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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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테말라 대통령 된 코미디언 "최소한 국민 울리진 않을 것"

중앙 아메리카의 과테말라에서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미 모랄레스 라는 인물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께 가장 낯선 말 가운데 하나가 대통령 선거라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요, 더구나 3대째 수령 세습이 이어져 오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나라의 최고 지도자를 선거로 뽑는다는 게 이해가 잘 안 되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과테말라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미 모랄레스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직업이 코미디언, 즉 텔레비전이나 연극무대에서 남을 웃기는 희극인이라는 점이죠.

올해 마흔 여섯의 나이인 모랄레스 대통령 당선자는 정치 경험도 전혀 없습니다. 대통령 선거운동을 시작한 올해 4월 지지율은 불과 0.5%로 아무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모랄레스 당선인은 2007년 희극 영화에 출연했는데 대통령 선거에 나섰다가 선거에서 떨어지는 역을 맡았었다고 하죠.

그래서 선거 운동 초기에는 모두 그가 영화에서처럼 선거에서 패배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에서는 영화와 완전히 다른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70% 표를 얻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모랄레스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과테말라가 최근 정치인들의 부패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컸던 때에 '나는 부패하지 않았고 도둑도 아니다' 라는 구호와 함께 부패척결을 외쳤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모랄레스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정치 경험도, 정치적 기반도 없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긴 합니다만 그가 평소 과테말라 국민들에게 약속해 온 말은 무척 인상적입니다.

그는 희극인답게 유권자를 향해 "나는 20년 동안 사람들을 웃겨왔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국민을 울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Bridge Music)

조성진, 한국인 최초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

한국인으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소식을 들으면 북한주민 여러분도 같은 한국인으로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느낌을 가지실 텐데요, 이런 소식들이 남한처럼 북한주민 여러분에게 대대적으로 소개되고 알려져서 한국인으로서 함께 자부심을 느끼게 해야 할 텐데 북한에서는 이런 소식을 별로 잘 알려주지 않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조성진 씨의 얘기도 마찬가지죠.

2010년 서양인의 주 무대였던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을 때 만큼이나큰 감동과 쾌거를 온 국민에서 선사했습니다.

올해 스물 한 살의 조성진 씨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정상에 올랐는데요. 6살 때 처음 피아노 건반을 마주했던 조성진 씨는 이후 각종 대회에서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습니다.

그 동안 유명한 음악가의 뒤에는 부모님의 헌신과 열정, 그리고 물려받은 재능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만 조성진 씨는 본인의 자발적인 열정과 노력만으로 최고에 올랐다는 점에서 이번 우승이 더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음악 : Chopin의 Piano Concerto in E minor Op. 11 / Piano Cho Sung Jin, Warsaw Philharmonic Orchestra)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조성진 씨는 지난 18일 폴란드의 바르샤바필하모닉 콘서트홀에서 열린 쇼팽 피아노 콩쿠르 결선에서 지금 들으시는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 E단조를 연주했습니다.

폴란드 작곡가이자 피아노 연주자인 프레데릭 쇼팽을 기려 1927년 시작된 쇼팽 콩쿠르는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음악 콩쿠르로 꼽히는 최고 권위의 대회입니다.

쇼팽 콩쿠르는 지난 2차 세계대전 기간을 제외하고는 5년에 한 번씩 꾸준히 열려왔는데요, 마우리치오 폴리니, 마르타 아르헤리치, 크리스티안 짐머만, 윤디 리 등 숱한 거장들을 배출해 전 세계 피아니스트들의 '꿈의 무대'로 불립니다.

올해는 예선에 참가한 27개국, 160명 가운데 20개국, 78명이 본선에 올랐습니다. 이 가운데 조성진을 비롯해 3차에 걸친 경연을 통과한 8개국, 10명이 결선에서 경쟁했습니다.

(음악 : 갈라콘서트 앙코르곡 쇼팽의 폴로네즈 '영웅' / 조성진 피아노)

조성진은 이번 콩쿠르 우승 상금 3만유로, 미화로 3만6천 달러와 금메달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상금 3000유로, 미화 3천6백 달러의 폴로네이즈 최고 연주상까지 휩쓸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조성진은 세계 각지에서의 연주 기회도 얻게 됐습니다.

이렇게 세계 정상에 서기까지는 그야말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을 텐데요, 조성진 씨는 오랜 꿈이었던 이 대회 준비를 위해 올 초 휴대전화도 없앴다고 합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쇼팽만 연주하고, 쇼팽처럼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쇼팽 콩쿠르 우승' 조성진 인터뷰, "연주는 손이 저절로 하고 있었다"

(Act : 쇼팽 콩쿠르 최종 우승자 발표 )

20일 폴란드 바르샤바의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최종 우승자가 발표되는 순간인데요, 조성진 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우승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며 다음 날 일어나 이게 혹시 꿈은 아닐까 싶어 뺨도 꼬집고 때려봤다고 합니다.

조성진 씨는 이달 초 열린 세 차례의 본선 무대에서는 어떻게 연주했는지 기억도 안 날만큼 엄청나게 떨었지만 네 번째였던 마지막 결선 무대에서는 신기하게 안 떨렸다고 합니다.

연주는 손이 저절로 하고 있었고,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을 즐기면서 듣고 있었다고 하죠.

피아니스트로서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조성진 씨는 유명해지는 게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보다 좋은 연주자, 음악이 우선인 좋은 음악가가 되고 싶다. 끝까지 좋은 음악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조성진 씨는 30일까지 폴란드에서 다섯 번 연주회를 갖고 다음 달에는 런던에서 연주회를 갖습니다. 이후에 암스텔담에서 로열콘세르트헤보우와 협연을 하고, 일본에서 NHK교향악단과 협연을 갖습니다. 한국에서는 내년 2월 쇼팽 콩쿠르 입상자들과 함께 갈라 콘서트를 열 계획입니다.

