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해도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긴박한 사건, 사고도 많았고 특히 대한민국은 정치적으로 큰 아픔과 격동을 겪었던 한 해였습니다만 그런 와중에서도 올 한 해 세상을 놀라게 한 획기적인 연구와 발견들은 잇따랐습니다.
올해 큰 화제가 됐던 건 역시 한국의 바둑계를 주름 잡고 있는 이세돌 9단과 컴퓨터 인공지능을 갖고 있는 알파고가 펼친 지난 봄 세기의 대결이었습니다. 당초 예상을 깨고 인공지능 알파고가 4승 1패로 인간 대표 이세돌 9단에 압승을 거뒀죠.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올해 최고의 연구로 인공지능 알파고와 불과 4광년 남짓 떨어진 곳에서 관측된 제2의 지구 '프록시마 b'의 발견, 유인원 동물들도 상대의 의도를 읽어낸다는 전례 없는 실험결과 등을 올해의 연구로 선정하면서 그보다 최고의 연구는 '중력파' 관측 성공을 꼽았습니다.
중력은 시공간도 물결처럼 출렁이게 할 거란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100년 만에 입증된 의미도 있지만, 기존 전자기파가 아닌 중력파로도 우주를 보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학술지의 양대 산맥인 네이처도 중력파와 알파고 등을 올해의 사건으로 선정한 가운데, 최근 유전 질환을 막기 위해 다른 여성에게 공여 받은 난자에 실제 어머니의 핵만 이식해서 태어난 세 부모 아기 탄생도 포함시켰습니다.
한편, 한국에선 피 한 방울로 대표적 뇌 질환인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기술 개발과 세계 최초로 성공한 명태 완전양식 등이 올해를 빛낸 연구 성과로 꼽혔습니다.
그런 가운데 내년 2017년 새해에 주목할 분야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입니다.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경쟁력을 제고하는 스마트 지능화 사회를 추구합니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은 단연 5G 이동통신 서비스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정보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인류의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 온다는 전망입니다.
5G의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는 무려 20Gbps에 이른다. 현재 4G 환경의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가 1Gbps인 점을 감안하면 20배나 빨라지는셈입니다. 영화 한 편을 10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습니다.
5G시대에는 단순히 스마트폰, 그러니까 첨단 기술이 접목된 손전화와 컴퓨터 연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가전제품의 연결을 통해 조종이 가능해집니다. 5G가 자동차와 결합하면 자동차 안에서 실시간으로 고화질 영상 통화가 가능하고, 앞에 가는 자동차의 사고 정보가 실시간으로 내 차에 전송돼 사고를 방지합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상공의 드론, 즉 무인비행기와도 영상이 공유돼 사고 현장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5G 이동통신 기술 혁신으로 관련 산업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784년 영국의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하면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을 시작으로 기계식 설비에 의한 대량생산의 2차 산업혁명, 그리고 1960년대 IT, 즉 정보통신 기술 발달로 자동화시스템 발전으로 이어진 3차혁명에 이어 초고속 인터넷 환경과 더불어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류의 생활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세상을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세상과 인터넷도 연결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현실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세상을 여는 라디오 함께 하고 계십니다.
(Bridge Music)
2016 공연계 결산
올 한해 대한민국의 문화계, 공연계는 정치적인 혼란이 미친 여파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대형 창작뮤지컬 들이 꾸준히 공연됐고 연극계도 노년배우들의 적극적인 행보와 더불어 젊은 창작진들도 재기발랄한 작품을 잇따라 선보였습니다.
(연극 '햄릿 장면)
유독 노년 배우들의 행보가 돋보인 올 한해 대표적인 작품은 연극 '햄릿'이었습니다. 박정자•전무송 등 '평균 나이 66세'의 머리가 희끗한 아홉명의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주목 받았던 젊은 창작진들의 작품으로는 고등학교 교실을 통해 집단주의 속살을 섬뜩하게 파헤친 극단 신세계의 '파란나라', 비행기 사고로 가족을 잃고 관제사를 죽인 아버지 이야기를 그린 양손 프로젝트의 '마이 아이즈 웬트 다크' 등이 꼽힙니다
(뮤지컬 '킹키부츠' 장면)
꾸준히 무대에 올려진 대형 창작 뮤지컬로 인기를 끈 작품들은 '위키드' '킹키부츠' '아이다' 등이 었는데요, 대형 무대 장치에 첨단 기술 접목도 대중의 인기를 높이는 데 기여한 부분이었습니다.
