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저우 11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개발에 박차
지난 15일 중국이 유인우주선 선저우 11호 발사에 성공했는데요, 중국의 11번째 우주선이죠. 사람이 탄 유인우주선으로는 여섯 번째 입니다.
선저우 11호는 이미 지난 9월에 발사돼 우주에서 기다리고 있는 톈궁 2호와 도킹을 해서 한달 동안 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물리학, 생물학, 의학 등 마흔 가지의 실험을 수행하게 됩니다.
이제 중국은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는 우주정거장 건설 계획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 우주정거장이 있지만 2024년 가동을 중단합니다.
그렇게 되면 2024년 이후에는 중국이 우주 정거장을 운영하는 유일한 나라가 되는 거죠. 중국이 우주항공분야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이 크게 세 가지인데요. 하나는 선저우 11호 발사 성공이 의미하는 우주정거장 건설이고요. 나머지는 자원이 풍부하면서 향후 인류가 살 수 있는 달 탐사와 화성 탐사입니다.
중국의 우주개발은 장기적인 계획을 짜서 차근차근 추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2021년에 탐사선을 화성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음식값은 손님 마음대로.. 일주일 만에 15,000 달러 빚 더미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첨단 우주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중국이지만 좀 씁쓸한 중국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얘기도 있습니다. 중국의 한 식당이 음식값으로 손님이 원하는 만큼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큰 손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최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에서 개업한 식당이 '순진한' 홍보 행사를 벌였다가 일주일 만에 10만 위안, 미화로 1만5천달러를 손해 봤다고 합니다.
이 식당은 지난 2일 문을 열며 손님에게 음식을 얼마나 시켜먹든 음식값으로 내고 싶은 만큼만 내라는 정책을 내걸었다고 하죠.
음식 맛에 자신이 있던 세 명의 사장들은 손님들이 제 값을 치를 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파격적인 아이디어에 식당의 홍보 효과도 톡톡히 있을 것이라 여겼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고 하네요, 물론 사장들의 생각대로 고객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식당을 찾은 사람들이 음식값 내는 데는 지극히 인색했기 때문이죠. 음식값의 10%만 내도 양반이었고 심지어 음식을 마음껏 주문하고 1위안을 내는 손님도 있었다고 합니다. 제대로 된 가격을 지불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하네요.
결국 식당은 문을 연지 일주일 만에 1만5천달러의 적자를 냈고 행사도 막을 내렸다고 합니다. 문제는 금전적 손해 뿐 아니라 동업을 한 세 명의 사장들 사이에도 금이 갔다는 건데요, 이들 동업자들은 서로 싸우다가 급기야 한 명은 사업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버렸다고 합니다.
주인 중 한 명은 고객들의 음식에 대한 평은 좋았다고 말했는데요, 이렇게 손해 봤다는 게 오히려 광고 효과도 있을 수 있으니까 서로 싸우지 말고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 뭉쳐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Bridge Music)
(음악 : Blowin' in the Wind / Bob Dylon)
지난 주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화제 가운데 하나는 미국인 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이었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수상으로 그야말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요,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이런 기라성 같은 소설가들이 안았던 노벨문학상이 미국의 대중가수에게 돌아간 것이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밥 딜런이 올해 노벨 문학상에 선정된 것은 노랫말에 담긴 철학과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는 사람들의 귀에 노래로 시를 들려주었고 노랫말에 인류에 대한 연민을 가득 담았습니다.
60년대 전 세계에 바람을 일으킨 듣고 계신 Blowin' in the Wind, '바람 만이 알고 있네'라는 노래는 그런 정신이 담긴 그의 대표곡입니다.
"얼마나 먼 길을 걸어야 비로소 참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전쟁은 얼마나 많은 포화가 휩쓴 뒤에야 멈출 수 있을까요, 친구여 답은 바람만이 알고 있네요.'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흑인에 대한 차별과 베트남전으로 암울했던 1960년대에 전쟁과 폭력을 거부한 저항정신이 가득한 이 노래는 비틀스 등에 영향을 주며, 대중음악의 흐름을 바꿔놓았습니다.
