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의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 간부의 겨울솜옷 뿌찐동복"을 소개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잡니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대소한의 추위가 지속되는 요즘 북한 남성들이 '뿌찐동복'이라는 솜옷을 즐겨 입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북한 주민은 "웬만한 간부치고 뿌찐 동복을 입지 않은 사람이 없다"면서 "이 솜옷이 몇 년전부터 유행이 되었는데 여전히 인기가 식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반 주민들이 군대 동복이나 동화를 즐겨 입는 대신, 간부들은 뿌찐동복을 입는다는 겁니다.
"뿌찐 동복을 입지 못하면 간부측에 끼지 못한다는 말을 듣기 싫어 남편이 청년동맹 지도원만 해도 아내는 돈을 모아 사입힌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뿌찐동복이 어떤 옷인지 확인하기 위해 북한 중앙텔레비전을 검색해보니 1월 18일 보도시간에 방영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정은의 현지지도 말씀관철을 위한 궐기대회에 참가한 평양 김정숙제사공장 간부들이 한결같이 목에 까만 털이 있는 카키색, 즉 연한 황록색의 솜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하지만1월 17일에 방영된 황해남도 물길굴 공사장에 참가한 북한 노동자들은 초라한 인민군대 동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뿌찐동복은 바깥 천 재질이 방수여서 물이 흘러도 흡수되지 않고, 또 바람도 막아주어 따뜻하다고 합니다. 또 열처리된 나일론 솜을 썼기 때문에 가볍고 땀도 잘 흡수한다는 게 재봉업계에 종사했던 탈북자의 설명입니다.
현재 이 솜옷은 평양과 신의주 시장에서 정품(공장제품)은 200달러에 팔리고, 8.3(개인수공품)은 150달러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서 정품은 북한 무역회사에서 만든 제품이고, 8.3은 이를 모방해 개인들이 만든 제품이라는 겁니다.
현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이 즐겨 입는다는 의미에서 이름 지어진 '뿌찐 동복'이 북한 남성들 속에서 유행이 되고 있다는 게 방문자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왜 푸틴 대통령의 이름이 붙게 됐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른 북한 주민은 "이 솜옷은 김정일이 즐겨 입던 야전솜옷을 본따 만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황갈색의 겨울 야전솜옷과 잠바를 즐겨 입었습니다. 당시 함께 동행했던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고위간부들도 이 솜옷을 입은 사진이 공개되어 유행처럼 번졌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김씨 일가의 유행을 따라하는 추세가 강합니다. 김정일과 김정은이 즐겨 입는 잠바나 외투, 심지어 머리 스타일(형태)까지 따라하면 권세가의 위신을 느낄 수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남성들이 뿌찐동복을 선호하는 대신 여성들은 '밍크 외투'라는 모피옷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평양이 고향인 탈북남성은 "특권층들은 외국에서 들여온 진짜 밍크코트를 선호하는 데 비싼 것은 수천달러에 달한다"면서 "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입는 밍크코트는 200달러 수준이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에서 구입한 정품은 비싸지만, 북한 수공업자들이 만든 외투는 이보다 낮은 가격에 팔린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에서 유행을 따라 옷을 지어 파는 재봉사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양복이나 여성 드레스 등을 모방해 파는 데 옷감재료는 중국에서 특별히 주문해 들여오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특권층의 솜옷은 여러 유행을 거쳤습니다.
1980년대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포스톤'이라는 '다우다지(일본말)' 솜옷이 추세였습니다. 이 옷은 겉감은 방수인 '다우다지'천으로 되어 있고, 안감은 1~2cm 두께의 나이론 털로 덮여 있어 가볍고 따뜻했습니다. 일본제 '포스톤'이 평양의 특권층은 물론 지방의 한다하는 사람들에게는 필수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옷은 북한의 맹추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 노동자들이 입는 노동자용"이라는 힐난도 있었지만, 일반 주민들은 한번 입어보는 게 꿈이었습니다.
이어 1990년대에는 '부장 동복'이라고 하는 연한 황갈색 솜옷이 유행됐습니다. 이 솜옷을 부장급 간부들이 입는다고 하여 '부장동복'으로 통했습니다. 부장동복의 인기가 치솟자, 개인 재단사(디자이너) 등 재봉사들은 정품에 전혀 짝지지 않는 옷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뿌찐동복'이 인기를 끌자, 가내 수공업자들은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만들어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 시간 이후 국제 환율정보입니다.
1월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84을 기록했습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4,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4.67엔을 기록했습니다.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78원을 기록했습니다.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사회(FRB)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자 달러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 겨울솜옷 뿌찐동복'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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