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직업을 갖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의사에 따르기 보다 당과 행정기관의 조정과 통제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것도 철저한 성분과 당성을 엄격하게 따지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자신이 원하는 좋은 직업을 갖기가 어렵다고 하죠.
요즘 남한에서도 젊은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직업이나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북한처럼 국가가 개인을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통제하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기업이나 정부기관 등에 시험을 쳐서 합격이 되면 원하는 직장을 얻는 것이죠.
요즘 중국에서는 공무원이 인기가 있어서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가 공무원 한 명을 선발하는데 800명이 넘는 인원이 지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중국 매체 중신망에 따르면 다음달 29일 필기시험으로 시작되는 2016년도 중국 국가 공무원시험 접수 시작 3일만에 14만 8천여 명이 접수했다고 합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대학 졸업자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일자리를 구한다고 해도 급여가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북경대학교 연구조사 결과 상하이 지역의 신입사원 월 임금은 평균 3241위안, 미화로 550달러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죠.
그래서 중국 지방 정부들은 스스로 조그만 사업을 하는, 그러니까 창업을 하는 젊은이들에게는 훈련도 시키고 보조금도 지원하고 또 무료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사무실을 비롯해 여러 가지 지원들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무원 취업이든 기업에 취직을 하든 혹은 자기가 하고 싶은 사업 쪽에 뛰어들든 젊은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가 꿈꾸는 미래를 위해 자기가 원하는 일을 스스로 택할 수 있는 것이겠죠.
북한도 한 개인의 꿈을 국가가 통제하기 보다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음악 : the Buena Vista Social Club Live at White House)
쿠바는 세계 여러 나라 가운데 몇 안 되는 북한과 인연이 깊은 나라로 북한 주민 여러분께도 친숙한 나라죠. 그런 쿠바가 지난 여름 미국과 그 동안의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 합의를 선언한 뒤 지난 7월과 8월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다시 개설해 54년 만에 외교관계를 완전히 정상화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5일 쿠바의 전설적인 밴드가 미국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에서 공연을 가져 양국의 해빙 분위기를 확인했습니다.
지난 15일 '히스패닉 유산의 달'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쿠바의 전설적 재즈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연주회를 가졌는데요 쿠바의 음악가들이 백악관에서 연주하는 것은 냉전시대 적국이었던 두 나라 사이에서 반세기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1996년 미국의 유명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라이 쿠더와 영국의 음반사 월드 서킷 레코드가 1940∼1950년대 활동하던 쿠바의 노장 음악인들을 모아 만든 앨범의 타이틀, 제목이자 밴드의 이름입니다. 앨범은 나오자마자 '찬찬', '칸델라' 등의 인기곡으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1999년에는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이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에 담아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이날 공연에서 이들의 대표곡 'Chan Chan'(찬찬)을 포함해 모두 네 곡을 들려줬습니다.
(음악 : the Buena Vista Social Club Live at White House)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의 마지막 곡 연주가 끝난 뒤 도착했는데요, 대사관 재개설과 함께 54년 만에 첫 주미 쿠바 대사로 부임한 호세 카바나스 대사와 부에나비스타소셜 클럽을 소개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 We are so very proud of her and all people here today, I also want to recognize the Cuban ambassador to the United States, ambassador Jose Cabanas..and give it up the Buena Vista Social Club.. )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여년 간 이들은 미국과 쿠바를 잇는 강력한 유대, 우정, 문화, 그리고 음악의 상징이었다"고 치켜세우면서 자신도 역시 1998년쯤에 이들의 CD를 샀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 I was told around 1998, I bought CD...... Now, for those of you who are too young to remember..)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분을 이 자리에 모신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즐겁게 미국 방문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덕담으로 환영사를 끝마쳤습니다.
2003년 세상을 떠난 콤파이 세군도 등 원년 멤버들이 숨지거나 물러나면서 세대교체가 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현재 전 세계를 돌며 고별 순회 공연 중입니다.
(음악 : the Buena Vista Social Club Live at White House)
서울시향, 도쿄 산토리홀서 브람스 연주…1천 500여 관객 매료
한국과 일본의 양국 관계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지만 음악은 양국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일본 최고의 클래식 공연장으로 꼽히는 도쿄 산토리홀 메인홀에서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초청공연이 펼쳐졌습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브람스의 선율로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음악 : Brahms Symphony No.4_Mov.4 - Myung-Whun Chung, Korean Symphony Orchestra)
정명훈 감독 지휘로 서울시향은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 첼리스트 송영훈과의 협연으로 연주한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을 들려줬습니다.
때로 휘몰아치듯 격정적이고, 때론 마치 춤을 추듯 흐느적거리는 정 감독의 몸짓과 때로는 웅장하고 격렬하게 그러다가 다시 유려함과 부드러움을 이어지는 서울시향의 연주에 관객들은 숨을 죽여가며 몰입했습니다.
2시간 남짓한 공연이 끝나자 1천 500여명의 관객은 뜨거운 박수로 앙코르, 재청을 요청했습니다. . 곳곳에서 '브라보'가 터져 나왔고, '와'하는 함성도 쏟아졌습니다.
정 감독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1번을 앙코르 곡으로 들려주며 성원에 화답했습니다.
이번 공연은 산토리홀이 세계에서 활약하는 음악가 가운데 한 명을 선정해서 한 주 동안 집중 조명하는 '산토리홀 특별무대'(Suntory Hall Special Stage)의 하나였습니다.