이렇게 큰 영향력을 끼친 밥 딜런이지만 수상을 둘러싼 논란도 뜨겁습니다. "문학의 영역을 확대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노벨상의 권위와 문학의 순결성을 해쳤다는 비난이 함께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이 그 동안의 어떤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변신을 하려는 시도를 한 것 같다는 데 동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노벨문학상이 꼭 문학을 제일 잘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대중에게 어떤 역사적인 의미라든가 사회적인 영향을 끼친 부분도 고려가 된 시도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밥 딜런은 1960년대, 70년대 전 세계에서 나타났던 청년운동, 특히 60년대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주장하던 미국의 히피 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그러한 6, 70년대 청년운동의 어떤 상징성을 고려했다는 견해입니다.
이렇게 기존의 사회적인 틀에서 벗어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주장하면서 소수자의 인권 등을 주장한 부분들을 노벨문학상 위원회가 인정해서 그런 문화를 대표하는 밥 딜런에게 상이 주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스웨덴 한림원의 사라 다니우스 사무 총장은 수상 발표 직후 한 인터뷰에서, "밥 딜런은 귀를 위한 시를 쓴다"고 표현했습니다.
(음악 : The Times They Are a-Changin / Bob Dylan)
밥 딜런(Bob Dylan)은 1941년 미국 출생으로 올해 나이 75세입니다. 노래를 직접 만들어 부르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이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그의 노래는 1960년대부터 저항음악의 대표로서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학생운동에도 영향을 준 "Blowin' in the Wind" 와 지금 듣고 계신 "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같은 노래들은 기성사회에 대한 저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노래였고 베트남 전쟁에 대한 저항의 표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1999년 타임지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밥 딜런을 선정했고 2000년에 영화 '원더 보이스'에 나온 그의 노래 "Things Have Changed"와 함께 아카데미 상을 수상했습니다, 2008년에는 팝 음악과 미국 문화에 끼친 깊은 영향을 인정 받아 퓰리처상을 받았습니다.
밥 딜런 노벨상 거부할 지도
그런데 이렇게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노벨 문학상을 밥 거부할지 모른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데요. 스웨덴 한림원은 딜런과 연락을 포기했다며 시상식에 안 와도 좋다고 밝혔습니다.
밥 딜런은 상을 받아서 좋은지, 싫은지 이렇다 할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혹시 딜런이 수상 거부를 고민 중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딜런과 가까운 측근에게만 수상 사실을 전하고, 직접 연락은 포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2월 노벨상 시상식에 "오고 싶지 않으면 안 와도 좋다"고 밝혔습니다.
노벨상 115년 역사에서 문학상을 스스로 포기한 건 1964년 프랑스의 샤르트르가 유일합니다.
밥 딜런, 한국 청년 문화에도 영향, 많은 통기타 포크 가수들 등장
밥 딜런은 2010년 3월 31일, 한국을 찾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졌습니다.
밥 딜런은 자신이 직접 만든 곡을 자신의 기타 반주로 노래를 불렀는데 이런 가수를 포크 가수, 통기타 가수라고 부릅니다만 밥 딜런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도 많은포크 가수, 통기타 가수들이 등장했습니다.
(음악 : 행복의 나라로 / 한대수)
한대수, 양병집, 쎄시봉, 송창식, 윤형주, 양희은, 김민기 그리고 8, 90년대로 넘어와 김광석 씨 등이 그들입니다.
옛날 70년대의 청년문화, 청바지 입고 통기타 메고 다니고 생맥주 집에서 맥주잔을 나누던 청년문화의 근원에는 결국 밥 딜런이 있었습니다.
(음악 : 아침이슬 / 양희은)
(Bridge Music)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유대인의 자녀교육(10) / 돈의 가치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안녕하세요?
이장균 : 네, 지난 시간에는 유머, 해학이 사업이나 대인관계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다, 이런 것을 어릴 때부터 가르친다는 내용에 대해서 저희가 들었는데요, 우리 말에도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만 사람을 만났을 때 서로 웃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래야 서로 편한 가운데 계약도 잘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이런 것을 어릴 때부터 중요하다고 가르치는 유대인들의 지혜가 또 놀랍다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습니다만 오늘 또 어떤 얘기를 들려주실지 기대가 되는데요..