또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국립극단, 서울시극단 등 국공립예술단체들을 비롯한 연극계 뿐 아니라 뮤지컬, 오페라, 무용, 창극 등에서 셰익스피어 작품 공연이 잇따라 올 한해 공연계를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 12월 현재까지도 '로미오와 줄리엣' '실수연발' '레이디 맥베스' 등 셰익스피어 작품이 다양한 형태로 공연 중입니다.
클래식 음악계와 무용, 국악 부문도 여느 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공연이 이어진 한 해였습니다.
더욱이 차세대 연주자들이 각종 해외 경연대회 즉 콩쿠르에서 잇단 성과를 전하면서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무용 분야에서도 해외에서 활동하는 인기 무용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무용수들의 대형 공연장이 마련된 것도 큰 변화였는데요, 잠실에 있는 롯데콘서트홀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후 28년 만인 지난 8월19일 서울에서 문을 연 대형 클래식 공연장입니다.
현대적인 음향시설로 2036석 객석 어느 곳에서 들어도 풍부한 음향을 들을 수 있습니다. 개관 기념으로 다채롭고 풍성한 사운드의 공연을 선보이면서 클래식음악 공연장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만회시켜줬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세계적인 유명 지휘자와 유명 오케스트라의 한국 방문 공연도 유독 잦았던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하반기에만 마이클 틸슨 토머스 & 샌프란시스코심포니오케스트라, 데이비드 진먼 & NHK 심포니오케스트라, 정명훈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대니얼 하딩 & 파리오케스트라, 마리스 얀손스 &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등 환상적인 조합이 잇따랐습니다.
무용계는 훌륭한 자질을 가진 한국의 무용수들이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활동을 벌였던 한 해였습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김기민은 한국 남자 무용수로는 처음으로 '2016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의 최고 남성무용수상을 받았습니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으로 통하는 상이죠. 해외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무용수들의 잇단 승급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최영규는 유럽의 주요 발레단 중 한 곳인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의 수석무용수가 됐습니다.
한서혜는 미국 주요 발레단인 보스턴발레단 수석 무용수, 이상은은 독일에서 권위를 인정 받는 드레스덴 젬퍼오퍼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가 됐습니다. 박세은은 세계 최고의 발레단인 파리오페라발레단(BOP)에서 제1무용수로 승급했습니다.
콩쿠르에서도 잇딴 희소식이 들려왔죠. 국립발레단 단원인 김희선은 '2016 헬싱키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전체 대상인 그랑프리를 받았습니다. 현대무용수 이주미는 프랑스의 2016 파리 무용 콩쿠르의 컨템포러리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했습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장면)
국악 분야에서는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이 주축이 된 창극 열풍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스 신화이자 대표적인 오페라인 오르페우스 이야기를 원전으로 삼은 '오르페오전', 판소리 본연의 아름다움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킨 '트로이의 여인들' 등 신작 두 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는 특히 창극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고선웅 연출과 국립창극단이 손 잡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세계 공연 예술계의 심장'으로 통하는 파리의 테아트르 드 라 빌에서 공연하며 호평 받았습니다.
국악의 세계 진출도 있었죠. 거문고 명인 허윤정이 이끄는 즉흥음악 앙상블 '블랙스트링'은 국악그룹 최초로 독일의 굵직한 재즈 음반사 ACT를 통해 앨범을 냈습니다.
이와 함께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한국 예술단체의 프랑스 공연이 잇따랐습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비롯해 국립무용단과 조세 몽탈보가 손잡은 '시간의 나이', 국립무용단의 또 다른 대표작 '묵향' 등이 현지 관객을 만났습니다.
2016년 올 한 해 혼돈스러운 정치 상황 가운데서도 한국의 공연계는 각 분야별로 나름대로 선전을 해온 셈입니다.
새해 2017년에는 남한은 좀 더 안정된 나라로 정리 정돈되고 북한은 좀 더 바깥 세상을 개방되는 나라가 돼 국민들이 좀더 많은 공연을 즐기고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해 봅니다.
(Bridge Music)
경제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김남순의 알기 쉬운 경제 : 유대인의 자녀교육 / 합리적인 사고로 냉철하게
이장균 :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내일을 위해서 경제를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셨습니다. 소장님 안녕하세요?
김남순 : 안녕하세요?
이장균 : 지난 시간에는 자녀들에게 돈과 현실에서 자녀들을 격리시키지 마라 이런 교육을 시킨다는 내용을 들어봤는데요, 굉장히 합리적이고 좋은 내용의 자녀교육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오늘은 또 어떤 유대인들의 자녀경제교육 얘기인지 궁금합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김남순 : 네, 유대인들은 자녀들에게 '경제 교육은 합리적 사고로 냉철하게' 가르칩니다.
