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석탄가 상승해도 북한에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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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최강의 한파로 국제시장에서는 석탄가격이 오르는 대신, 북한 내부에서는 가격이 내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자입니다.

최강의 한파가 지구촌을 강타하면서 국제시장에서 석탄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환경오염을 우려해 석탄 사용을 자제하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발전용 무연탄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가격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8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해 아시아의 주요 경제국들이 전력생산을 늘이기 시작하면서 석탄 수요가 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호주산 석탄은 톤당 103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6개월전 톤당 80달러에서 20%나 증가했습니다.

환경오염을 우려해 석탄 사용을 줄이던 중국에서도 톤당 617 위안(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중국 석탄공업협회가 최근 밝혔습니다.

이처럼 중국에서 석탄 소비가 늘어난 것은 최근 지속되는 글로벌 한파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정에서는 전기 난방을 사용하고, 화력발전소 폐수를 이용하는 도시난방도 소비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제시장에서 석탄 가격 상승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 내부에서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합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에서 무연탄은 톤당 13~15만원, 미화로는16~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이는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석탄가격의 5분에 1 에 해당됩니다. 석탄값이 눅은 탓에 주민들은 어렵지 않게 석탄을 구입해 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현재 지구촌은 최강의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미국 동부와 캐나다 지역은 100년만에 닥친 한파로 비행기가 뜨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12일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5도를 오르내리고, 북한 평양 지방은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양강도 삼지연군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날씨가 추워졌는데, 역설적으로 석탄 가격이 하락해 다행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유엔의 대북제재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유엔회원국들이 북한 석탄을 수입하지 못하게 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으로 석탄을 나르기 위해 남포항을 비롯한 여러 항구에 쌓아두었던 석탄 무지들이 사라지고, 흰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한산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석탄수출은 북한 외화벌이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중국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급증해진 석탄 수요에 힘입어 북한은 2016년까지 연간 최고 2천만톤까지 수출해 10억달러 이상 벌어들였습니다.

북한 전직 고위관리에 따르면 북한도 자원수출을 반역행위로 보고, 엄격한 상한선을 두고 있습니다. 한해 북한이 수출할 수 있는 석탄 상한선은 500만톤입니다. 하지만, 자원 외에 특별히 수출할만한 품목이 없는 북한은 이를 초과해왔습니다.

북한은 “나라의 귀중한 지하자원을 헐값에 마구 팔아먹었다”는 죄목을 씌어 장성택을 처형하기까지 했지만, 그후 인민군 총정치국과 총참모부 무역회사들은 자원 수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자원수출로 번 돈으로 평양시와 지방에 외화상점, 외화식당을 차려놓고 영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석탄 수입을 금지한 다음, 영업이 막힌 이들은 지금도 석탄수출이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전력투구하는 이상 재개되기는 어렵습니다. 또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중국이 앞으로 규제를 강화하면 석탄 수요가 더 떨어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북한의 석탄 수출은 더 어려워질 거라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입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소식입니다.

1월 12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46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2,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1.2엔이었습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062원 90전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6,082위안이었습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1월1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321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320.6달러입니다.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1월 1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3.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66.07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69.26달러였습니다. 유가도 오르는 추세입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오늘은 최강의 한파로 국제시장에서는 석탄가격이 오르는 대신, 북한 내부에서는 가격이 내리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상,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