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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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은 전국이 축제장, 축제 단골소재는 한우•벚꽃…250가지 동식물 잔치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제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시벨리우스상 수상

-중국인 발길 뚝 '난타 전용극장 문 닫는다'

-시장경제의 주요 개념 / 오컴의 '면도날 법칙'


(Title Music)

남한은 전국이 축제장, 축제 단골소재는 한우•벚꽃…250가지 동식물 잔치

지난 번 최장 열흘이라는 긴 추석 연휴기간 동안 남한은 곳곳에서 방문객 기록이 속출했습니다. 그만큼 긴 연휴 동안 국내에서 혹은 해외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았다는 얘기죠.

인천공항이 역대 최다 일일출발여객과 일일도착여객, 일일 총 운항횟수가 경신되는가 하면 전국의 주요관광지와 축제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남한은 이제 특별한 관광지 몇 군데가 아니라 전국으로 가볼 만한 곳이 크게 늘고 있는데요, 바로 지방마다 특색 있는 축제가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남한 곳곳에서는 열리는 축제에서 가장 많이 활동되는 동물과 식물은 각각 한우와 벚꽃으로 나타났다는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축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동물과 식물은 각각 한우와 벚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최근 경성대 생물학과에서 나온 박사논물을 보면 한국의 생물 관련 축제는 모두 555개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식물 관련 축제는 399개, 동물 관련 축제는 136개였고 동식물 모두와 관련 있는 축제는 20개로 분석됐습니다. 동물 가운데 가장 많은 축제에 등장하는 것은 한우로 부산 기장군 철마한우불고기축제를 비롯해 23곳에서 활용됐습니다.

이어 전어가 8개 축제의 주인공이었고 돼지, 말, 무지개송어, 빙어, 살오징어 등이 각각 6개 축제에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물 중에는 벚꽃이 전국 40개 축제에 등장할 정도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벚꽃 다음으로는 철쭉과 국화가 뒤를 잇고 있는데요, 이 식물들은 지역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달라서 제주부터 경기까지 국내 전역에 걸쳐 축제의 주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동식물을 활용하는 축제는 경기 양평몽땅구이축제로 밤나무, 배추, 무, 고구마, 갈대, 장어, 미꾸라지, 오리, 한우 등 모두 9가지가 등장한다고 하네요.

또 딸기, 방울토마토, 벼, 블루베리, 양봉꿀벌, 젖소(치즈), 표주박, 한우 등 8가지 동식물을 활용하는 경기 평택꽃나들이축제와 감자, 밀, 가재, 논우렁이, 메추라기, 미꾸라지, 우리벼메뚜기 등 7가지를 테마로 한 전북 완주와일드푸드축제가 있습니다.

여러분 사시는 북한 지역에도 영변 약산의 진달래, 풍산개 같은 지방마다 특색 있는 동식물들이 많고 금강산, 백두산, 묘향산 같은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도 많습니다만 경치 좋은 요지에 통치자 한 사람을 위한 별장이나 지을 게 아니라 남한처럼 주민 모두가 가볼 수 있는 전체 인민의 관광지로 가꿔져서 남한처럼 인민들이 언제라도 구경 다니고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Bridge Music)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제

(음악 : Isang Yun: My Land, My People! / Busan Philhamonic )

올해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 선생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내외 곳곳에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세계를 조명하는 연주회와 여러 행사들이 꾸준히 열려왔습니다.

지난 7월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독일을 공식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윤이상의 묘소가 안장된 베를린 가토우 공원 묘지를 찾아 참배하면서 음악가 윤이상이 남긴 음악과 업적이 다시 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김정숙 여사는 선생이 살아생전 일본에서 타신 배로 고향인 통영 앞바다까지만 와보시고 정작 고향땅을 못 밟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많이 울었다며 그래서 고향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가져왔다면서 선생의 마음도 풀리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윤이상 선생은 세계적인 작곡가로 손꼽히지만 과거 북한 방문과 관련된 논란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해 왔습니다. 늘 자신의 조국을 작품에 담아냈던 그는 1955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다시 고향을 밟지 못했습니다.

오는 11월3일은 윤이상 선생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윤이상 선생의 기일을 앞두고 평화통일 기원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제'가 22일 서울 경동교회에서 열립니다.

생전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되는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제에서는 홍종진의 대금연주 '청성자진한잎'을 시작으로 '포시즌 앙상블'이 '고풍의상', '그네', '나그네', '참 아름다워라'를 피아노 5중주로 들려주고. 홍신자의 소리와 권설후의 장구 연주 등이 펼쳐집니다.

또 '고 윤이상 선생님 추모의 춤, 살풀이'와 윤인숙이 연주하는 '가곡' 그리고 1990년대 평양에서 열린 남북최초 협연•범민족통일음악회 현장을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음악 : 윤이상 / 화염에 휩싸인 천사와 에필로그 : 소프라노 윤인숙 & 서울 레이디스 싱어즈)

이번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제'를 이끄는 소프라노 윤인숙 씨는 '윤이상 선생은 음악으로 남북 동질성을 회복하고 민족 화합을 이루고자 노력했다' 며 '남북 음악인이 만나 민족애로 공연하는 중심에는 늘 윤이상 선생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소프라노 윤인숙 씨는 윤이상 선생의 제자로 윤이상 선생의 작품을 무대에서 노래해 왔습니다.. 1990년 평양 공연도 윤이상 선생과 함께했고 1995년 일본 도쿄 산토리홀에서 윤이상 선생의 마지막 작품인 지금 듣고 계신 '화염에 싸인 천사와 에필로그'를 초연한 성악가 또한 윤인숙이 씨입니다.

