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모 자주 찾지 않으면 신용 불량자 만든다 –중국 상하이 시
신용불량이라는 말은 주로 금전적으로 신용을 잃을 때 내리는 조치입니다만 중국 상하이 시에서는 이례적으로 부모에게 효도를 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로 규정해서 불이익을 주겠다는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합니다.
상하이 시에서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인 노인 권익보장 조례에는 노인에 대한 물질적 정신적 부양 의무를 규정하면서 18조에 '노인과 따로 거주하는 부양인은 당연히 자주 집이나 양로기관에 있는 노인을 찾아가야 한다'고 명문화했습니다.
자식이 자주 찾아오지 않아 외롭고 고독하다고 느낀 부모가 자식을 훈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원에 제소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상하이 시 민정국 관계자는 징화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를 요양원에 맡긴 것으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더 자주 찾아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원은 부모가 제소하는 경우 자식에게 정기적으로 부모를 방문하도록 명령하는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자식이 명령을 이행하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 금융거래에 필수적인 개인 신용도에 영향을 미치게 한 것이 특징입니다.
신용정보 기관이 벌점을 주는 방식으로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얘긴데요, 부모를 찾지 않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기업의 법정 대표나 고위직을 맡는데 불리하게 되고 정부나 공공기관 입찰이나 투자 참여, 국가 토지 불하 등에도 제한을 받는다고 합니다.
징화시보는 상하이 뿐만 아니라 베이징, 장쑤, 광둥, 허난 성 등에서도 '부모를 자주 찾아가야 한다'는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효도라는 게 진심 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건데요, 이렇게 물리적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조치가 왠지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 드네요.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Bridge Music)
러시아 국민 성악가 고려인 3세 류드밀라 남 서거 9주기 추모 음악회
(음악 : 그리운 금강산 / 류드밀라 남)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문화예술 축전에 소련 대표로 서울에 왔던 러시아의 성악가 류드밀라 남이 당시 노래했던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 입니다.
류드밀라 남이 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진달래 빛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그리운 금강산'을 부를 때, 관중석이 온통 눈물 바다가 됐었습니다.
류드밀라 남이 고려인 3세 동포였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류드밀라 남은 생전에 고려인 동포와 한국인 유학생들의 대모처럼 자신의 음악적인 성공과 영광을 함께 나누고자 노력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도움을 주었던 후배들이 주축이 돼 매년 서울에서 류드밀라 남을 추모하는 추모 음악회를 열고 있는데요, 올해도 류드밀라 남 서거 9주기 추모 음악회가 러시아연방 대사관 주최로 14일 저녁 주한 러시아 대사관 그랜드 홀에서 열립니다.
고려인 3세로 알마티에서 태어난 류드밀라 남은 1977년부터 1997년까지 러시아 최고의 극단인 모스크바 볼쇼이 오페라단에서 프리마돈나로 활약했습니다.
류드밀라 남은 풍부한 성량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전 세계적으로 찾기 힘든 독특한 메조 소프라노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고 1987년 '러시아 공훈배우', 2003년에는 '러시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류드밀라 남은 지난 2007년 자신이 태어난 카자흐스탄에서 뇌출혈로 별세했습니다.
이번 류드밀라 남 서거 9주년 추모 음악회에서는 러시아음악에 있어서 탁월한 연주를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성악가들의 모임인 '러시아 가곡 연구회'가 참여합니다.
류드밀라 남의 제자였던 바리톤 남완, 소프라노 황성희 그리고 테너 손성래, 소프라노 김경아가 류드밀라 남 선생이 무대에서 즐겨 불렀던 러시아 가곡과 민요를 비롯해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연주하게 됩니다.
또한 그녀가 가슴으로 불렀던 '그리운 금강산'을 함께 노래하면서 류드밀라 남에 대한 사랑과 기억을 되새길 예정입니다.
(음악 벨리니의 오페라 'Norma' 가운데 '신이여 지켜 주소서 / Ludmila Nam)
주한 러시아 연방 알렉산드르 티모닌 대사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류드밀라 남은 표현력 풍부한 독특한 음색,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소련시대 당대 음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 오페라계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고 언급하면서, 이번 서거 9주년 추모 음악회가 류드밀라 남을 기리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클래식 최고 영예 '에버리 피셔상'에 재미동포 션 리
(음악 : Saint-Saëns Waltz Caprice / Sean Lee Violin)
재미동포 바이올리니스트 션 리가 미국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최고 영예인 '에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의 올해 주인공이 됐다는 소식이죠.
미국 링컨센터가 매년 가장 유망한 신예 연주자 5명을 선정해 수여하는 이 상은 미국 클래식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는 상입니다.
