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탄생 100돌, 독일에서 다채로운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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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젖줄, 고산빙하 녹아 내려 수억 명 식수난, 물 분쟁 우려

-홍콩서 120달러 짜리 '빙하생수' 출시 논란

-17일 '윤이상 탄생 100돌' 연말까지 베를린에서만 13개 행사

-방탄소년단, 새 음반집 순식간에 전 세계 젊은이들 사로잡아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의 법칙 : 저축의 역설


(Title Music)

아시아 젖줄, 고산빙하 녹아 내려 수억 명 식수난, 물 분쟁 우려

지구온난화로 남극, 북극의 빙하가 계속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극지방의 빙하뿐 아니라 높은 산들에 있는 산악빙하까지 녹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2100년께까지 아시아 산악 빙하의 3분의 1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이 문제가 심각한 것은 고산빙하가 아시아 많은 나라들의 수자원의 근원이기 때문에 수억 명의 아시아 사람들에게는 물 부족과 물로 인한 분쟁으로 큰 위기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델란드의 한 대학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오는 2100년께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이하로 상승한다고 전제할 때 아시아 산악 빙하의 3분의 1이 녹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연구진은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보다 높을 경우에는 훨씬 빠른 속도로 녹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 각국은 2015년 말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운 기후변화 협정에 합의하면서 지구온도 상승의 제한 목표치를 1.5%로 설정한 바 있습니다.

아시아 산악빙하는 대부분 평균 해발고도가 4천m에 육박하는 티베트 고원지대에 있습니다. 이는 극지방을 제외할 경우 지구상에서 가장 큰 빙하지대로, 세계 담수량의 6분의 1을 갖고 있는 수자원의 보고입니다.

특히 이 빙하지대는 갠지스 강, 인더스 강, 브라마푸트라강 등 인도, 네팔, 중국 등으로 흐르는 수많은 강의 발원지로, 빙하가 사라지면 강에 의존하는 수억 명의 인구가 식수난을 겪을 것이라고 연구진들은 우려했습니다.

홍콩서 120달러 짜리 '빙하생수' 출시 논란

이런 가운데 홍콩에서 빙산을 녹여서 만든 빙하생수가 출시 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병에 무려 950홍콩 달러, 미화로 120달러가 넘습니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0달러가 넘는 이 빙하생수는 '스발바르디(Svalbardi)'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라고 내세우는 스발바르디는 1년에 단 두 번 북극해에 있는 노르웨이령 제도인 스발바르 제도의 빙산을 녹여서 만든다고 합니다.

미국, 영국, 홍콩 등 세계 9개국에서 판매되는 스발바르디는 지금껏 1만5천 병이 생산됐습니다. 문제는 환경 전문가들이 빙하를 녹여 만드는 생산 방식이 북극 생태계를 위협한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들은 북극이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으로, 이곳에서 빙하를 녹여 생수를 만드는 것은 북극 환경에 매우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빙하생수 생산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생산하는 측은 이미 부서진 빙하를 녹인 것이라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비난이 빗발치자 부유층의 고급식료품 수요가 많은 홍콩에서도 판매가 저조해 이미 대다수 슈퍼마켓은 빙하생수 스발바르디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구의 자연을 지키는 일은 이제 우리 인류 모두가 우리 미래, 우리 후손의 생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Bridge Music)

17일 '윤이상 탄생 100돌' 연말까지 베를린에서만 13개 행사

(음악 : Isang Yun: Violin Concerto No. 3 / Vera Beths, violin Radio Filharmonisch Orkest, Hans Vonk)

지난 9월17일은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 선생의 탄생 100돌을 맞는 날이었습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이면서도 윤이상 선생의 삶은 분단현실 속에서 예술과 정치가 빚은 괴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윤이상 선쟁은 1917년 9월17일 경남 산청군에서 태어났고, 통영에서 자랐습니다. 1959년 동양적 색채를 쇤베르크의 12음계 기법에 접목시킨 `7개의 악기를 위한 음악`을 발표해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1967년 동베를린공작단사건, 속칭 `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한국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1969년 대통령 특사로 석방돼 서독으로 추방됐고, 한국에서는 윤이상의 입국과 윤이상이 작곡한 음악의 연주가 금지됐었습니다.

