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혁명으로 사회적 불평등 심화할 것"…BOA 보고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대문명의 진화 속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로봇, 로보트의 진화입니다.
그런데 이런 로보트의 눈부신 발전, 로보트 혁명이 기업의 노동비용을 낮추겠지만 동시에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향후 20년에 걸쳐 진행될 '로봇 혁명'이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보고서는 향후 20년 동안 산업 전반에 걸쳐 로보트가 사람들의 일을 대신하기 때문에 영국의 노동인구 35 %, 과 미국의 노동인구는 47%가 없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 때문에 많은 노동자들이 낮은 임금의 일자리에 몰리게 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보고서는 사람 일을 로보트로 대체하면 일부 산업시장에서 생산성이 향상되고 노동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로보트로 대체하는 현상이 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로보트가 사람 일을 대신할 직종을 보면 패스트푸드점, 그러니까 즉석판매를 주로 하는 음식점이죠, 이런 곳에서 햄버거를 굽는 일자리와 제조공장에서의 생산직종 등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관계 조언을 해주는 금융 상담사를 비롯해 고성능컴퓨터의 진단 등도 로보트가 대신하고 의사를 돕는 조수 역활, 또 노인이나 환자를 돌보는 돌보미 역할도 로보트가 대신해 줄 것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점점 '생각하는' 로보트'로 진화해 갈 로보트 혁명을 둘러싸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사회에 엄청난 파괴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관론과 "인간의 독창성이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을 다시 창출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 시작합니다.
(음악 : 판소리 흥보가 중 -고 명창 박동진 )
북한 주민 여러분들도 아마 흥보와 놀보 얘기는 다 아실 것 같습니다만 예전부터 이렇게 창을 하는 사람들을 통해 이어져 온 이런 소리를 판소리라고 하죠.
들으시는 판소리는 고인이 된 명창 박동진 선생이 생전에 불렀던 판소리 흥보가 중에서 마음 착한 동생 흥보가 부자가 됐다는 소식에 배가 아픈 형 놀보가 동생 재산을 어떻게 뺏을까 궁리하는 장면입니다.
남북은 분단으로 인해 정치, 사회, 경제뿐 아니라 음악 등 예술에서도 다른 길을 걸어 왔는데요, 그 바람에 북한에서 사라진 것 가운데 하나가 들으시는 형태의 판소리입니다. 물론 연세가 드신 분들 분단 이전 세대 분들은 이 판소리를 기억하시겠죠.
북한은 1950년대 중반부터 일제 강점기 단절된 민족음악 현대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통악기를 개량하고 소리, 노래의 발성이나 창법, 가사, 음악양식도 혁명과 현대 인민의 감성에 맞게 바꿨습니다.
전통민요의 선율과 장단을 북한식으로 편곡하고 가사를 바꾸는 방식이었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판소리는 양반 지배 계층의 정서에 맞는 음악이라 해서 배척하는 바람에 사라지게 된 것이죠.
결정적인 계기는 김일성 주석이 우리의 전통민요인 남도창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판소리를 듣기 싫은 쐑소리, 즉 탁성이라고 해서 폄하한 데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음악 :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마누라 탄식하는 대목 – 채수정)
판소리는 전통 사회에서 서민의 애환을 달래 주던 민중 예술이었죠. 춘향가에서는 춘향어미 월매의 입을 빌어 양반의 허위의식을 욕할 수 있었고, 배비장전에서는 아예 양반을 바보로 만들어 골려 주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얘기했던 양반 계급을 위한 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양반 상놈으로 나뉜 계급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힘들었던 민중들을 위로해 준 소리였던 것이죠.
그러기에 남한에서는 판소리를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해 민족의 귀중한 유산으로 지켜왔을 뿐 아니라 2003년에는 세계에서도 인류가 지켜야 할 귀중한 유산이라고 인정해 유네스코 세계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까지 했습니다. 민족의 전통음악을 체제 선전에 적합하지 않다고 마음대로 바꾸고 더구나 통치자 한 개인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없애 버리면서 민족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주체사상을 내세우는 건 앞뒤가 맞지 않아도 한참 맞지 않은 얘기겠죠.