잠재력 있는 젊은 연주자들이 향후 솔로 연주자로서의 경력을 닦아나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번 수상으로 션 리는 2만5000달러의 상금을 받습니다. 한국 동포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등도 이 상을 거쳤습니다.
4살 때 바이올린을 처음 시작한 션 리는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줄리아드음대와 대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이후 션 리는 여러 국제적인 음악 콩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습니다.
링컨센터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아티스트로 활약하는 션 리는 현재 줄리아드에서 이츠하크 펄먼을 도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주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 신문 뉴욕타임스는 "에버리 피셔상 수상자인 션 리는 현재 가장 기대되는 클래식 연주자로 그의 연주는 '놀랍도록 아름답다'"고 평가했습니다.
(Bridge Music)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인플레이션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안녕하세요?
이장균 : 지난 시간에 두 차례에 걸쳐 경제활동의 주체, 또 경제활동에 대해 배웠습니다. 경제활동이 생산활동과 소비활동으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이었는데요, 오늘도 경제에 있어서 꼭 알아둬야 할 중요한 내용을 함께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소장님께서 물가는 여러 가지 상품들의 가격을 한데 묶어서, 이들의 종합적인 움직임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여러 가지 상품들의 평균적인 가격수준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오늘은 물가가 꾸준히 오르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죠.
김남순 : 네, 시중에 돈이 많아지는 것, 즉 통화량의 증가로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경제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장마당에 가면 얼마 전에 1,000원 하던 물건이 1,200원으로 오른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1,000원짜리 물건이 1,200원으로 올랐다면 돈의 가치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200원을 더 주어야 되므로 돈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고 할 수 있지요. 이렇게 한가지 물건 값 외에 다른 물건의 가격도 덩달아 오르면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써야 되므로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더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렇게 물가가 오르고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가정에서 소득이 그만큼 오르지 않는다면 소득이 줄어든 것과 같은 셈이니까 생활은 그만큼 어렵게 되는 겁니다.
이장균 : 네, 그러면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김남순 : 네, 첫 번째 원인은 수요는 크게 늘어나는데 그것에 맞추어 공급량이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데, 이것을 수요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가정에 돈이 많아지면 소비가 늘어나는데 그만큼 물건 공급이 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합니다. 이를 과잉 유동성 공급이라고도 합니다.
두 번째로 제품의 생산원가가 오르면 제품 가격도 함께 올라서 전반적인 물가가 모두 오르게 되는데 이것을 수요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수입하는 석유 같은 원재료의 값이 오르면 석유와 관련된 제품은 모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단순한 수요의 이동이나 공공요금의 인상, 저생산성으로 인한 공급의 부족 등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작용하여 물가를 오르게 합니다.
이장균 : 우리가 흔히 모든 게 과하면 좋지 않다 그렇게 얘기합니다만 수요와 공급과 돈의 양, 모든 것이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만 이렇게 물가가 올라서 인플레이션 상태가 되면 어떠한 영향을 주게 됩니까?
김남순 : 인플레이션은 물가의 꾸준한 상승과 통화량의 확대, 돈의 가치의 하락 현상을 의미한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 인플레이션의 경제의 여러 부문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첫 번째로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은 손해를 보게 됩니다. 물가가 오른 만큼 월급을 올려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소득 격차가 심해지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 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욱 부유해지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 사회가 불안정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로 빚을 갚을 사람은 유리하고 빚을 받을 사람은 불리하게 됩니다. 돈의 가치의 하락으로 빚을 갚기 쉬워졌기 때문이지요. 빚을 진 사람은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부를 재분배하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지요.
세 번째로 물건 값이 비싸지면 더 비싼 값으로 수출해야 되기 때문에 수출이 어려워 지게 됩니다. 또 국내 물건 값이 비싸지면 수입물품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무역수지를 적자로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지요.
네 번째로 돈의 가치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게 되면 저축을 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저축하는 일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로 인해 은행은 자금이 안 들어오니 자금 부족으로 대출이 줄어들게 되고 기업 활동이 위축되오 경제성장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이장균 : 네, 여러분께서 들으셨습니다만 쉽게 말씀 드리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계속 오른다 이런 현상인데요, 장마당에서 장사를 하시는 북한주민 여러분도 이런 현상을 겪으실 때가 있겠죠?
왠지 자꾸 돈의 가치가 떨어지고 물가는 계속 오른다 이럴 경우에 이것이 지난 번에 들었던 인플레이션이라는 것이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시고 대비를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이셨습니다.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오늘 세상을 여는 라디오 순서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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