1970년부터 1971년까지는 하노버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가르쳤습니다. 1971년 독일로 귀화했고, 1972년에 뮌헨 올림픽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위촉받은 오페라 `심청`의 대성공으로 세계적인 작곡가라는 명성을 얻게 됐습니다. 1977년부터 1987년까지 베를린 음악대학 교수를 역임했습니다.

1970년에 킬 문화상과 1987년에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 훈장을 수여 받았습니다. `서양현대음악 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 또는 `한국음악의 연주기법과 서양악기의 결합`이라는 평을 받았고, 유럽의 평론가들에 의해 `20세기의 중요 작곡가 56인` `유럽에 현존하는 5대 작곡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탄생 100돌을 맞아 페이스북에 축하의 글을 올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한반도 남쪽의 작고 아름다운 항구도시에서 출발한 윤이상의 음악은 독일 베를린에 이르러 현대음악의 가장 중요한 성취가 됐다"며 고인의 업적을 기렸습니다.

이어 "동서양의 음악을 융화한 윤이상은 '20세기를 이끈 음악인 20명' 중 유일한 동양인"이라며 "많은 사람의 존경 속에 악보 위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었지만 한반도를 가른 분단의 선만큼은 끝내 넘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탄생 100주년 기념해 베를린에서 다양한 행사 열려

(음악 : Isang Yun : Symphony No. 1 "Loyang": The State Symphony Orchestra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Kim Byung Hwa )

탄생일인 9월17일을 중심으로 12월까지 독일 베를린에선 윤이상과 관련한 13개의 행사가 열립니다. 17일과 18일에 열린 베를린음악축제에는 '윤이상 100주년 섹션'이 마련됐고 윤이상 관련 전시회, 단상 토론회, 콘서트,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윤이상협회는 새달 10월 29일부터11월4일까지 '윤이상 100주년 페스티벌'을 따로 엽니다.

'100주년 페스티벌'에선 윤이상 선생이 교수로 재직했던 베를린예술대학에서 콘서트, 강연, 심포지엄을 진행합니다. 정악, 시나위 등 한국 전통음악을 비롯해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출신 작곡가들의 곡들도 선보입니다. '윤이상과 당대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이라는 주제의 심포지엄도 이틀에 걸쳐 열립니다. 대미를 장식할 실내악 연주회는 윤이상 곡으로만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로양', '콜로이데스 소노레스' 등 평소 연주회에서 듣기 어려운 곡들이 연주됩니다.

방탄소년단, 새 음반집 순식간에 전 세계 젊은이들 사로잡아

(음악 : DNA / 방탄소년단)

남성 6명으로 구성된 방탄소년단이 최근 새로 내놓은 노래 'DNA' 라는 노래입니다만 북한주민 여러분에게는 좀 낯설고 친근감이 가지 않는 노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만큼 남한이나 세계의 젊은이들이 요즘 즐기고 있는 노래가 여러분에게는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일 텐데요, 요즘은 전 세계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가수나 그룹이 어느 나라 소속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노래가 좋고 가수가 좋으면 전 세계가 동시에 열광하는 그런 시대가 됐습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최근 새로 내놓은 미니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가 바로 그 좋은 예인데요, 내놓자 마자 세계 73개국 아이튠스 앨범차트 1위를 석권했습니다.

19일 이들이 속한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 앨범은 이날 미국, 영국,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일본 등 세계 73개국의 아이튠스 '톱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며 한국 가수 최다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 지금 들으시는 이 앨범의 대표곡 즉 타이틀곡 'DNA'는 노르웨이, 스웨덴, 헝가리, 브라질, 칠레, 홍콩, 태국 등 29개국의 아이튠스 '톱 송 차트'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사랑에 빠진 풋풋한 청춘의 모습을 담은 이들의 새 앨범은 미리 주문 받은 선주문량만 112만장을 돌파했습니다.

아이튠스는 전 세계 사람들이 음악도 듣고 동영상도 보고 애플사의 컴퓨터 프로그램의 일종입니다만 여기서는 전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서 노래나 영상을 찾아 봤는가 하는 수치를 인기순위로 계속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날 한국의 그룹 방탄소년단이 19일 새 음반집을 공개하자 마자 8시간 만에 전세계에서 이들을 좋아하는 엄청난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튠스에서 이들 노래와 영상을 찾아 봤다는 얘기죠.

뿐만 아니라 단 8시간만에 전 세계 사람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노래동영상, 뮤직비디오의 조회수가 8자릿수로 올라서며 K팝, 즉 한국의 대중가요 역대 최단기간 1000만뷰, 즉 1000만번의 조회수 신기록을 기록했습니다.

