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음악의 아름다움 ‘2017 여우락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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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 활용 범죄 미리 차단 …국민 감시 우려도

-전통음악의 새로운 아름다움 발견 '2017 여우락 페스티벌'

-재미있는 경제법칙 : 이스털린의 역설

(Title Music)

중국, 인공지능 활용 범죄 미리 차단 계획 추진 …국민 감시 우려도

요즘 전세계적으로 AI, 즉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최근 사람과 컴퓨터의 바둑대결에 등장한 것이 인공지능 알파고였죠. 결국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 인공지능의 위력을 과시했습니다만 중국에서는 이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범죄를 예측해 미리 예방하는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3일, 중국경찰이 기업과 손잡고 범죄가 발생하기 전에 용의자를 식별하고 체포하도록 돕는 인공지능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경찰이 추진한다는 범죄예측 기술은 감시 카메라 화면에서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안면인식, 보행분석, 개인 재식별 등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하는데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군중 속에서 수상한 행동 패턴, 즉 수상한 행태를 탐지하는 군중 분석 기법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중국 안면인식 기술 개발업체인 '클라우드 워크'는 개개인의 움직임과 행동에 대한 자료를 이용한 시스템을 시험 중이라고 합니다.

예컨대 누군가 무기를 파는 상점을 찾을 경우 그 사람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특정인의 범죄 가능성이 위험 수위까지 높아지면 경찰에 이를 알려 경찰이 개입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업체 대변인은 감시카메라 등을 통한 방대한 축적자료를 통해 분석해 본 결과 "만약 누군가 부엌용 칼을 산다면 그건 괜찮지만, 만약 그 사람이 나중에 봉지와 망치를 또 산다면 이 사람은 수상한 인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현재도 자국민 감시, 통제를 위해 일상적으로 국민의 개인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특히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부터 빠르게 진화하는 인공지능(AI) 관련 프로그램까지 계속 등장하는 신기술로 당국의 감시 능력은 점점 더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초기단계의 범죄예측 기술이 자칫 국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데 이용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법은 아직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를 가지고 검찰에 기소할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범죄를 할 의도가 분명해 보이는 범죄 기도 혐의로는 기소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이 얘기는 중국에서는 증거가 없더라도 실제로 용의자가 기소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중국의 사법제도가 증거 없이 기소가 된 경우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상급법원에 항소를 해도 이를 뒤집기 어렵다고 합니다.

중국의 이런 사법제도의 특성상 인공지능이 판단한 범죄예측이 빗나갔을 경우 엉뚱한 인권침해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를 뒤집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아무튼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활용될 전망이지만 자칫하면 인공지능에 너무 의존하다가 오히려 사람들을 필요 이상으로 감시하고 때로는 오류로 인해 흔한 말로 생사람을 잡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Bridge Music)

전통음악의 새로운 아름다움 발견 '2017 여우락 페스티벌'

(음악 : 공명유희 / 공명)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 있는 국립극장에서는 '여우락 페스티벌' 이라는 뜻 깊은 음악축제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음악축제였는데요, 여우락이라는 말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를 줄인 말입니다.

그 동안 여우락 페스티벌은 '한국 음악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시도로 주목 받는 음악가들의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그 명성을 꾸준히 쌓아왔습니다.

그런 명성에 걸맞게 올해 보름 동안 15개의 공연이 펼쳐진 여우락 페스티벌은 매번 좌석은 꽉 들어찼고 공연마다 환호가 터져 나오는 성황을 이뤘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연하면 인기 가수들이 참여하는 일반 대중음악 공연이 있고 성악가들이나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연주가 같은 유명 연주인들 혹은 오케스트라의 연주회 같은 클래식 음악회, 그리고 한국고유의 전통음악 연주회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만 여우락 음악축제는 이른바 크로스 오버 또는 퓨전으로 불리는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다소 실험적인 음악들이 등장하는 축제입니다.

사실 그 동안 창이나 판소리 또는 가야금이나 대금 같은 전통 국악악기로 연주하는 우리의 전통음악은 서구화된 대중음악에 밀려 젊은 층들로부터 외면 당해온 게 사실이죠.

그러나 1970년대 말부터 한국 전통음악을 현대화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어왔고 그 중심에 바로 여우락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여우락 페스티벌은 전통음악을 서구음악, 혹은 대중음악과 접목시키면서 우리의 전통음악도 이렇게 새로울 수 있고 이렇게 과감할 수 있고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장으로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올해에도 여우락 페스티벌은 전통음악 분야의 장인들과 주목 받는 신진 음악인들과 대중음악인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았습니다.

(음악 : 하여가 / 서태지)

그 동안 대중음악과 서구음악의 그늘에 가려 우리의 전통음악이 소외돼 왔다곤 하지만 사실 국악가요라고 부른 노래들이 있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라는 대중음악과 국악이 만나는 곡들도 있었죠.

또 국악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드라마 '대장금'의 삽입곡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의 전통 악기를 쓰고, 전통 장단과 가락을 사용해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대중적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우리의 것이 대중에게 뿌리 내리는 정도까지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마다 열리는 '여기에 우리 음악이 있다'는 주제를 내걸고 열리는 여우락 페스티벌은 우리의 전통음악을 현재에 연결시키고 대중 속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중요한 시도와 실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음악 : 김용배적 감각 / 장단 DNA )

올해 2017 여우락 페스티벌 15개 공연 가운데 개막작 '장단 디엔에이(DNA)-김용배적 감각'은 전통음악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 무대였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한 평론가는 요절한 천재 사물놀이패 상쇠, 고 김용배를 재조명한 이 공연은 한국 전통음악의 장단에 깃든 우주와 신명을 찰나에서 영원으로 만끽하게 한 놀라운 깨달음의 시간이었다고 평했습니다.

