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심포니·데니비드 진먼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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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살인마' 대기오염에 신음하는 지구촌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오면서 중국은 추위 걱정만큼 미세먼지를 앞세운 대기오염 걱정이 큽니다. 겨울 난방이 시작되기 때문이죠.

우려는 벌써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동북 지역을 중심으로 여섯 개 성 30여개 도시가 스모그, 그러니까 자동차배기가스나 공장연기에서 나오는 미세먼지가 안개처럼 도시를 뒤덮는 걸 말하죠, 이런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가장 심각했던 동북 지역을 기준으로 10개 도시의 공기질량지수(AQI)가 500포인트를 넘어섰습니다. 중국은 오염 물질의 공기질 농도를 6개 등급으로 나누고 있는데요, 300포인트 이상일 경우 가장 심각한 오염 수준인 6급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런 대기오염은 화석연료에 급격하게 의존한 신흥국 중국, 인도가 특히 심각합니다만 최근 들어 가장 악명이 높은 곳은 인도의 수도 뉴델리입니다.

외신보도를 보면 뉴델리가 속해 있는 델리 주 정부는 지난 6일부터 사흘 동안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극심한 스모그 현상을 막으려는 긴급조치에 따라 공사, 폭파 작업, 화력발전소 가동, 논밭 태우기가 금지됐습니다.

뉴델리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초미세먼지 수치가 안전 기준(60)의 16배인 999까지 치솟았습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 때문에 대기오염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돼 뉴델리 보건당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2년 인도에서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인구 10만 명당 159명으로 세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중산층이 극심한 대기오염을 피해 도시를 탈출하려는 이른바 '스모그 엑소더스'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의 극심한 대기오염 악영향은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동부 지역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호흡 곤란과 눈이 따가운 증상을 호소하는가 하면 시야가 나빠진 탓에 발생한 교통사고로 지난 한 주 동안 2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이란도 오래된 차량과 오토바이 배기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더욱이 본격적인 겨울 난방이 시작되면서 더욱 심각한데요, 학교들이 종종 휴교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당국은 여름 방학을 스모그가 심각해지기 시작하는 늦가을이나 초겨울로 미루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란 의회는 대기오염 수치가 높아지면 일시적으로 차량 운행을 금지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대기오염은 여전히 저개발국으로 남아있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0월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대기오염은 오염된 물이나 성장기 영양실조를 제치고 가장 큰 조기사망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한 해 대기오염 때문에 사망하는 사람은 전 세계 사망자의 12%에 해당하는 7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대기오염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데요, 지난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도 델리 주의 취학 연령 어린이 440만 명 중 절반이 폐 발달이 저해됐고, 한번 손상을 입은 폐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은 이 같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기오염을 '보이지 않는 살인마'(invisible killer)로 규정하고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는 2030년까지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자의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중국의 대기오염, 근래에 그 횟수가 계속 늘어나는 스모그 경보에 가장 큰 피해는 북한지역일 텐데요 지난 주말 중국 동북지역을 뒤덮은 스모그도 주로 북한지역을 통과했죠. 점점 심해지는 중국의 대기오염 영향으로 북한주민 여러분 건강에 피해가 커지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Bridge Music)

거장의 손길로 듣는 '슬픔의 노래'…NHK심포니·데니비드 진먼 내한공연

(음악 : Henryk Górecki Symphony no. 3/ Dawn Upshaw (soprano), David Zinman & London Sinfonietta )

지금 듣고 계신 음악은 좀 특별한 곡입니다. 폴란드의 음악가 헨릭 쿠레츠키의 교향곡 3번으로 '슬픔의 노래'라는 곡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학살당한 폴란드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곡입니다.

클래식음악계에서 신화로 불리는 작품인 이 곡은 깊은 물속에 잠긴 듯 장엄한 현악기군의 음색 위에 소프라노의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져 슬픔을 넘어 정화를 느끼게 하는 대곡입니다. 1991년 데이비드 진먼의 지휘와 런던 신포니에타 연주로 발매된 '슬픔의 노래' 음반은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음악잡지 빌보드지의 클래식 인기순위에서 38주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바로 이 음반에 수록된 쿠레츠키의 교향곡 3번을 지휘한 데이비드 진먼이 한국을 찾아 이 곡의 연주를 지휘합니다. 연주는 창단 90주년을 맞은 일본의 NHK 십포니오케스트라입니다. 오는 13일 서울에 있는 롯데콘서크홀에서 열릴 이번 공연은 NHK 심포니와 데이비드 진먼이 함께하는 첫 내한공연입니다.

지휘자 데이비드 진먼은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손꼽힙니다. 1985년부터 13년간 볼티모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었습니다.

한동안 침체 위기에 빠졌던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역시 진먼이 19년 동안 이끌면서 스위스를 대표하는 유럽 명문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했습니다.

창단 90주년을 맞은 NHK 심포니는 샤를르 뒤투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와 같은 세계의 명 지휘자와 함께 성장하며, 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자리잡았습니다. 1972년 영국 최대 클래식 음악축제 BBC프롬스에 초대받은 최초의 아시아 오케스트라이자, 잘츠부르크 음악축제 등 전 세계 각지의 무대에서 연간 120여회의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한국인 최초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5번을 연주합니다.

(음악 : Henryk Górecki Symphony no. 3/ Dawn Upshaw (soprano), David Zinman & London Sinfonietta )

(Bridge Music)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유대인의 자녀교육 / 푼돈의 가치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안녕하세요?