간혹 아이들이 "나 용돈 받기 싫어요"라고 말하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이럴 때 부모는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냉철한 판단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평생 필요로 하는 돈을 줄 수 있거나 아이의 돈을 평생 관리해 줄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용돈 교육을 시키려고 애쓸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를 못합니다.
용돈 교육과 경제 교육은 아이가 커서 독립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하게 되었을 때, 자신의 돈을 스스로 현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기초 교육입니다. 따라서 아이가 용돈을 거부할 때 '그러렴'하는 식으로 간단히 물러서는 안 됩니다. 먼저 부모가 용돈 교육을 시키는 이유와 그것이 어째서 아이에게 필요한지를 이해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우리 부모님들은 그렇게 되면 그래? 그럼 네가 알아서 해 그럴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김남순: 네, 먼저, 아이의 용돈 거부 이유를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돈을 받아 계획을 세워 절약하고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 싫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책임을 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둘째, 용돈의 금액이나 재량권이 너무 적어서 용돈을 받는 것이 유리할 게 없다고 생각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셋째, 부모가 지금껏 풍족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아이가 별다른 돈 욕심을 부릴 필요도 없고 개념도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세 가지 이유들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부모가 합리적인 용돈 교육과 경제 교육을 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아이로 하여금 돈을 관리하고 저축하도록, 그리고 돈을 가치 있게 쓸 수 있도록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인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유태인 부모들은 매우 합리적인 사고와 냉철한 판단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만일 유태인 아이가 용돈을 받기 싫다고 했다면,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그 부모는 경제 교육적인 측면에서 먼저 아이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기회를 줄 것입니다. 이때 결코 중간에 부모가 끼어들어서 말참견을 하거나 판정을 내리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줍니다.
이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려는 유태인들의 합리적인 교육 전통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자기 변론 기회가 끝난 다음에는 부모가 판결을 내려줘야 합니다. 유태인 부모들은 아이에게 잘못을 지적해 주고, 아이가 진심으로 그 잘못을 납득하고 인정하도록 유도합니다. 이때 유태인 부모들에게는 솔로몬의 지혜와 법정의 판사 못지않은 합리성과 냉정함이 요구됩니다. 물론 자기 변론의 권리를 다한 아이들은 부모의 지적과 판결에 조금의 불만도 갖지 않습니다.
이장균 : 이렇게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서 네가 왜 받기 싫으냐 이런 얘기를 하면서 중간에 끼어들지 않고 충분히 얘기를 들어주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남순 : 유태인들이 돈을 관리하는 목적은,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더 나은 행복한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돈을 모으거나 절약하는 것도 언젠가 다른 용도에 지출함으로써 즐거움을 얻는 소비 생활을 하기 위해서이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것에 한정된다면, 이것은 있는 돈을 단순히 지급하는 것이지 돈을 관리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들은 생각합니다.
이는 유태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돈을 지급하는 기계'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돈을 어디에 어떻게 지출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금전 관리자'를 키우려고 하는 데 뜻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유태인 부모들은 자녀에게 돈을 줄 때 아이가 자신의 돈을 관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액수와 재량권, 항목들을 세심하게 배려합니다.
아이가 돈이 필요 없다, 돈 쓸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은 부모가 지금껏 아이의 모든 금전 관리를 대신해서 풍족하게 해주었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유태인 부모들은, 자신이 아이에게 어떠한 것들을 대신해 주었는지를 생각해 볼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 아이가 계획하고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의 관리권과 재량권을 아이에 넘겨주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아이에게 스스로 책임지고, 계획하고, 실패하고, 성공하는 즐거움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그것이 곧 자녀를 위한 가장 현명하고 합리적인 경제 교육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네, 모든 생활 전반이 유대인들은 합리적이고 냉철할 때는 또 아주 냉철하고 그런 가운데 왜 그런지 목적의식이 분명하고 정말 생활 자체가 하나도 나무랄 것이 없다는 생각을 또 해보게 되네요. 대단히 놀랍습니다.
네, 유대인들이 자녀경제교육 오늘은 경제교육은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가르친다는 내용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오늘도 미래희망가정경제연구소 김남순 소장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소장님 감사합니다.
김남순 : 네, 감사합니다.
(Title Music)
세상을 여는 라디오 오늘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제작, 진행에 이장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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