김남순 : 네, 유대인들은 자녀들에게 돈의 가치를 합리적, 현실적으로 가르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랜 옛날부터 돈을 멀리하라는 교육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교육의 전통은 오늘날에도 많이 남아 있는 듯합니다.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지금도 아이들에게 돈이란 너무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교육을 알게 모르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런 교육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돈을 멀리하려는 사람보다는 어떤 비정상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돈을 많이 벌고 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 많은 교육학자들은 우리 부모들이 돈에 관한 한 이중적인 가치관과 이중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즉, 교육적으로나 도덕적으로는 돈을 멀리하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지만, 현실 생활 속에서는 부모들 스스로 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돈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중적인 교육과 가치관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만 못한다면 비상식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다른 누구보다 많은 돈을 벌고야 말겠다는 비뚤어진 집착을 낳게 합니다. 그리고 돈에 대한 비뚤어진 집착은 다른 사람의 부와 성공을 의심과 질시의 눈으로 보게 하는 잘못된 풍조를 낳고 있습니다.
이장균 : 네, 어릴 때 많이 들었던 말 가운데 최영 장군의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 돌 보듯이 하라' 이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돈을 좀 경시하는 교육을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고요..
그런데 사회에 나가 보면 돈을 많이 벌어야 출세도 하고 또 남들보다 잘 살 수 있고 해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중 잣대가 적용되는 것이 돈이 아닌가 그래서 혼돈이 오는 그런 경험을 아마 다들 하셨을 것 같습니다.
북한에 계신 여러분들도 요즘은 돈이 최고라는 풍조가 굉장히 많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또 자신들이 말하는 공산주의, 사회주의 입장에서는 똑같이 벌고 똑같이 나누고.. 이런 것과는 배치되는, 사상적으로도 이중적인 혼란을 겪고 있는 요즘입니다만 과연 유대인들은 어떻게 돈에 대한 가치를 자녀들에게 가르치는지 궁금합니다.
김남순 : 사람들은 흔히 유태인이 돈밖에 모른다거나 너무 인색한 민족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유태인들이 '돈 있는 사람=훌륭한 사람, 돈 없는 사람=못난 사람'이라는 식의 인생관 내지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거의 모든 기준을 돈에 두는 게 사실입니다.
이와 반대로 유태인에게 있어서 청빈한 학자 같은 이는 결코 존경의 대상이 아닙니다. 학문과 지식이 아무리 뛰어나도 가난을 면치 못하면 경멸을 받습니다. '자신의 돈을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다.'라는 유태인의 독특한 가치관은 그들에게 돈에 대한 강렬한 집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돈에 대한 유태인의 가치관 속에는 한 가지 흘려 버려서는 안될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돈은 반드시 정당한 방법으로 벌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유태인들은 돈의 가치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그리고 합리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돈의 사용방법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돈은 쓰는 사람의 인격과 사용 방법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돈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 것은 틀림 없는데 그 바탕에는 얼마나 정당한 방법으로 버느냐 이 기준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유대인들은 이 점에 대해 가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이들에게 가르치나요?
김남순 : 네, 유태인들은 자녀에게 주는 용돈에 대해서조차 매우 엄격한 편입니다. 절대로 이유 없이 용돈을 주는 일은 없을뿐더러, 집안 청소는 오십원, 쓰레기 치우기는 이십원, 설것이는 십원 하는 식으로 일의 종류와 분량에 따라 자녀에게 주는 용돈의 액수를 정해놓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형제 중에 어느 아이가 하든지 금액에 차이를 두는 일은 없습니다. 이는 사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원칙을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철저히 가르치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유태인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용돈은 월급도 주급도 아니며, 형제의 나이 차에 따라 다르게 정해져 있지도 않습니다.
유태인 노동자나 비즈니스맨들이 20세의 청년이건 40세의 장년이건 같은 일에 대해서 같은 임금을 받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것도, 어릴 때부터의 금전 교육과 노동 교육의 차이에서 생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태인들은 이처럼 유태 상술의 기본이 되는 돈이 갖고 있는 가치를 어린 시절부터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장균 : 네, 그저 막연하게 돈은 좋지 않으니까 너무 가까이 가지 마라 이렇게 애매하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확실하게 돈의 가치를 어릴 때부터 아주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군요.
그러니까 무조건 부모라고 해서 주는 돈은 없다, 반드시 일한 대가로 받을 수 있는 것이 돈이다, 그런데 똑 같은 일을 했을 때 누구는 많이 주고 누구는 적게 주고 이런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 같은 일을 하면 똑 같이 받을 수 있다..
아주 실리적이고 현실적인 그런 교육을 어릴 때부터 시키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유대인들이 어떻게 자녀들에게 돈의 가치에 대해 합리적으로 현실적으로 가르치는지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네,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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