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67년만의 귀향’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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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파고, 인간과 두 번째 바둑 대결

-아베 "세계최초 수소 사회 실현"

-6•25 전사자 '67년만의 귀향' 특별전

-2017 통영국제음악제, 윤이상 음악의 모든 경계 허물다


(Title Music)

인공지능 알파고, 인간과 두 번째 바둑 대결

컴퓨터를 이용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사람의 지능에 도전하고 있는 인공지능, 이른바 AI가 점점 더 관심을 끌고 있는 요즘입니다.

지난해 세계적인 정보통신산업체인 구글이 만든 AI로 불리는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와 한국의 이세돌 9단이 벌인 대결에서 알파고가 4대1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큰 화제가 됐었죠.

그로부터 1년 뒤인 내달 23일부터 닷새 동안 두 번째 대결이 펼쳐집니다. 이번에는 중국의 커제 9단과의 대결을 비롯해 인간과 인공지능 AI 가 한 팀을 이뤄 대결하는 '복식전'과 인간팀이 AI를 상대로 게임을 벌이는 '단체전'이 펼쳐집니다.

단순히 인간과 인공지능 의 대결이 아닌 인간과 인공지능이 협력했을 때 발휘되는 시너지, 그러니까 상승효과 등을 다각도로 확인한다는 계획입니다.

'바둑의 미래 서밋' 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대결에서 과연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가 또 다시 인간을 압도적으로 이기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커제 9단이 승리할 경우 150만달러의 상금을 받는다고 하죠. 지난해 이세돌 9단과의 대결 보다 50만달러 더 많습니다. 출전료는 30만달러로 승패와 관계없이 지급됩니다.

이번에 대결을 벌이는 알파고는 지난해보다 더욱 진화한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인공지능 알파고가 우세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습니다.

아베 "세계최초 수소 사회 실현"

세계의 자동차 시장에서 아직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증가 속도는 상당히 빠른 추세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전기차를 넘어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로 달리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전기를 충전하는 게 아니라 수소를 충전시켜 달리게 하는 자동차입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1일 재생에너지의 보급 방안 등을 검토하는 각료회의를 열고,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본 전략을 연내에 책정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구체적으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발생하는 전기로 달리는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 '연료 전지 자동차'를 현재 1800 대에서 2020년까지 4만대 정도로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수소를 충전하는 시설도 늘려 나갈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전기에 이어 수소를 이용하는 이런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 노력은 요즘 위험성이 자주 제기되는 원자력 발전도 보다 안전한 에너지 개발로 바뀌어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음악 : 비목 / 소프라노 신영옥)

6•25 전사자 '67년만의 귀향' 특별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마련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11일 개막됐습니다.

67년 만의 귀향'(Bring Them Home)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특별전입니다.

60여 년 전 수많은 젊은이들이 6․25전쟁에 참전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아직도 유해조차 수습되지 못한 영령들이 많습니다.

이번 유해발굴 특별전 '67년만의 귀향'은 6․25전쟁 이후 잊고 지내던 전쟁 전사자와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6․25전쟁을 되돌아보는 것으로써 대한민국 산하에서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고 그 신원을 확인해서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과정과 그 속에서 찾아낸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해 마련됩니다.

전시회는 '전장에서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기억합니다' 로 시작됩니다. 6․25전쟁을 자료와 유물을 통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전사자들이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어 '나라에 바친 생명'에서는 북한의 기습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수많은 장병들이 나라의 부름을 받아 전선으로 향한 모습과 격전지에서 목숨을 잃은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이들의 유해를 수습할 겨를도 없어 격전지에 전우를 그대로 두고 온 참담함을 보여줍니다.

가족들은 실종증명서 또는 전사확인서 하나만을 받아 들고 수 십 년 동안 전쟁터에 나간 군인을 기다려야 했음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이들' 전시에서는 2000년부터 다시 시작된 6․25전사자 유해발굴감식 사업을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전사자 유해발굴 과정을 모형과 영상으로 설명하고, 아울러 전사자 유해와 함께 발굴된 2,000여 점의 다양한 유품을 전시합니다.

또 '그리운 집, 가족의 품으로' 전시에서는 발굴된 유해와 유품을 감식하고, 최첨단 기기를 통한 정밀분석과 유전자(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121명의 전사자 중 10여 분의 유품을 전시합니다.

