 장마당에서 이것을 잘 생각해 보면 적용할 수 있을 거라는 거죠.
그래서 아주 귀하고 희귀한 것들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가, 그런 물건이 들어왔을 때 알려줘서 그 사람들이 선점하게 함으로써 단골을 확보하는 것, 그 다음에 어떤 물건이 가격이 오르면 저게 왜 가격이 비싸지지? 뭔가 사람들이 많이 사려고 하나보다.. 이런 착시현상을 일으켜서 북한주민들이 장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오늘 스놉 효과에 대해 준비해 봤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지난 주부터 저희가 중요한 재미있는 경제의 법칙에 대해 배우고 있는데요, 북한주민 여러분들도 귀담아 들으시면 좋은 내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스놉 효과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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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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