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가 오지 않아 송이 버섯 마감”

북한산 송이버섯.
북한산 송이버섯.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최근 북한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품목 중 하나인 송이버섯이 가뭄으로 일찍이 마감됐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자입니다.

9월과 10월은 송이버섯 철로 유명합니다. 송이산지로 유명한 북한의 묘향산과 금강산 등에서는 송이 채집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함경북도 칠보산과 회령지구에는 가을에 비가 적당히 오지 않아 송이버섯이 잘 돋지 않았다고 북한과 중국간 무역 사정에 밝은 한 상인이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무역 상인: 이제는 북한 송이는 끝났지요. 날씨도 춥고 비가 안 오고 하면 송이가 안나옵니다. 원래 시기적으로 추석전에 비가 한두번 와야 합니다. 그런데 안나옵니다. 끝났다고 봐야지요.

이 관계자에 따르면9월 중순까지 북한 송이가 중국 연길시장에 좀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보기 어렵다면서 때문에 송이무역에 나섰던 중국 상인들도 러시아 장사로 돌고 있습니다.

북한 송이버섯 수출은 유엔대북제재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중국 세관도 무난히 통과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으로 수출된 북한 송이는 연길 시장에서 1근, 즉 600그램은 중국돈 250위안에 거래되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한 바 있습니다.

중국 연길 지방의 송이 상인들도 한철 장사를 통해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곤 했지만, 올해는 송이가 일찍이 마감하는 바람에 손을 떼는 상황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와 한 지맥으로 잇닿은 한국의 경상북도와 강원도 등 송이산지에서는 "올해 송이는 풍년"이라는 탄성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 경상북도 울진 지역에서 송이를 직접 채취했다는 한 탈북민은 "지금도 경상북도 울진에서는 송이 채취가 한창인데, 최상급 송이는 1kg에 50만원(약 450달러)에 거래되고 3등품은 18만원(1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이는 갓이 피기 전의 것을 최고로 쳐주는데, 최상급 송이는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 속에도 "송이 1kg이면 텔레비전 1대 값과 같다"는 식의 값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국제 시세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릅니다.

특히 북한 송이는 고유한 맛과 향이 일품이어서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산하 무역기관은 북한의 송이 수출권을 확보하고 외화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송이철이 되면 북한 인민보안성과 검찰, 심지어 군대들로 상무조를 조직하고, 개별적인 주민들의 송이버섯 채취와 밀수를 막고 있으며 밀수가 적발되면 감옥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송이버섯을 중국에 몰래 팔다가 감옥생활을 했다는 한 탈북민은 "북한은 송이버섯을 국가에 바치도록 요구하고, 적발되면 반역죄 이상 죄를 씌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도 북한 무역기관들은 송이버섯 수출에 큰 기대를 했을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지만, 유엔제재로 석탄, 수산물, 의류 수출이 중단된데다 송이 버섯까지 흉년으로 마감하면서 외화벌이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송이버섯은 소나무 뿌리에 붙어 더부살이를 하는 공생식물로, 소나무가 빛합성으로 만든 포도당을 먹고 자랍니다.

그래서 "소나무가 있는 곳에 송이가 있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만, 송이가 잘 되려면 토양온도가 19도에서 20도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거기에 적당한 비가 내려야 잘 자란다는 겁니다. 때문에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초부터 10월초까지를 적기로 보는 것입니다.

한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는 송이버섯을 인공재배하려고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성공했다는 소식은 없습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송이의 양은 연간 2천 톤에서 4천 톤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정보입니다.

9월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62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4,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2.23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34원 50전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 5천832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9월 25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93.3달러입니다. 금값은 9월 8일 1온스에 1,346달러를 찍은 이래 하락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9월 2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배럴 당 50.66달러로 전날에 비해 약간 올랐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품목 중 하나인 송이버섯이 가뭄으로 일찍이 마감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