전시회의 마지막인 '마지막 한 분까지'에서는 아직도 찾지 못한 전사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오늘도 대한민국 곳곳을 찾아가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활동을 전합니다.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한시적 사업으로 시작했고, 이후 국방부 직할 기관으로 2007년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창설되어 오늘까지 국군전사자 9,500여 위를 발굴했습니다. 이 가운데 121명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2017 통영국제음악제, 윤이상 음악의 모든 경계 허물다

(음악 : Isang Yun's Cello Concerto)

지난 주 소개해 드린 연극 '목란언니'의 주인공 목란이 남도 북도 아닌 경계인으로 살았다면 한국출신 작곡가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윤이상 선생도 경계인의 삶을 살았던 분이라고 할 수 있죠.

경상남도 남해안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항구도시 통영에서는 지난달 3월31일부터 4월9일까지 2017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렸습니다.

통영이 낳은 국제적인 음악가 윤이상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음악제로 올해는 그의 탄생10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지날 달 개막공연에서는 윤이상의 '첼로 협주곡'이 연주됐습니다. 윤이상이 1975년과 1976년에 걸쳐 탄생시킨 음악입니다.

첼로 솔로 부분은 오케스트라 편성에서 제외된 채 홀로 등장해 윤이상의 삶을 표현했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첼로는 니콜라스 알트슈태트가 맡았습니다.

윤이상은 '동백림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은 바 있는데요, 죽음을 기다리던 그때의 경험을 담아낸 곡입니다.

(음악 : Isang Yun's Gasa for Violin and Piano)

다음날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는 '윤이상 솔로이스츠 베를린'이 윤이상을 연주했습니다. '윤이상 솔로이스츠 베를린'은 윤이상의 음악을 수십 년간 연주해온 음악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실내악단입니다.

올해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박제희 씨는 남한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태어난 작곡가 가운데 윤이상 선생만큼 국제적 명성을 얻은 사람을 떠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박제희 씨는 세계 어느 곳에서 연주를 해봐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그를 잘 모른다는 게 역설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빈 국립음대를 졸업한 뒤 서울과 유럽을 오가며 연주 활동을 펼치는 박제희 씨는 윤이상 음악의 가장 큰 특징으로 동양 음악과 서양 음악을 모두 끌어안은 점을 꼽았습니다. 박제희 씨는 또 윤이상의 음악에는 남한과 북한의 대립 사이에서 많은 오해와 고통을 받았던 그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Bridge Music)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재미있는 경제의 법칙 / 그레셤의 법칙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경제와 관련된 재미있고 중요한 경제법칙들을 배워보고 있는데요, 지난 주에는 비싸야 더 잘 필린다는 '스놉효과'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여러 사람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것보다는 좀 더 색다른 나만의 것을 갖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배웠습니다만 재미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내용을 준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남순 :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그레셤 법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몰아낸다' 라는 뜻입니다. 16세기 영국에서 활동했던 금융가 토머스 그레셤이 이러한 말을 했기 때문에, '그레셤의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과연 어떤 돈이 좋은 돈이고 어떤 돈이 나쁜 돈일까요?
지금처럼 지폐만 통용하는 시기에는 해당하지 않겠지만 토머스 그레셤이 살았던 16세기에는 실제 은이나 동으로 화폐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은화를 예로 들면, 소재가 나쁜 화폐 즉 은의 순도가 떨어진 은화가 악화이고, 은의 순도가 높은 은화는 양화였습니다.
순도가 낮든 높든 간에 은화의 액면가치는 같기 때문에 사람들은 순도가 높은 은화를 자신의 집에 보관하고 순도가 낮은 은화만을 거래할 때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말이 탄생했습니다.
그레셤은 영국의 정부 재정 고문관으로 있으면서 엘리자베스 1세에게 질 낮은 금속으로 화폐를 주조해 통화의 질을 떨어뜨릴 것을 주장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그렇게 해야 화폐 발행을 통해 정부가 재정 수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레셤은 사실 이런 현상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기보다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도록 유도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장균 : 그레셤이라는 사람이 별로 좋은 사람을 아니었군요. 이런 것을 하려면 정부차원에서 권력 있는 사람이 주도하지 않으면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러면 이런 현상은 정부에서 만 주도했나요?

