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달에 100여명 사는 마을 추진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시장경제의 주요 개념 정리 / 대기시간 관리법칙
-풍부한 문화유산 전승 지역 안동에서는 국제탈춤페스티벌이 한창
- 추석 황금연휴 '결혼 언제하냐' 잔소리 대피소•••미술관•전시
(Title Music)
2040년 달에 100여명 사는 마을 추진
한가위, 추석 잘 보내셨는지요. 남한의 추석연휴가 열흘이나 계속돼 9일까지 대부분 쉽니다만 북한 주민 여러분은 4일 추석 당일 하루만 쉬시기 때문에 이제 날이 밝으면 또 일터로 나가시겠죠.
힘든 나날 속에서도 저 보름달처럼 환하고 밝은 내일의 희망 잃지 마시고 최선을 다하는 나날 되시길 빕니다.
한가위 보름달은 한 해 땀 흘린 농사의 풍요로운 결실처럼 한가위, 추석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기도 하고 예전 어머님들이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놓고 객지에 나가있는 자식들이 잘되길 빌 때 바라보던 기원의 대상이기도 했죠.
많은 사람들의 밤길을 지켜주던 달이자, 때로는 자식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던 달 그리고 객지로 떠난 사람들에게는 망향의 한을 달래주기도 했던 달이었습니다만 그 멀기만 하던 달에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를 타고 간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디디면서 달에 대한 따스한 정감은 반감된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달 탐사에서 끝나지 않고 달에 마을을 세우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추진하고 있는 곳은 유럽우주국(ESA)인데요, 향후 달에 세워질 달 기지에 '문 빌리지(Moon Village)'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마을이라는 뜻의 '빌리지'라는 이름을 붙인 것처럼 단순한 탐사 시설에 그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2040년에 100명 안팎의 사람들이 달에 상주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합니다.
유럽우주국이 밝힌 계획을 보면 달의 얼음을 물로 녹여 자원으로 활용하고, 달 기지의 여러 시설물과 도구들은 3D 프린터로 현지에서 직접 제작해 조달한다는 구상입니다.
달 토양에서 식물을 직접 재배하는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달에서 가장 긴요하게 쓰일 자원은 달 극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물입니다. 물은 수소와 산소를 분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적절히 섞으면 로켓 연료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일부에선 공상과학소설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달 기지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버나드 포잉 박사는 최근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열린 유럽행성과학대회에 참석해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유럽우주국 구상에 따르면 달 기지에는 2030년 경에 우선 과학자와 기술자,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개척단이 맨 먼저 자리를 잡고 이후 점차 상주인력이 늘어나면서 2040년엔 100명, 2050년엔 1천명 안팎으로 불어납니다.
포잉 박사는 21세기 중반에는 달 상주인원 사이에서 가족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달에서 아기 첫 울음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포잉 박사에 따르면 2040년쯤 되면 달 여행 비용도 현재 민간업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엄청난 비용의 달여행 비용보다 훨씬 싸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글쎄요 북한주민 여러분 가운데는 달여행은 커녕 추석 연휴에 외국으로 나가는 사람들로 공항이 붐비는 남한처럼 외국 여행이라도 자유롭게 다녀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Bridge Music)
풍부한 문화유산 전승 지역 안동에서는 국제탈춤페스티벌이 한창
(음악 : 중요무형문화제 제17호 봉산탈춤)
북한지방의 전통민속놀이가 남한으로 내려와서 정착한 경우가 더러 있는데요, 함경남도 북청에서 전해 오던 풍속인 북청사자놀이는 한국 전쟁 당시 월남한 실향민들이 남한에서 전승을 하고 있고 정작 북청 지역에서는 1960년대 중반 이후 북청사자놀이가 전승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체제선전이나 통제 수단에 적합하지 않은 전통민속은 전승시키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런 가운데는 황해도 지역에서 전승돼 오던 봉산탈춤도 있죠. 북한에서는 잊혀져 가고 오히려 남한에서 더 이를 전승하려는 노력이 활발합니다.