진은숙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시벨리우스상 수상

(음악 : Un Suk Chin - Cello concerto - -Alban Gerhardt (cello) / -BBC Scottish Symphony Orchestra)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작곡가인 진은숙 씨가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시벨리우스 음악상)의 스무 번째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시벨리우스 음악상은 작곡 분야 최고 권위를 가진 상 중 하나로 아시아 출신 작곡가가 이 상을 받기는 진 작곡가가 처음입니다.

진 작곡가는 이미 그라베마이어(2004), 아놀드 쇤베르크상(2005), 피에르 대공재단 음악상(2010) 등 최고 권위의 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핀란드의 비후리 재단은 지난 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진 작곡가를 올해 시벨리우스 음악상 수상자로 발표하고 9일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비후리 재단이 1953년부터 수여해 오고 있는 시벨리우스 음악상은 첫 번째 수상자인 핀란드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1865~1957)의 이름을 딴 상입니다

중국인 발길 뚝 '난타 전용극장 문 닫는다'

한국의 대표적 공연 관광상품인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서울 충정로 전용관이 내년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거 합니다. 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인데요.

난타 공연의 제작사인 PMC프로덕션은 2013년부터 충정로에 있는 건물 내 560석 규모의 전용관을 운영해왔지만, 작년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관람객 급감으로 지난 4월부터 극장을 임시 휴관했습니다.

1997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초연된 '난타'는 2000년 국내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전용관을 연 작품입니다. 지난달 기준으로 누적 공연 횟수 4만600여 회, 누적 관람객 수 1282만명을 기록했습니다.

(Bridge Music)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시장경제의 주요 개념 정리 / 오컴의 '면도날 법칙'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도 또 어떤 재미있고 유익한 경제의 법칙을 들려주실지 궁금합니다.

김남순 : 네, 오늘은 경제법칙 중에서 '단순함이 복잡함을 이긴다-오컴의 면도날 법칙'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단순하고 간단한 것과 복잡하고 어려운 것 중에 어떤 것을 좋아합니까? 우리는 이탈리아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고가 가구를 탐하지만, 때로는 스웨덴의 이케야라는 회사가 만든 심플하고 실용적인 저가 가구에 매료되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복잡한 논리를 구사하는 미사여구에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지만, 천천히 이어가는 말 속에 짧은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구에 감동 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하면 밋밋하다'라는 생각 때문에 단순함이 좋은 줄 잘 모르다가도 복잡한 생각에 빠져 한참 헤매다 보면 단순함의 가치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단순한 것이 최고다'라는 말에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는 것 같습니다.
일찍이 고대 그리스 천문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는 '가장 단순한 가설로 설명할 수 있으면 그것이 좋은 원리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오컴의 면도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 가설이 있을 때에는 가정의 개수가 가장 적은 가설을 채택해야 하기 때문에 논리적이지 않은 것을 면도날로 다 잘라내 버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오컴의 면도날은 절약의 원리, 경제성의 원리, 간결함의 원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장균 : 여러 가지가 더덕 더덕 붙어 있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효과적이지 못하다, 간결해야 된다 그런 얘기인데요, 그러면 이런 심플한 것, 간결한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있습니까?

김남순 : 네, 2014년에 한국에 첫 진출한 스웨덴의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바로 그런 기업입니다. 이케아의 심플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는 심플함과 실용성을 강조합니다. 단순성, 기능성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제품을 완제품으로 판매하지 않고 부품으로 구성된 반제품 형태로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부품을 골라 원하는 형태로 조립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탁의 경우 테이블 상판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다리도 자유자재로 선택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반제품 형태로 가구를 판매하는 이케아는 제품 가격이 놀랄 정도로 저렴하여 많은 사람들의 구매 행진이 거듭되고 있고, 규모의 경제로 가격을 더욱 내릴 수 있게 됐었습니다.
1974년에 물가 폭등으로 가구 제작비용이 크게 올랐지만 이케아는 1년간 통신판매용 카탈로그에 적혀진 가격 그대로 판매하여 오히려 고객으로부터 많은 신뢰를 받았습니다. '약속하면 지킨다'는 심플한 원칙 때문이었습니다.

이장균 : 네, 단순함, 실용성 그리고 신뢰를 쌓은 기업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스웨덴의 가구업체 이케아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렇게 단순한 것이 굉장히 효과적인 데도 불구하고 우리 주위에 보면 어려운 단어를 구사하여 상대편이 이해하기 어렵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왜 그렇게 복잡하게 말을 하고 글을 쓸까요?

김남순 : 네, 아마도 다음 세 가지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상대편에게 자기가 잘나게 보이고 싶어서 입니다.
둘째, 진입장벽을 쳐서 상대편이 자기 영역에 아예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셋째,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본인 자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입니다.
특히 두 번째 경우를 보면, 변호사와 의사, 세무사들이 자신들만이 아는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잠재적 진입자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금융회사들이 약관을 어렵게 쓰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가 약관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도록 해야 나중에 법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금융회사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한자만 쓰고 한글을 쓰지 않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세상이 보다 합리적으로 변해 가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복잡하고 어렵게 사는 사람과 기업은 점차 따돌림을 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것이 최고다' 여러분의 사업과 삶에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장균 : 네, 단순한 것이 최고다, 오늘은 '오콤의 면도날 법칙'에 대해 함께 배워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