이미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2017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세계 최정상의 가수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을 제치고 최고의 가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Bridge Music)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시장경제의 주요 개념 정리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의 법칙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시장경제와 관련된 주요개념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보는 시간 마련하겠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김남순 :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흥청망청 배짱이가 경제를 살린다 – 저축의 역설 법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소득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소비를 하면 저축할 여윳돈이 없어서 자금이 쌓이지 않고, 결국 가난하게 산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근면하게 일하고 어떤 때는 짠돌이가 되어 우리 소득의 상당 부분을 저축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이런 논리가 개인에게는 적합하지만 국가 전체에도 해당될까요? 국민 모두가 짠돌이가 된다면 정말 그 나라가 부강해질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불경기일 때 이 논리는 더욱 맞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 보겠습니다.
경기 침체에 빠지면 미래가 불확실하므로 개인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소비보다는 저축을 더욱 늘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모든 개인들이 소비를 줄이면 기업의 매출이 줄어들고 재고가 늘어납니다. 따라서 기업은 생산과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고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 미래가 더욱 불확실해져 사람들은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려야 한다는 생각이 더욱 굳어져 전체 경기는 더욱 침체에 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 됩니다. 이처럼 개인 차원에서는 저축이 합리적인 행동이지만 경제 전체적으로는 비합리적이 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집니다. 이를 '저축의 역설'이라고 한다. 다른 표현으로는 저축의 모순, 절약의 모순이라고도 합니다.

이장균 : 이러한 '저축(절약)의 역설'의 사례가 있나요?

김남순 : 이러한 절약의 역설은 바로 1930년대 전 세계가 심각한 불경기에 봉착했을 때 나타났습니다. 불경기에 직면한 가계들이 모두 소비를 줄이면서 경기가 더욱 깊은 불황에 빠졌던 것입니다.
이러한 역설적 상황을 통찰력 있게 인식한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는 가계가 소비를 늘리지 못한다면 정부라도 재정 적자를 감수하고 정부 지출을 늘려야 한다고 정책 처방을 내렸습니다. 그래야 경제 전체적으로 수요가 늘어나 기업의 매출이 늘어나고 생산과 고용이 증가돼 결국 가계의 소득을 늘려 가계 소비가 늘어난다는 논리를 편 것입니다.
개인 차원의 저축과 경제 전체 차원의 저축이 다르다는 사실을 잘 파악했기 때문에 이런 정책 처방이 가능했습니다. 이와 같이 불경기 때에는 소비가 미덕이고 저축이 악덕이라는 사실을 케인즈는 그의 책 《일반이론》에서 역설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인식을 케인즈가 처음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케인즈가 활동했던 20세기 초반보다도 200여 년 전인 18세기 초반에 맨더빌이라는 사람이 이미 이런 사실을 간파했던 것입니다.
맨더빌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을까요? 그는 절약해서 저축하면 개인의 재산은 늘릴 수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도 그런 논리가 통용될 것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말하고 싶어 했습니다.
1666년 런던에서는 대화재가 발생해 영국 전체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하지만 맨더빌은 런던 대화재가 엄청난 재앙이긴 했지만 런던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유효 수요가 늘어나 영국 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낙관적인 진단을 내렸습니다.

이장균 : 이러한 '저축(절약)의 역설'이 오늘날 어떻게 적용되고 있나요?

김남순 : 네, 지금도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불경기에 서민들은 소비를 줄이며 어렵게 사는데 부자들은 흥청망청 명품 제품을 구입하면서 호화로운 소비행태를 일삼는다며 부자들을 비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축의 역설에 의하면, 부자들의 이러한 소비가 전체 수요를 늘려 경기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가계가 소비를 늘리지 못하면 정부라도 나서서 정부 지출을 늘려야 하고, 기업이 투자 지출을 늘리도록 투자 혜택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관광객을 유치하여 투자와 소비를 늘리는 노력이 있어야 선순환 과정을 통해 경기가 좋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북한에 계신 주민들은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무조건 안 쓰는 게 다가 아니다, 적당히 물건도 사고 함으로써 경기가 잘 순환이 돼서, 돈이 잘 순환이 돼서 모두가 잘 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장균 : 네,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의 법칙 오늘은 저축의 역설 법칙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