탈춤 하면 봉산탈춤도 유명하지만 경상북도 안동 지방의 안동 하회탈춤이 유명합니다. 안동탈춤은 80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하회별신굿탈놀이가 모태라고 하는데요 이를 안동지역에서는 지역문화관광축제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 act : 2017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실황)
지난 10월 1일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식이 안동 낙동강변 축제광장에서 열렸습니다. 내외국인 5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시의 꿈'이란 주제로 열흘간의 축제에 들어갔습니다.
개막선언에 이어 진행된 개막행사는 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모듬북놀이와 전통춤, 풍물패의 난타를 시작으로 국내 13개 탈춤보존회의 춤사위가 소개되고 이번 축제의 상징인 각시를 맞이하는 춤과 외국 참가단들이 함께하는 세계인의 문화마당이 흥겹게 펼쳐졌습니다.
이번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금년도 문화관광부로부터 전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됐고 지난해에 비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각국의 여러 단체가 대거 참여해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명실상부한 세계적 축제의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개막일인 이날 네덜란드와 벨기에를 비롯한 12개국의 대사와 가족들이 개막식에 참석하였고 행사 둘째 날인 2일에는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등을 견학하기도 했습니다.
금년에는 일본의 4개 단체와 대만의 경극단, 부탄의 왕립예술단을 비롯해 러시아, 터키, 라트비아, 말레이시아, 케냐, 폴란드, 인도 등 세계 각 대륙의 16개국 19개단체가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번 축제기간동안 축제광장과 원형탈춤연장에서 다양한 자국의 전통 탈춤을 선보이는데 특히 이번에 처음 참가한 러시아 까자끄인들의 공연과 25명으로 구성된 폴란드 민속무용 공연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일본의 북춤, 태국의 사마귀춤 등 세계각국의 다양한 탈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 외국인의 공연과 함께 국내 13개 중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탈춤 그리고 안동지역의 차전놀이, 하회마을의 선유줄불놀이 등이 어우러져 400여개의 공연과 행사가 열흘간의 축제를 뜨겁게 달구게 됩니다.
추석 황금연휴 '결혼 언제하냐' 잔소리 대피소•••미술관•전시
열흘 간의 황금연휴 동안 여러 관광지, 축제행사 등을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조용하고 한적한 미술관을 찾아 그림 감상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서울에 이쓴 디뮤지엄 (D MUSEUM) 이라는 미술관에서는 이번에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추석날 고향을 찾은 젊은이들이 부모로 듣는 말 가운데 제일 싫어하는 말들이 있는데요, '아직도 취직 못했냐, 결혼은 언제하냐' 이런 얘기들이라고 하죠.
그래서 서울 한남동에 있는 디뮤지엄 미술관에서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 동안 집안 어른들의 잔소리를 피해 미술관을 찾은 이들을 위해 한남 대피소로 운영한다고 하네요.
가족들 잔소리를 피해 미술관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직원에게 귓속말로 '대피 왔어요' 라고 말하면 현재 진행중인 전시행사 '플라스틱 사용법'을 무료 관람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합니다.
물론 이 미술관에는 잔소리를 피해 대피하는 사람들만 받는 게 아니죠. 오랜만에 함께 부모님과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우아한 나들이를 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디뮤지엄에서 이번 연휴에 맞춰 내년 3월까지 전시하는'플라스틱 판타스틱(PLASTIC FANTASTIC) 전시회는 세계적 디자이너들의 예술적 상상력과 플라스틱의 무한한 가능성이 만나 탄생한 디자인을 소개하는 전시회입니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기적의 소재로 불리는 플라스틱이 일상으로 들어와 우리의 생활환경을 다채롭게 변화시킨 여정을 보여줍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적인 40여 명의 이 분야 예술가들이 탄생시킨 가구, 조명, 그래픽, 사진 등 27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Bridge Music)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시장경제의 주요 개념 정리 / 대기시간 관리법칙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시장경제와 관련된 주요개념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들여다 보는 시간 마련하겠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네요.
