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의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 동해의 명물 털게 가격"에 대해 보도합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잡니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북한 동해에서 털게 등 고급어족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나선시와 거래하는 중국상인은 "동태철이 시작되면서 나선시장에 털게를 비롯한 고급 해산물이 많이 나왔다"며 "전국의 수산물이 다 모이는 나선에서 요즘 털게는 유명하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 나진 선봉은 요즘은 게철입니다. 동해바다에서 잘 나오는 게, 이면수, 은단 즉 성게알 있지 않아요? 이런 것을 많이 들여오지요. 직경이 보통 10~15cm정도 되는 털게는 (마리당)인민폐로 30~40위안에 거래되요.
그에 따르면 북한에서 털게가 잘 잡히는 곳은 함경북도 경성 앞바다와 함경남도 홍원, 리원 앞바다로, 이곳은 북한 동해함대 사령부 해군기지들이 주둔한 곳입니다. 이 지구 수산기지들에서는 잠수부들을 고용해 수심 100미터 이상 잠수해 들어가 털게와 해삼 등을 잡고 있습니다.
북한 털게가 현지에서 비싼 이유는 동해 바다가 청정지역인데다, 양식이 아닌 자연산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경우, 동해바다에서만 분포된 털게는 수심 10~300m 깊이의 모래와 진흙 바닥에서 서식합니다. 딱딱한 갑으로 둘러싸인 꽃게와 달리 털게는 불그스레한 그다지 딱딱하지 않은 갑각으로 둘러싸여 있고, 몸 전체는 짧은 털로 덮여 있습니다. 특히 털게는 맛이 일품인 데다 비만, 고혈압, 간장병 환자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보통 털게는 11월부터 운동을 적게 하기 때문에 살이 꽉 차있어 중국과 일본, 한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 연변조선족 자치주 연길 시장에서는 직경이 10cm 이상 되는 북한산 털게는 한 마리 당 인민폐 100위안에 팔리고 있다고 현지 중국 상인은 말했습니다.
소식통: 직경이 10cm 이상, 15cm정도면 한 마리에 120위안합니다. 그보다 작은 것은 5~6마리는 300위안 정도 하고요.
이는 시장에서 파는 소매가격으로, 실제로 북한에서 들여오는 가격은 이보다 낮을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나선과 거래하는 중국 무역회사들은 대부분 북한 당과 군부 무역회사들을 통해 수산물을 넘겨 받지만, 중국 보따리 상인들은 나선시장에서 직접 날라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으로 수출된 북한산 털게는 중국에서 소비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훈춘과 도문에 있는 수산물 가공공장에서 중국산으로 다시 포장된 뒤,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한국 서울 노량진 시장에서 중국산 털게는 1kg당 5만원대(43달러)에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 수산업에 종사했던 한 탈북자는 "북한에 있을 때는 북한산 털게가 외국에서 얼마에 팔리는 지 궁금했다"면서 "북한 자연산 털게가 왜 중국으로 헐값으로 팔리는 지 탈북해서야 이해했다"고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우선 북한산이 싼 값에 수출되는 이유는 가공과 포장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국제시장 기준대로 북한에서 포장되지 못하기 때문에, 중국에 수출된 뒤 다시 포장해야 되는데, 거기에 가공비와 인건비가 붙는다는 겁니다.
다음은, 북한산 수산물이 한국과 일본 등으로 직접 수출되지 못하고, 중국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중간 수수료가 붙습니다. 거기다 항공이나 배로 나르는 운반비까지 더해지면 실제로 북한산 털게가 한국이나 일본 등 소비지에서는 비싸질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1990년대 말까지 북한은 고급 수산물을 중국에 수출하지 않고, 일본 근해까지 상선을 보내 직접 거래해 많은 이윤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2000년 초에 불거진 일본인 납치문제로 북일 교역이 중단됐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남한 정부가 남북교역을 전면 중단시킨 5.24 조치를 발표하면서 남북간 직접 거래도 모두 끊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북한 수출품이 중국을 통해서 하게 되면서 중국이 중간 거래처로 부상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털게는 워낙 비싸 바닷가 사람들도 먹어보기 어렵다"면서 "더욱이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어장을 중국에 팔아 넘기면서 어부들의 생계가 더 위협받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시간 국제 환율 정보입니다. 12월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9를 기록했습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5, 달러대 엔화는 1대115.14엔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미국 달러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 동해의 명물 털게 가격"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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