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서비차 서비버스를 아시나요?

0:00 / 0:00

앵커: 최근 북한의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서비차와 서비 버스"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잡니다.

북한에서 서비차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1990년대 중반입니다. 영어단어 서비스(Service)와 차를 합성해 만들어진 ‘서비차’라는 단어는 북한에서 국가배급 체계가 붕괴된 이후 사람들이 먹고 살기 위해 너도 나도 장사에 나서면서 생겨난 시장경제의 산물입니다.

서비차에 굳이 북한이 싫어하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방식이라는 설명을 곁들이는 이유는 이 차가 시장방식인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서비차는 군부대나 국영 기업소의 자동차들이 시작했습니다.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운수 수단으로 군부대나 공장 기업소의 자동차를 빌려쓰는 대신 돈을 지불하면서 써비차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주라고 하는 북한 신흥 부유층이 자동차를 구입한 뒤, 기업소나 군부대에 위장 등록시키고 서비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무늬만 국가 것이지, 실소유주는 돈주라는 겁니다.

그러면 서비차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요,

함경북도 현지인들과 연락하는 소식통은 “대홍단군에서 청진까지 5톤짜리 서비차를 움직이면 약 500달러 정도는 벌 수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소식통 : 혜산에서 감자싣고 내려와요. 청진에 나가서 곰포(다시마), 미역 같은 것을 가지고 가요. (서비차)한탕 뛰면 한 500달러 벌어요. 보통 3명 타는데, 보조성원이 100달러 벌고 화주와 운전수가 돈을 대고 하면 한 200달러씩 번다고 해요.

양강도에서 감자를 싣고 바닷가에 나가 소금이나, 미역 등을 싣고 파는 식입니다. 서비차에는 운전수와 화주(화물주인)가 같이 다닙니다. 화물 주인은 서비차 비용을 지불하는 외에도 일행의 식사비 등 경비를 담당합니다. 서비차 주인은 짐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만 운반해주면 됩니다.

운행 거리가 길어지면 당연히 서비차의 가격도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10톤 서비차를 양강도 혜산시에서 평안남도 덕천까지 운행시키자면 인민폐 5천위안(800달러)정도한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에서 성능이 좋은 서비차는 중국산 화물자동차인데, 북한에서 10톤급 중국 화물자동차는 1만 7천 달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외 평양시를 비롯한 전국에는 ‘서비버스’라고 하는 민영 버스도 있습니다. 서비버스는 만성적인 전력난으로 열차가 운행되지 않자, 돈주들이 버스를 구입해 운행하면서 정착됐습니다.

이 소식통은 “회령에서 청진까지 다니는 서비버스를 타려면 승객 한 사람당 북한 돈 1천원 가량 든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 : 내 친구가 차 사업소에 들어가 돈을 내서 버스를 살렸어요. 살려서 경성에서 명천까지 뛰었는데, 기업소에서 계획서를 내서 승인을 받고, 얼마간의 이득금을 들여놓고 그리고 개인이 좀 먹고 그랬어요.

2007년까지 승객 한 사람당 승차요금은 1천원 수준이고, 짐이 있을 경우, 50kg짜리는 한 사람으로 쳐서 가격을 받는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서비버스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버스 사업소에 버스를 등록시키고 돈을 벌어서는 일부를 납부하고 나머지를 가지는 식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서비 버스는 중국산 중고 버스차량을 이용하는데, 45인승 버스는 약 2만 달러 가량에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도 돈주들이 돈벌이를 위해 서비차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습니다. 2015년에는 불법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포고문까지 발표하고, 단속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사적 소유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과 보위성이 서비차량을 모두 몰수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일단 서비차를 단속하면, 물류운반이 되지 않아 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그러면 장마당 물가가 상승하게 되고, 주민들은 생활이 어려워지면 불만이 나오게 됩니다.

또 서비버스를 압수할 경우 교통대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북한이 서비차를 없애지 못하는 다른 이유는 써비차가 북한 경제의 상당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이 현재 벌려놓은 평양시 여명거리 건설과 같은 대상공사에는 물류운반과 여기에 드는 돈이 필요합니다. 이에 필요한 재정을 서비차들이 상당부분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서비차를 압수하면 돈주들의 저항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설사 차를 회수한다고 해도 기름부족으로 운행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눈감아줄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북한에서 시장경제 요소가 사라지지 않는 한 서비차는 계속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이 시간 이후 국제 환율정보입니다.

1월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9를 기록했습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6, 달러대 엔화는 1대117.53엔을 기록했습니다.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203원을 기록했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북한의 서비차와 서비 버스”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