김남순 :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고객을 기다리게 하지 마라 – 대기시간 관리법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선 긴 줄에 서 있는 동안 무료함을 느끼고 언제 그 긴 줄이 줄어들어 자신의 차례가 될지를 생각하며 조바심을 냅니다.
설상가상 새치기를 하는 사람이라도 생기면 조급증은 더욱 심해집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줄을 제대로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려고 합니다. 하지만 줄 서는 시스템이 잘못돼 있으면 사람들은 어떻게 줄을 서야 하느냐에 대한 규칙에 혼란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사람들끼리 서로 다투게 됩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보자. 물건을 사러 매장에 갔는데 주문하는 곳이 여러 개 있습니다. 주문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 이런 시스템에 문제가 없지만 대기 인원이 많아 줄이 조금만 길어지면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두 불안해집니다. 왜냐하면 여러 주문하는 곳 중 줄이 가장 짧은 곳에 섰지만 다른 줄이 빨리 짧아져 나중에 온 사람이 자신보다 빨리 서비스를 받을까봐 살짝 걱정을 하는 것입니다. 보통 자신보다 빨리 온 사람이 자신보다 늦게 서비스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으면서 말입니다. 이러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주문하는 곳이 많더라도 대기 줄을 한 줄로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은행에서처럼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받도록 하고 앉아서 기다리도록 하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이장균 : 그러면 어떻게 하면 기다리는 사람들로 하여금 대기 시간을 줄이고, 대기시간을 좀 더 짧게 느끼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김남순 : 어떤 경영학자가 소비자들이 대기 시간에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조사를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첫째,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시간이 뭔가를 하고 있는 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집니다.
둘째, 구매 전에 대기하는 시간이 구매 중 대기 시간보다 더 길게 느껴집니다.
셋째, 근심을 하고 있으면 대기 시간은 더욱 길게 느껴집니다.
넷째, 언제 서비스를 받을지 모른 채 무턱대고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를 알고 기다리는 것보다 대기 시간을 더 길게 느끼게 합니다.
다섯째, 원인이 설명되지 않은 대기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집니다.
여섯째, 불공정한 대기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집니다.
일곱째, 서비스가 더 가치 있을수록 사람들은 더 오랫동안 기다릴 수 있습니다.
여덟째, 혼자 기다리는 것이 더 길게 느껴집니다.
이장균 : 그렇다면 고객이 대기 시간 중에 이러한 특성을 갖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김남순 : 네, 먼저 총예상 대기 시간이 얼마나 될지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고객은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 요즘 기업에 전화하면 예상 대기 시간을 알려줍니다. 그러면 고객은 기다릴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다시 전화 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하게 되어 불만족이 생기지 않습니다.
또 고객에게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면 고객 입장에서는 대기 중이 아니라 서비스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간을 길게 느끼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서 고객에게 진동 호출기를 주어서, 다른 곳에서 일을 보다가 자기 차례가 왔다는 것을 연락 받게 하는 것입니다.
또는 대기 시간이 짧게 느껴지도록 대기 중인 고객들에게 간단한 요기용 음식을 제공하거나, TV를 틀어 주거나, 책을 준비하여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고객의 대기 시간을 줄인다는 명목 하에 공정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하면 오히려 문제가 발생합니다. 해당 점포에 정말 가치 있는 VIP 고객이 아닌데도 특정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베푸는 특혜는 불공정한 대기 서비스입니다. 차라리 우수고객 대기 줄을 만들어 실시하면 불평이 생기지도 않고 오히려 우수고객이 돼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심어 주어 매출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은 자주 발생합니다. 고객이 기다리는 방법이 명확하지 않으면 줄 서는 사람들 사이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겨 스트레스를 가중시킵니다. 줄 서는 사람들의 특성이 어떠한지를 알고 있는 주인이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고객의 만족도는 그만큼 올라가게 될 것이며 따라서 매출도 올라 갈 것입니다.
이장균 : 네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손님이 항상 편하게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기다리는 시간을 낭비한다, 쓸 데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생각을 갖지 않도록 유용하게 활용할 수 뭔가를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오늘은 손님을 기다리게 하지 말라는 '대기시간 관리법칙'에 대해 함께 배워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이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