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근 북한이 식량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억제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자입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따른 유엔제재가 전면 실시된 지 석달째를 맞고 있습니다.
두 차례의 유엔결의로 인해 북한의 석탄과 수산물, 의류 수출이 전면 중단되고 그나마 외화벌이 수입원으로 남아 있던 북한 노동자의 해외 파견도 엄격히 제한되어 북한 내부에 외화가 줄어들어 물가 급등이 예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내부에서는 기름값은 오른 반면, 식량가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북한 당국이 시장활동에 개입하고 있기때문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중국의 무역업자는 "국경지방의 한 시장관리소에서는 상인들에게 현재 식량가인 kg당 5천원 이상 비싸게 팔 경우에는 고가의 벌금을 부과하고 장마당에서 퇴출시키겠다고 하는 등 쌀값 상승을 막고 있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시장당국이 쌀 상인들에게 대량으로 식량을 팔지 못하게 지난 11월초부터 실시하고 있지만, 상인들은 식량을 많이 구입하려는 사람들을 따로 데려가 판매하는 등 일명, '출장판매'도 존재한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식량가격 억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러한 눈을 피해 상인들은 몰래 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5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이 된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북한에서 쌀 값은1kg당 4천원 후반대로 떨어지고, 옥수수도 1천원 후반대로 떨어졌다고 전하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주민들은 당국이 전시예비식량을 풀었거나 밀수 식량이 대량 유입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혀 당국의 개입 여부를 시사했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북한 지식인 출신들이 최근 시작한 NKTV도 8일 "함경북도 회령시 인민위원회가 식량을 사재기하거나 가격을 담합하는 장사꾼들을 최고 노동교화형에 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밝혔습니다.
NKTV 보도: 시장상인들이 장사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좋지만, 저 혼자 돈을 많이 벌겠다고 사재기 하거나, 또는 장사꾼들끼리 담합을 해서 가격을 올려서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는 일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만일 그런 폐단이 발각되면 노동교화형에 처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는 겁니다.
NKTV에 따르면 함경북도 지방에서 쌀1 kg가격은 5천원대이고, 강냉이는 2천 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외 밀가루는 1kg당 5천500원에 거래되는 등 올해 전반적으로 식량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정착해 사는 북한 상인출신 탈북민도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엔의 대북제재로 인해 쌀값이 오르면 민심이 동요하고, 김정은 정권의 핵무력 정책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 가격을 인위적으로 통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북한에서 식량값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추수철인데다, 지방마다 식량 여유분이 좀 있어 괜찮지만 식량이 부족해지기 시작하는 내년 3~4월쯤 되면 가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황해도에서 생산된 식량을 강원도 군단들에 공급해야 하지만, 기름과 운수기재 부족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군인들이 굶주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북한 내부에 빈부격차가 심각해져, 구매력을 갖춘 특권층이나 시장 상인들은 아무리 쌀값이 올라도 걱정이 없지만, 저축이 어려운 군수공장 노동자와 군인들은 타격이 클 것이라는 그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2010년 경에도 화폐개혁 혼란기를 이용해 폭리를 취할 목적으로 중국에서 쌀 1천톤을 들여다 비싼 시기인 봄철에 팔려고 사재기 했던 군부대 산하 외화벌이 일꾼 여러명을 처형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상인출신 탈북민은 "북한은 식량 값단속을 계속 실시해왔지만, 실현된 바가 거의 없다"면서 "수요와 공급에 따른 시장 원리로 장마당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유엔제재로 타격 받는 단위는 북한 탄광과 광산 등 과거 수출 생산단위들이며, 북한군과 노약자 등 국가 공급에 의존하던 사람들로 알려졌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소식입니다.
12월 8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62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5,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3.5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092원 90전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6,057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12월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51.3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49.8달러입니다. 최근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12월 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56.69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60.82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2.13달러였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중동지역의 불안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제유가도 오를 것으로 관련업계는 관망하고 있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최근 북한이 식량가격을 올리지 못하게 억제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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