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간 홀로 산 깎아 길 만든 인도 할아버지
인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가로 막힌 산 때문에 부인을 잃은 한 노인이 22년 동안 홀로 산을 깎아 길을 낸 사연이 또 다시 세인들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마운틴 맨'으로 불리는 주인공 다쉬라트 만지히 할아버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만지히'가 지난 21일 개봉했기 때문입니다.
인도 비하르주 가야 인근 겔라우르 마을에 살았던 만지히는 어릴 때부터 서로 사랑했던 파구니 데비와 결혼했는데요, 아내 데비는 농사일을 하는 남편을 위해 도시락을 가져다 주던 중 넘어져 큰 부상을 당했다고 하죠.
곧바로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지만 데비는 병원에 가지 못하고 끝내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데비가 병원에 제 때 가지 못한 이유는 바로 마을에서 병원이 있는 이웃 마을 사이에 있는 거대한 산 때문이었습니다. 이 산 때문에 1.6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마을까지 72km나 되는 거리를 돌아가야 합니다.
이웃 마을까지 바로 가는 길이 없어 소중한 아내를 떠나 보낸 만지히 할아버지는 아내가 사망한 1960년부터 산을 깎아 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이웃 주민들이 자신과 같은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기 바라는 마음에서였다고 하죠.
오로지 망치와 정만 가지고 산을 깎은 만지히는 22년만에 길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가 완성한 길은 총 110m로, 이 길 덕분에 병원까지 가는 길은 15km로 줄어들게 됐습니다.
또 이웃 마을에 있는 병원뿐만 아니라 아이들 또한 쉽게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자신을 희생해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준 만지히는 안타깝게도 지난 2007년 8월 암으로 사망했다고 하네요.
만지히 할아버지의 얘기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불행에 무릎 꿇지 않고 자신이 겪은 불행을 다른 사람이 또 겪게 하고 싶지 않다는 고귀한 마음 때문이겠죠.
또 22년 동안 홀로 산을 깎으면서 만지히 할아버지가 마음에 담았을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변함 없는 사랑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Bridge Music)
8월 '문화가 있는날' 광복70년•서민 주제로 행사 풍성
사람은 빵 만으로 사는 게 아니라는 말이 있죠. 먹고 자는 일만 되풀이 한다면 동물과 다름이 없을 텐데요. 그래서 때로 고단하고 힘든 삶에서 좋은 음악도 듣고 감동적인 영화나 연극, 공연 등을 보면서 정신적인 휴식과 위로를 얻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남한에서는 일반인들이 이런 문화생활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고 전국 각 지역별로 다양한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8월은 어제 26일이 '문화가 있는 날'이었는데요, 이번 8월은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는 달이어서 1천800여개의 풍성한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영화관•공연장•미술관•박물관 등 전국의 주요 문화시설의 행사를 무료나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음악 : 서도소리 공명가 / 김광숙)
26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호 야외무대에서는 '서도소리-소리의 길' 공연이 열려 우리 민족 고유의 소리 한마당이 펼쳐졌고 국립극장에서는 태평무, 진도북춤, 진쇠춤, 삼고무 등으로 구성된 '국립무용단 8월의 우리 춤' 공연이 열렸습니다.
(음악 : 진도북춤 / 김진옥)
또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는 서울시극단의 '나는 형제다' 공연이 개막작으로 무대에 올려졌고 서울 대학로 예술마당에서는 연극 '친정엄마', 세종문화회관 엠(M)시어터에서는 고려대 개교 110주년을 기념해 김성옥•손숙•주진모 등 고려대 출신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 '벚꽃동산'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음악 : 뮤지컬 명성황후 가운데 '왕비 오시는 날 / 김소현,민영기,정의욱,김준현)
서울에 있는 예술의전당에서는 뮤지컬 '명성황후'를 특별 할인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광복 70주년 기념 특별사진전 '대한민국을 그리다'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특히 이번 8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정부가 특별 예산을 편성해 지난 번 메르스 질병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를 지원하고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다양한 치유와 화합의 문화예술프로그램이 펼쳐졌습니다.