이장균 : 네, 회를 더해갈수록 유대인들의 자녀경제교육, 참 놀랍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는데요, 지난 주에서 두 개의 저금통을 직접 자녀들에게 선물해서 하나는 자기를 위해서 다른 하나는 불쌍한 이웃을 위해서 쓰게 하는, 그런 것을 몸에 습관처럼 배게 하는 이런 교육이 또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는 그런내용이었습니다.

지난 주 두 개의 저금통에 이어 오늘은 또 어떤 얘기를 들려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어떤 얘기인가요?

김남순 : 네, 유대인들은 자녀들에게 '푼돈의 가치'를 가르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보이는 대로 사 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잘 타이르거나 바로잡아주지 못하고, 아이가 안쓰럽다거나 혹은 귀찮다는 이유로 다 들어주는 부모들은 이러한 경제 사회의 원리를 다시 한번 새겨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유태인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많고 적음을 떠나서 돈을 아끼고 소중하게 다루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유태인들이 자녀들에게 행하는 경제 교육이란 대단하고 어려운 내용이 아닙니다. 그들 경제 교육의 첫걸음은 바로 '푼돈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태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푼돈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큰돈의 가치를 알 리가 없다. 또한, 그런 사람일수록 큰돈을 갖기 위해서는 비합리적이거나 불법적인 수단까지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푼돈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푼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지 못하면서 큰돈 버는 것만 생각하는 것은 일확천금의 환상을 갖게 할 뿐이다. 따라서 큰돈만을 바라는 사람은 진정한 경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기가 쉽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작은 거 하나, 우리가 얘기하는 얼마 안 되는 푼돈의 소중함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이 경제교육의 첫걸음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면 유태인들은 푼돈의 가치를 가정에서 어떻게 가르치고 있나요?

김남순 : 유태인들은 아이들의 충동구매로 인한 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체계적인 소비자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건전하고 올바른 소비는 돈을 버는 것 이상으로 커다란 이익을 가져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돈은 생활의 도구이자 교환의 도구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 유태인들의 생각입니다. 유태인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푼돈을 아끼고 정성껏 모으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태인 부모는 부모 대신에 동생을 돌본다거나 정원을 손질했을 때, 설거지를 했을 때, 울타리에 페인트칠을 했을 때 자녀에게 약간의 용돈을 줍니다. 이는 사회에서의 경제생화리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데 유태인 아이들은 이렇게 받은 돈을 얼마 안 되는 돈이라고 해서 함부로 쓰는 법이 없습니다. 반드시 먼저 은행에 가거나 부모님이 마련해 준 저금통에다 저금을 합니다. 그리고 만일 그 돈을 썼을 경우에는 반드시 금전 출납부에다 빠뜨리지 않고 기록합니다. 그럼으로써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소중하게 아껴 쓰는 버릇을 기르게 되며, 아울러 어려서부터 지출과 수입을 정리하면서 돈을 관리하는 요령을 자연스럽게 배워 나가게 됩니다.

이장균 : 우리 속담에도 있습니다만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이런 습관을 길러주면 당연히 어른이 돼서 혹은 사회에 진출해서 사업을 한다거나 비즈니스를 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영향이 있겠죠?

김남순 : 맞습니다. 어려서부터 푼돈을 아끼도록 가르치는 유태인들의 교육은 경제 사회, 특히 비즈니스 세계에서 박리다매의 원리와 사업 발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유태인들은 아무리 상품이 우수할지라도 비싼 가격을 매겨 부를 축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일까를 먼저 고민합니다. 이는 일단 고객이 모여들기 시작하면 적은 이익을 붙이더라도 많은 상품이 팔리게 됨으로써 현금의 흐름이 좋아진다는 장점을 유태인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품과 현금의 회전이 원활해지면 그 사업의 성장세는 가속을 받게 되고, 그러다 보면 굴지의 기업으로 커 나갈 가능성이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업과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자본의 집중은 더욱 빨라짐과 동시에 산업 전반에 걸쳐서 그 파급효과는 실로 상상할 수 없는 정도가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산업 전체에 대한 발언권도 커지게 마련입니다. 이처럼 유태인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사업 발상은 박리다매, 즉 '넓고 얕게 많이'라는 원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어려서부터 푼돈을 아끼도록 가르치는 유태인들의 경제교육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장균 : 네, 넓고 얕게 많이.. 아주 인상적인 얘기인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연필을 하나 파는데 1월, 2원 남는다고 하면 그거 장사해서 되겠어? 이렇게 비관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1원, 2원이 남더라도 이것을 수백 명, 수천 명, 수만 명에게 팔면 굉장히 근 이익이 발생할 수 있고 그렇게 넓게 사업을 펼쳐나가다 보면 큰 기업으로 발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가질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어릴 때부터 이렇게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하는 마음이 결국 이런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큰 바탕이 돼서.. 작은 이익들이 모여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고 큰 사업체로 발전할 수 있다는 아주 귀중한 원리가 여기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어릴 때부터 탈무드에 나와 있는 '작은 것을 소홀히 하면 결코 큰 것을 얻지 못한다' 이 말이 굉장히 좋은 말이라고 생각해서 항상 마음에 두도 있었는데요 오늘 바로 그 얘기를 들었네요.

오늘도 유대인의 자녀경제교육,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