판소리와 랩이 만나면, 레드불 랩판소리 경연
(음악 : 레드불 랩판소리 경연대회)
남한에서도 시대가 바뀌면서 전통국악이나 판소리가 젊은 층들에게서 다소 멀어지는 경향은 있지만 여전히 하나의 예술 분야로 자리를 잡고 있고 많은 연구와 공연 등을 통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게 현대화한 국악이나 판소리도 등장을 하고 있는데요, 북한처럼 체제선전이나 선동에 맞게 변형을 시키는 게 아니라 예술적인 감각과 현대음악적인 분위기를 가미시키는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죠.
이러한 노력은 서양의 랩음악과 만나기도 합니다. 랩음악은 1970년 대 초 미국의 흑인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음악 형태로 곡조보다는 중얼거리는 듯한 가사와 비트라고 하는 강한 박자를 중심으로 펼쳐가는 음악형태죠.
이런 미국 젊은이들의 유행음악과 한국 고유의 전통 판소리를 접목 시켜보는 실험적인 공연이 대학가 등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나 전문가들은 랩과 우리의 판소리는 이질적인 음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무척 닮아있다고 말합니다.
(음악 : 레드불 랩판소리 경연대회)
기존 틀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 '권송희 판소리 랩'
(음악 : 창작판소리 '기차역 이야기' / 권송희)
전통국악과 현대음악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는 젊은 소리꾼 가운데 지금 들으시는 현대판 창작 판소리인 '기차역 이야기'를 부르는 권송희 씨도 있습니다.
올해 스물 여덟 나이의 젊은 소리꾼 권송희 씨가 주축이 된 '권송희 판소리 랩(Lab)'은 2012년에 결성돼 현대감각을 가미한 판소리 창작을 실험하고 그 실험을 직접 공연으로 발표하는 그룹입니다.
(음악 : 권송희 판소리 프로젝트3 축원)
지난 19, 20일에도 서울에서 전통판소리 '심청가를 현대적인 분위기의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해 재창작한 '모던심청'을 공연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권송희판소리랩'은 201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차세대 예술가로 선정됐고 올해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지원 부문에서 전통예술 부문 지원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Bridge Music)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은행
이장균 : 오늘보다 나은 내일 좀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안녕하세요?
이장균 : 지난 시간에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사회에서 투자의 방법으로 많이 이용 되는 주식투자에 대해서 배워봤는데요, 잘 투자하면 돈을 많이 벌 수도 있지만 또 그만큼 위험성도 따른다 그런 걸 배웠죠.
공짜로 돈 버는 방법은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모든 게 다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희가 경제를 잘 알아야 그런 위험부담을 좀 줄일 수 있고 좀 더 실속 있는 투자를 통해서 돈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간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번에도 저희가 잠깐 개략적인 얘기는 나눈 적이 있습니다만 앞으로 북한이 중국처럼 시장경제가 도입되면 아마 가장 먼저 북한주민 여러분께서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이 이 곳이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은행이죠.
오늘 은행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 마련하겠습니다. 은행이 언제부터 생겼는지부터 살펴볼까요?
김남순 : 13세기 중반, 영국 런던의 시민들은 귀금속을 화폐를 만드는 관청인 조폐국에 맡겼습니다. 하지만 전쟁을 치르면서 나라 살림이 어려워지자 조폐국에서는 보관하고 있던 국민들의 귀금속과 화폐를 모두 빼앗아 버렸지요. 나라를 믿고 재산을 맡겼던 런던 시민들은 머리끝까지 화가 났습니다. 시민들은 그 후로 더 이상 조폐국에 재산을 맡기지 않았습니다. 대신 금 세공업자들을 찾아갔지요. 금 세공업자는 금을 재료로 액세서리나 장식품을 만드는 사람들인데 재료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튼튼한 금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금 세공업자들은 귀중품이나 돈을 맡기면 안전하게 보관해 주고,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되돌려 주었어요. 그러자 점점 많은 사람들이 잃어버릴 위험 없고 편리한 금 세공업자들의 금고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금 세공업자들은 맡아 둔 귀금속과 현금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빌려 주고, 꼭 갚겠다는 증서를 받았습니다. 증서에는 남의 돈을 빌려 쓰는 대가로 빌린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돈을 돌려주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즉, '이자'를 내는 것이지요. 이것이 은행의 유래입니다. 지금의 은행은 훨씬 크고 복잡해졌지만 사람들이 돈을 맡기고, 은행은 맡아 둔 돈을 필요한 사람에게 다시 빌려주는 대신 이자를 받는 기본적인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지요.