(음악 : Connection / 잠비나이)

이 밖에도 숱한 해외 페스티벌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잠비나이는 서구의 락음악의 틀을 빌려 한국 전통악기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과감한 시도가 주목 받았고 경기소리의 농염함을 파격적인 의상과 거침없는 무대행위를 보여준 씽씽의 무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악 : Ghandi's Song /박경소 X 신현필 X 구교진 X Vishal Nagar)

북한에서 우리의 전통음악은 보존과 발전 측면 보다는 체제선전 쪽으로 개량됐다는 비판을 받고 있죠. 판소리나 지방에서 전승돼 오고 있는 민요들이 시대에 맞지 않고 느리고 활력이 없다면서 빠르고 경쾌한 민요들만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 가야금 같은 전통악기, 북한에서는 민족악기라고 부른다고 하죠, 이런 전통악기들도 소리가 처지지 않게 낭랑하고 높은 음이 나도록 거의 다 개량했다고 하는데요, 전통악기도 선전 선동에 적합하도록 이용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반면에 남한은 전통음악의 고유성은 그대로 보존 계승하되, 시대에 맞고 젊은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별도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맞춘 우리 국악의 새로운 활로를 탐색하고 실험하고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가장 활발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여기에 우리 음악이 있다'는 '여우락 페스티벌'입니다.

2010년 여우락 페스티벌이 처음 시작된 이래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왔고 우리의 국악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온 음악인들이 대중에게 새로운 형태의 국악을 선보이는 특별한 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Bridge Music)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재미있는 경제의 법칙 / 이스털린의 역설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네,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또 어떤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의 법칙을 들려주실지 궁금합니다.

김남순 : 네,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부자라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이스털린의 역설 법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전통적인 경제학은 소득 증가는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줄곧 강조해 왔습니다. 소득은 개인의 예산을 확대시키므로 더 많은 효용을 충족시켜 행복도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경제 성장론자의 성장 우선 정책은 큰 비판 없이 받아들여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 과연 맞는가에 대한 의견이 점차 분분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생산(GNP) 같은 국민소득 추계 방법에 대한 의문은 1970년에 이미 제기됐습니다. 1972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예일대학의 토빈과 노드하우스 교수는 국민순생산이라는 경제지표에 여가, 가사 노동, 공해, 교통 지옥 등 행복과 관계된 요소들이 제외돼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당시의 국민소득 지표는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소득 추계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 보지요. 소득이 늘어나면서 환경이 오염돼 서울시를 관통하는 한강의 수질이 나빠집니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한강에서 물놀이를 했을 텐데 이제는 강원도 동해안으로 물놀이를 하러 갑니다. 동해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있어야 하고 그만큼 석유 소비가 늘어나고 식비와 숙박료가 지출됩니다. 그만큼 관련 업종의 매출이 늘어나 소득은 늘어나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행복의 수준까지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장균 : 네, 그렇다면 오늘 저희가 배우려고 하는 이스털린의 역설'이란 무엇인가요?

김남순 : 네, 미국의 경우 1940년대부터 1950년대 후반까지 소득이 늘어나면서 행복도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개인 소득이 급속도로 늘어난 1970년대까지는 다시 행복감이 감소했습니다. 이스털린은 1991년까지 추가 조사를 했는데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이스털린의 역설'이라고 부릅니다.
사람의 욕구 수준이 낮아지면 같은 수준의 소득을 얻더라도 행복감이 더 늘어납니다. 반대로 욕구의 수준이 높아지면 같은 수준의 소득에서 행복감은 줄어듭니다. 따라서 소득이 늘어나도 욕구의 수준 역시 늘어나면 행복감은 전혀 증가하지 않습니다.
또한 각국의 소득과 행복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행복과 소득이 정비례하지는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장균 : 그러니까 '소득이 늘어 난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지요?

김남순 : 빈곤을 막 벗어나는 단계에 있는 나라에서는 소득 증가에 따라 행복을 느끼지만, 1인당 소득이 1~2만 달러에 이르면 그런 비례관계는 사라집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행복에 대해 소득수준 이외의 요소를 고려하며 이전과 다른 정의를 내리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이 결과들은 행복이란 단순히 물질적 풍요의 절대적 수준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 비교한 상대적 수준에 의해서 결정되며, 경제 성장의 결과로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져 행복의 수준이 오히려 감소할 수도 있음을 말해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소득만으로 행복의 정도를 가늠하는 전통적인 경제학의 한계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으며, 행복 경제학의 의의를 알 수 있습니다. 소득은 행복과 항상 정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전통 경제학은 현실 사회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지 못하며, 행복 경제학은 전통 경제학의 이러한 한계를 심리•사회적 요인이 포함된 분석으로 보완해 보다 나은 경제학적 이론을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장균 : 네, 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수 있는 내일을 위해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 오늘은 오늘은 소득이 많다고, 부자라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이스털린의 역설의 법칙'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