여름휴가의 끝, 광주에서 세계음악축제 개최
(음악 : Rainbow island / Escola Alegria )
여름 휴가철도 서서히 끝나가는 8월의 마지막 주말에 세계의 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려한 무대를 꾸미는 '제6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광주월드뮤직페스티벌'이 광주에서 열립니다.
오는 9월 4일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말리, 프랑스, 이태리, 이스라엘, 쿠바, 아르헨티나, 레바논, 중국, 그리스, 일본, 한국 등 열한 개 나라의 독특한 문화 색채를 담은 최정상의 12개 월드뮤직 공연이 펼쳐집니다.
축제 첫날 서아프리카 공연예술집단 '바라칸(Barakan)'이 진행하는 '아프리카 댄스 워크숍'에는 춤을 좋아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축제 이틀 째의 '공연 퍼레이드'는 다국적 예술가들로 구성된 브라질 문화예술공연단 '에스콜라 알레그리아(Escola Alegria)'가 5‧18 민주광장을 돌고 삼바, 레게, 아포셰, 펑크 등 다양한 브라질 음악과 춤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Bridge Music)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수요와 공급이 가격 결정
이장균 :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죠.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경제를 알면 더 잘 살 수 있다 그런 뜻이 되겠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용어라든가 경제원리 등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는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오늘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김남순입니다.
이장균 : 지난 시간에 경제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라고 할 수 있는 시장이 어떻게 생기게 됐는지, 시장의 형성과정에 대해 들어봤고요, 또 그 시장을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돈의 등장에 대해서도 알아봤지 않습니까?
김남순 : 네, 맞습니다.
이장균 : 그렇게 돈이 쓰이게 된다는 것, 돈을 사용한다는 건 바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있고 그 물건마다 값이 있기 때문에 돈을 쓰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모든 물건에는 값이 있는 거네요?
김남순 : 네, 그렇죠. 그러나 모든 물건에 다 값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물건에 값이 있으려면 반드시 물건을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요. 다시 말해 깊은 산속에 떨어져 있는 도토리도 주어다 팔려는 사람과 이것을 사려는 사람이 있어야 값을 매길 수 있어요. 깊은 산속에 떨어져 있는 상태로는 값이 없는 것이지요.
반대로 지금까지 100원에 팔았던 물건도 사려는 사람이 없으면 이젠 값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찾는 사람이 없으면 결국 그 물건은 버려지게 되니까요.
그러면 장마당에 진열된 상품의 가격표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 물건을 만드는 데 들어간 경비와 파는 사람의 이익까지 덧붙여 적당히 매겨 놓은 가격이지요. 하지만 그 가격표가 항상 그 물건의 값이 되는 것은 아니지요. 왜냐하면 가격표보다 더 싸게 팔 수 도 있고 비싸게 팔 수도 있으니까요.
따라서 모든 물건은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이 있을 때 값이 매겨지고, 그 값은 서로 돈을 건네고 받는 순간에 정해지는 것이랍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그러니까 살 사람도 없는데 내가 아무리 비싼 가격이라고 매겨 놔 봐야 그건 가격이 아니겠네요.
김남순 : 맞습니다. 그런 뜻입니다.
이장균 : 그렇다면 과연 물건의 값은 누가 정하나요?
김남순 : 우리가 사고파는 물건들의 가치를 돈으로 나타낸 것을 '물건의 값' 또는 '물건의 가격'이라고 합니다.
물건의 값은 누구 한 사람이 정할 수 없어요. 물건을 만드는 생산자와 물건을 사는 수요자, 물건을 파는 공급자가 서로 동의하고 만족하는 수준에서 값이 결정돼요. 다시 말해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는 곳에서 물건의 값이 정해지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그런데 물고기가 10원이면 괜찮은 가격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어부가 욕심이 나서 100원을 불렀습니다. 배타고 나가서 수고도 하고 노력도 하고 배에 기름도 들어가고 했으니까 원가를 따져보면 10원이 적절한데 100원을 했습니다.