김남순 : 사실 정부만 이런 나쁜 짓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반 사람들 중에는 은화의 옆면을 갈아서 은가루를 얻어내 은화의 은 함유량을 줄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은화의 무게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결과 악화는 갈수록 많아졌습니다.
이러한 그레셤의 법칙은 은본위제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영국이 1821년에 도입한 금본위제에서도 발생했습니다. 현물가치가 있는 화폐본위제도에서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현상이었던 것입니다. 1971년에 미국이 금과 달러의 태환을 금지하고 나서부터 지폐 본위제도에서 그레셤의 법칙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전 옆면을 보면 톱니 모양으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이 금화의 가장자리를 몰래 깎아 다른 금화로 만드는 일이 잦아지자 동전 옆면에 흠집이 나면 티가 나도록 톱니모양을 새겨넣은 것입니다.
누가 이런 놀라운 아이디어를 냈을까요? 바로 물리학자이며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유명한 영국의 아이작 뉴턴입니다. 뉴턴은 왕립 조폐국 부국장으로 근무하면서 1696년에 이런 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은화의 순도를 줄이는 일은 로마시대 네로황제 때에도 있었습니다. 국민들이 정부의 조세 부과에 제대로 응하지 않자 네로황제는 당시 순도 100%의 은화인 데나리우스 외부에는 은을 쓰되 안쪽에는 구리를 사용하여 순도 92%의 은화를 발행했습니다.
물론, 구리를 사용한 만큼 정부가 벌어들인 재정 수입은 늘어났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순도가 높은 예전 은화를 녹여서 팔고, 결제를 할 때 순도가 낮은 은화만 내놓았기 때문에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 법칙은 로마 시대에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네로 황제 이후에 은화의 순도는 계속 낮아져 3세기때는 은화의 순도가 5%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장균 : 별의 별 수단이 다 동원됐군요. 지폐가 등장하면서 이런 것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평소에도 이 그레셤의 법칙 얘기가 가끔씩 들리는 것 같던데요, 이러한 그레셤의 법칙이 오늘날에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나요?

김남순 : 현재는 거의 모든 국가에서 귀금속 주화 대신 지폐를 주로 사용하다 보니 그레샴의 법칙은 현실적인 화폐 유통의 법칙으로서 의미는 퇴색하고 역사적인 의미만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레셤의 법칙은 다른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선택오류나 정보 부족으로 동종의 정책이나 상품 중 나쁜 것들이 좋은 것들을 압도하는 사회 병리 현상의 역설을 설명할 때 많이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관리자가 정책을 선택할 때 단기적 성과만 염두에 두고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정책, 즉 양화를 택하기보다는 단기적이고 정형화된 정책, 즉 악화를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기획에서의 그레셤 법칙이라도 부릅니다.
또 마케팅에서도 그레셤 법칙이 나타나는데, 기업이 질이 나쁜 상품 악화를 과대 포장 광고해서 소비자가 질이 좋은 상품 양화를 선택할 수 없도록 하는 경우가 그렇다. 학교에서 불량학생이 모범생을 금세 나쁜 방향으로 물들이는 것 역시 그레셤의 법칙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장마당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어 나지요? 질이 안 좋은 물건을 팔면 질 좋은 물건이 사라져서 결국 시장에는 질이 안 좋은 물건 만 남게 되고, 끝내 소비자들이 외면해 버립니다.
이처럼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합니다. 악화만 횡행하는 사회에서는 상품의 가치가 떨어져 사람들은 제대로 된 상품과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양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거나 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강제성이 있는 법이나 사람들의 도덕적 양심과 자제에 의해 그레셤의 법칙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장균 : 네, 저희가 여러 가지 경제의 법칙들을 배우고 있습니다만 이 그레샴의 법칙은 반대로 적용돼야 좋은 사회가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쁜 것이 좋은 것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고 좋은 것이 오히려 나쁜 것을 몰아내는,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을 몰아내고 정의가 불의를 몰아내는 그게 정상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몇 몇 소수의 사람들, 집단에 의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 좋은 것을 몰아내고 나쁜 것을 유통시키는 이런 일은 근절돼야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 아주 중요한 경제의 법칙을 배웠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