이장균 : 그렇다면 은행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김남순 :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에서는 그 돈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맡긴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곳에 투자하여 이익을 내기도 하지요. 돈이 필요한 기업이나 사람들은 은행에 가서 돈을 빌려요. 은행은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신 이자를 받아요. 이자는 돈을 많이, 오래 빌릴수록 늘어나지요. 이것을 대출이라고 합니다. 대출해 주고 받은 이자의 일부는 은행이 갖고, 나머지는 저축한 사람들에게 다시 이자로 돌려줍니다. 그래서 용돈을 받아 내 책상서랍이나 저금통에 두면 돈이 그대로이지만, 은행에 저축하면 이자가 붙어 원래 저금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은행에서는 돈을 많이 저축한 사람에게는 많은 이자를 주고, 적게 저축한 사람에게는 적은 이자를 줍니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저축을 하고, 은행도 그 돈을 이용해 더 큰 이익을 남길 수 있겠지요.
우리가 은행에 가면 크게 세 가지 종류의 저금을 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넣고 빼 쓸 수 있는 대신 이자가 낮은 보통 예금(보통 저금), 일정 기간 동안 매달 정해진 양의 돈을 넣고 끝날 때까지는 돈을 찾지 않아 더 높은 이자를 받는 정기 적금(준비 저금), 한꺼번에 큰돈을 넣고 정해진 기간까지 찾아 쓰지 않아 가장 높은 이자를 받는 정기 예금(정액 저금)이지요. 사람들은 각자 지출 계획에 따라 알맞은 예금 상품을 선택해 저축을 하게 됩니다.
이장균 : 은행의 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요?
김남순 : 은행은 크게 일반은행과 중앙은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은행은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돈을 맡아 이자를 주는 예금업무, 필요한 돈을 빌려주는 대출업무, 돈을 타 지역이나 외국에 보내는 송금업무, 세금 등을 받는 업무 등을 합니다.
중앙 은행은 각 나라마다 하나씩 있는데, 북한의 중앙은행은 조선중앙은행, 남한의 중앙은행은 한국은행입니다.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할 뿐 아니라, 통화량 조절을 하기도 해요. 통화량 조절이란 돈이 너무 많이 시중에 풀리면 돈을 거둬들이고, 부족하면 돈을 내보내는 등 나라에서 쓰이는 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 은행도 개인이나 기업처럼 중앙은행에 돈을 맡기거나 대출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을 '은행의 은행'이라고도 하지요. 또 중앙은행은 정부에서 필요한 돈을 빌려 주기도 하고, 나라를 대표해서 외국과의 거래에 필요한 외화를 관리해 주기도 하기 때문에 '정부의 은행'이라고도 합니다.
이장균 : 네 ,북한 주민 여러분 가운데도 장마당 같은 곳에서 장사를 해서 버는 돈들이 자꾸 쌓이면 집에다 두기도 좀 불안하고 어디다 맡길 데도 마땅치 않고..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불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중국이나 한국처럼 은행이 좀 생겼으면 좋겠다 이렇게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언젠가는 경제규모가 커지고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확산되면 은행이 반드시 생기기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때를 대비해서 은행에는 어떤 기능이 있고 돈을 늘릴 수 있는 저축의 종류가 어떤 것들이 있고 이런 것을 오늘 배우셨기 때문에 잘 기억해 두셨다가 아주 힘들게 버신 돈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은 은행제도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이셨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오늘 세상을 여는 라디오 순서 마칩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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