그러면 그 물고기를 가져다가 팔려는 공급자가 일단 동의를 하지 않겠고 또 사려는 수요자도 동의를 하지 않는다면 100원이라는 가격은 형성되지 않는 거죠. 다시 말해서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곳에서 물건의 가격이 정해진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또한 가격이라고 하는 것은 생산 비용과 생산자가 원하는 이익 외에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운동화를 새로 사거나 쌀을 사 먹는다면 그게 수요입니다. 그러니까 '물건을 사서 쓰는 것'을 수요라고 합니다.
또 물건을 사려면 그 물건을 파는 사람이 있어야 되지요? 운동화나 쌀을 파는 것 즉, '물건을 파는 것'을 공급이라고 경제에서는 얘기를 합니다.
이장균 : 네, 북한주민 여러분께서 이 시간에 이렇게 경제에 대한 용어를 많이 접하시게 될 텐데요, 일단 수요와 공급이라는 말은 경제용어에서는 많이 등장하는 중요한 용어이기 때문에 기억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운동화면 운동화, 쌀이면 쌀 이런 것들을 장마당에서 팔고 사게 되는데 그런데 왜 원산에 있는 장마당의 쌀과 함흥에 있는 장마당에서 파는 쌀의 가격이 다르죠?
김남순 : 네, 좋은 질문인데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원산 장마당에서 닭을 사려는 사람은 10명인데, 닭을 팔려는 사람은 20명인 경우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닭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에 닭 장수들은 자기 닭을 먼저 팔려고 값을 내리지요. 가만히 있다가는 자기 닭만 팔지 못할 것 같으니까 옆집보다 더 싸게 값을 내려 부르는 거예요.
이렇게 팔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경쟁이 붙다 보니 손님은 가만히 있어도 싼값에 닭을 살 수 있어요.
반대로 다른 함흥 시장에서는 닭을 팔려는 사람은 10명인데 닭을 사려는 사람은 20명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닭을 팔려는 사람보다 닭을 사려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닭을 사려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보다 먼저 사려고 하겠지요. 값이 비싸더라도 말입니다.
이렇게 사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경쟁이 붙으니까 닭장수는 가만히 있어도 닭 값이 저절로 올라 좀 더 많은 이익을 남기게 되지요.
이처럼 같은 물건인데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수에 따라 값에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즉 공급자와 수요자의 수에 따라 값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거지요. 이것을 '수요 공급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장균 : 네, 오늘 아주 중요한 정보를 말씀해 주셨는데요, 과연 그 시장에 사려는 사람이 많으냐 팔려는 사람이 많으냐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많이 난다 이런 얘기죠.
생각하시기에 따라서는 상식적인 뻔한 얘기가 아니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장사를 하는 분의 입장에서는 조금 전 예를 들어주신 것처럼 원산에서 닭을 팔 것이냐 아니면 함흥에 가서 팔 것이냐 어느 곳에 닭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냐를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천지 차가 되는 거죠?
김남순 : 맞습니다. 또 하나는 닭을 사려는 사람이 다름 주에 많을 거냐, 열흘 후에 많을 거냐를 미리 예측하는 것, 그런 것도 매우 중요한 거죠. 그래서 오늘 내다 팔지 않고 기다렸다 일주일 후에 내다 파는 것, 그런 것이 바로 수요를 예측해야 한다 이렇게 우리가 얘길 하거든요,
그래서 오늘 팔면 100원인데 다음 주에 팔면 150원이다, 그러면 그 수요를 예측해서 가만히 갖고 있다가 다음 주에 파는 것, 이런 것이 돈을 더 잘 벌게 되는 기회가 되겠습니다.
이장균 : 네, 단순한 것 같지만 돈을 버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여러분께 소개 해주셨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이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음악 : 가슴 뛰도록 / SG 워너비)
연예인들이 활동을 쉬다가 다시 등장할 때 컴백한다고 말하는데요, 이석훈, 김진호, 김용준 남성 세 사람이 모인 그룹 SG워너비가 4년 만에 컴백하면서 내놓은 노래 '가슴 뛰도록' 이 남한의 각종 매체 인기 순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SG워너비의 노래 '가슴 뛰도록' 들으면서 '세상을 여는 라디오'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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