(Bridge Music)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무역

이장균 : 네, 보다 나은 내일, 오늘보다 더 잘 사는 미래를 위해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어렵게만 여겨질 수 있는 경제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시는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오늘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남순 : 안녕하세요?

이장균 : 지난 주에는 교환이나 매매에서 매우 중요한 매개수단인 돈의 종류와 특성 등을 살펴봤습니다만 북한에서는 일반 주민의 경우 일단 지폐 사용 단계까지 와 있는 걸로 보이고요, 남한이나 자유세계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수표, 북한에서는 행표라고 하죠, 행표는 국가의 무역결제 등에나 사용되고 신용카드도 일부 특권층, 고위층에서나 사용되는 걸로 보입니다만 앞으로 시장경제 규모가 커지면 남한처럼 대중화 되겠죠.

오늘은 경제활동, 특히 국가 간의 경제활동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무역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우선 무역이란 무엇이고 왜 무역이 필요한지 말씀해 주시죠.

김남순 : 나라마다 보유하고 있는 자원이 다르고 기후나 환경도 다릅니다. 어떤 나라는 인구가 많아 노동력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으며, 어떤 나라는 금이나 석탄 같은 천연 자원을 많이 지니고 있습니다. 또 자본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생산할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도 나라마다 다릅니다. 어떤 나라는 날씨가 좋아 농사를 잘 지을 수 있으며 어떤 나라는 기술이 좋아 기계를 잘 생산할 수 있습니다. 또 옷감을 더 잘 만드는 나라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 나라는 농사에 집중하면 생산성이 높아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계를 잘 생산하는 나라는 기계에 집중하면 기계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나라는 각각 소비하고 남는 농산물과 기계를 서로 거래하면 됩니다. 이처럼 다른 나라와 거래하는 것을 무역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가 외국에 파는 것을 수출, 우리 나라가 외국에서 사오는 것을 수입이라고 합니다. 만약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다른 나라와 무역하지 않는 나라의 경제를 폐쇄 경제라고 부릅니다. 폐쇄 경제에서는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는 다른 나라와 무역하여 석유를 구하지 않으면 자동차를 탈 수 없으며, 추운 겨울에 집이나 학교에서 난방 할 수도 없습니다.
또 비록 우리가 재화나 서비스를 직접 생산할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무역을 하지 않고 직접 생산을 할 때 경우에 따라 생산 비용이 훨씬 더 들어 갈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수입하면 한 개에 1만 원이면 살 수 있는 것을 우리가 직접 생산하면 한 개에 2만 원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 우리는 같은 물건을 비싸게 사는 셈입니다. 이처럼 만약 우리가 무역을 하지 않는다면 매우 불편해지고 손해를 보게 되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이장균 : 굉장히 힘들겠죠. 현재 북한은 남한이나 다른 자유세계처럼 세계 많은 나라와 무역을 활발하게 하지 못하고 중국이나 몇 몇 나라와 제한적인 무역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도 핵무기 개발, 미사일 발사 실험 등으로 유엔의 제재를 받고 있어 많은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만 이 때문에 북한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그렇다면 정상적으로 나라와 나라 사이에 무역이 잘 이뤄진다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김남순 : 요즘 전세계는 국가끼리 무역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역을 활발하게 하는 경제를 개방 경제라고 부릅니다. 국가끼리는 다른 나라와 무역하면서 서로 의존하고 도와가며 살아갑니다. 예를 들면 한 나라에서는 석탄이 아주 많이 생산되어 그 나라에서 쓰고도 남습니다. 또 다른 나라는 쌀이 많이 생산되어 역시 소비하고도 남습니다. 이 두 나라가 서로 석탄과 쌀을 거래 한다면 서로에게는 손해일까요 이익일까요? 이렇게 서로가 스스로 원해서 거래를 할 때에는 거래를 하는 국가들은 모두가 이익을 얻게 됩니다.
대한민국은 중국으로부터 옷감을 수입하고 대신 휴대폰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이 무역에서 어느 나라가 이익을 얻고 어느 나라가 손해를 볼까요? 대한민국과 중국 모두 이익을 얻습니다.
남한과 중국이 국교를 수립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지난 20년을 살펴 보면 무역 거래량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늘었습니다.
무역을 통해 대한민국은 옷감을 더 싸게 살 수 있으며 중국 역시 성능이 뛰어난 휴대폰을 싼 값에 살 수 있습니다. 무역은 어느 한 나라에게만 유리하고 다른 나라에게는 피해를 주는 거래가 아닙니다. 두 나라가 모두 이익을 얻어 더 잘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거래입니다.
즉, 한 나라가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는 이유는 한 나라 안에서 서로 거래하는 이유와 똑같습니다. 두 나라는 각각 많이 생산할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에 집중하여 생산하고, 다른 나라와 무역을 하면 됩니다. 개인 간에 거래할 때 거래 당사자 모두가 이익을 얻는 것처럼 다른 나라와 무역할 때에도 두 나라 모두 이익을 얻습니다

이장균 : 결국 북한 주민 여러분이 장마당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고 팔고, 또 고기가 많이 잡히는 지역에서 생선을 많이 잡아 내륙지방에다 팔고, 쌀이 많이 나는 지역에서는 쌀이 귀한 곳에 팔고, 이런 국내에서의 거래, 이것이 국가 간의 거래로 확대 된 것이 무역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네,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의 알기 쉬운 경제 오늘은 무역에 대해 배워봤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감사합니다.

(Title Music )

오늘 세상을 여는 라디오 순서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