정명훈 감독은 일본에서 공연을 가질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이들이 있을 만큼 일본에서는 클래식 음악의 한류전도사역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Bridge Music)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돈의 진화
이장균 : 네, 서양명언 가운데 '아는 것이 힘이다' 이런 말이 있는데요, 경제가 가정이나 사회, 국가를 지탱하는 큰 힘이기 때문에 현대생활에서는 그만큼 경제를 잘 아는 것이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렵게만 여겨질 수 있는 경제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는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오늘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남순 : 안녕하세요?
이장균 : 지난 주에는 돈이 교환이나 매매에서 매우 중요한 매개수단을 한다 이런 것을 저희가 배웠는데요, 오늘은 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돈은 여러 가지 종류로 나눠지는데요, 어떤 것으로 만드는지 살펴 볼까요?
김남순 : 옛날에는 지폐나 수표가 없었습니다. 오랜 옛날에는 쌀, 소금, 조개, 동물의 가죽 같은 것을 돈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쌀이나 소금을 더 이상 돈으로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까요? 쌀이나 소금을 돈으로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많이 느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원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입니다.
금은 쌀보다 부피가 작을 뿐 아니라 오래 보관해도 질이 변하지 않습니다. 여러 면에서 금이 쌀보다 더 뛰어난 특성을 지녔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랫동안 금이나 은을 돈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금에도 문제가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거래할 때마다 금의 순도와 무게를 정확하게 측정해야 했습니다. 금의 순도를 속이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래를 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경우에는 금도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도 생겨났습니다. 인구가 많아지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돈이 점점 더 많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불행하게도 지구에 있는 금의 매장량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돈을 더 필요로 해도 금을 캐지 못해서 만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이장균 : 그러니까 그 시대에 좀 귀하다고 하는 것은 다 돈의 역할을 하게 됐는데 그 중에서도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부피도 작은 귀금속 같은 것이 돈 대신 사용되게 되면서 사람들이 그것을 화폐처럼 사용했습니다만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다 사용할 만큼 금이 어디 많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돈이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그런 고민 때문에 돈이 또 진화를 하게 되죠?
김남순 : 네, 돈은 사람들이 거래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사용한 것이므로 만약 돈이 부족해지면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이런 문제들을 고민하다가 사람들은 종이로 만든 돈인 지폐를 생각해냈습니다. 종이는 풍부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지폐를 만드는 데에 재료가 부족해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금보다 훨씬 가볍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또 돈을 만드는 비용도 금에 비해서 종이가 훨씬 적게 듭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등장한 지폐를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지폐를 돈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300년 전의 일입니다.
이장균 : 네,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서 매개체로 등장한 돈의 변화, 진화 과정을 살펴봤습니다만 그렇다 보니까 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점이 고려돼야 돈으로서의 효과랄까, 효율성을 가지게 되는가, 돈의 특성 같은 것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어떤 돈의 특성이 있습니까?
김남순 : 첫째, 운반이 편리해야 합니다. 거래를 하기 위해서 돈을 필요로 하므로 좋은 돈이 되기 위해서는 운반이 쉽고 지니고 다니기에 편리해야 합니다. 너무 무거워서 가지고 다니기 어렵다면 사람들이 돈으로 사용하기를 꺼릴 것입니다.
둘째, 오랫동안 품질이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옛날 사람들은 생선을 돈으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생선은 하루만 지나도 상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거래에서 돈으로 받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셋째, 작은 금액의 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거래를 하다 보면 집을 사는 것처럼 규모가 큰 거래도 있고 연필을 사는 것처럼 규모가 작은 거래도 있습니다. 작은 규모의 거래까지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돈이 작은 금액으로 나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희소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물건을 돈으로 사용한다면 돈이 너무 흔해서 사람들은 거래할 때 그 돈을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바닷가에 살고 있는 부족이 모래를 돈으로 사용한다면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이 돈(모래)이므로 물건을 파는 사람이 그 대가로 모래를 받을 리가 없습니다.
이장균 : 이제 조금 더 경제구조가 복잡해지고 시장경제로 더 진화를 하게 되면, 북한에서 장사를 하시는 분들의 장사 규모가 조금씩 조금씩 커지게 되면 걱정을 하시게 될 것 같아요.
돈이 많아지면 어떻게 이걸 보관해야 하지? 안전한가? 뭐 여러 가지로.. 또 장사를 하다 보면 손님은 많이 밀려드는데 일일이 큰돈 작은 돈 계산하다 보니까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참 기다려야 되고.. 이런 고민들을 조금씩 하시게 될 텐데요, 이미 자본주의사회, 시장경제가 정착돼서 오랫동안 그것을 겪어온 일반 자유세계에서는 다 방법이 개발 돼 있습니다.
돈을 은행에 맡기시면 은행에서 수표책을 받아와서 큰 돈을 지불할 때에는 돈 대신 수표에 서명을 해서 쓰실 수가 있죠. 불안하게 가정에 돈을 잔뜩 쌓아놓을 필요가 없겠고요. 또 지난 시간에도 말씀을 해주셨습니다만 신용카드라는 것이 통용되면 굳이 현찰을 주고 받고 하지 않는 그런 것도 여러분이 경험하실 때가 곧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미리 경제생활을 하는데, 장사를 하는데 자본주의 시장경제 국가들은 어떤 구조로 어떤 것들을 사용하는지를 미리 알아두시면 앞으로 경제규모가 점점 커질 때 여러분들이 보다 쉽게 대처하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어렵게 생각될 수 있는 경제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는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도움말씀 주셨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
오늘 세상을 여는 라디오 순서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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