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금시세와 해외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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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대통령선거 후 북한에서 금값 문의 급증

- 미 대통령 선거 직후 달러강세 , 국제 금시세 하락

- 북한에서 사금 1g당 43달러에 거래

- 북한 정부 금생산 연간 1톤 수준

- , 개인들 금거래 처벌, 최고 사형

- 간부들 , 금과 달러 ‘안전자산’으로 은닉

앵커: 최근 북한의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잡니다.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 시기를 전후해 북한에서 중국에 금값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진 선봉시 무역사정에 밝은 김동남 자유북한국제네트워크 대표는 2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북한 무역일꾼들이 중국의 금 시세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높다”면서 “이들은 중국 대방들을 통해 조금 늦긴 하지만, 일주일 내지 열흘 차이로 중국은행이 고시한 금 가격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현재 나진 선봉에서는 사금 1그램당 북한 돈 35만원, 즉 미화로 4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순도에 따라 중국 인민폐로는300~35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시세는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시 등 북중 국경도시에서도 비슷하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도 금 1그램 가격은300위안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북한 상인들이 파는 가격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북한 쪽에서 더 비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이처럼 금시세 문의가 급증한 것은 최근 미국에서 있었던 대통령 선거와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 돈주들과 상인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 영향으로 국제 금 시세가 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미리 대처한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11월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된 대통령 선거에서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세계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속에 달러시세가 크게 올랐습니다.

대신 금 가격은 오히려 추락해 11월18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28.3g)당 1,208달러, 즉 1그램당 4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그 전날보다 1온스당 8달러나 추락한 가격이라고 금융계는 평가했습니다.

앞으로 미국이 기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투자자들은 금보다는 달러를 보유할 것이라고 경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금 시세는 한동안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에서는 정부가 금 생산과 판매를 독점하고 있으며, 일반 개인은 판매를 하지 못하게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금을 생산 판매할 수 있는 부서는 노동당 39호실과 국가안전보위부 등 특수 기관들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들 부서들은 평안북도 운산군과 천마군, 선천군 등에 금광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된 사금과 석금을 중국과 홍콩 등에 팔아 ‘김정은 통치자금’으로 조달하고 있습니다.

남한이나 미국 중국 등 외국에서는 개인들이 금을 구매도 하고, 장신구용으로 보관도 할 수 있지만, 북한은 개인이 금을 사고 팔 경우, 최고 사형에 처하는 등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북한 외화벌이 업계에 종사했던 한 탈북인사는 “지난시기 북한에서 금 생산은 약 2톤을 밑돌았지만, 현재는 생산량이 줄어들어 800kg에서 1톤 정도 생산하고 있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정부의 금 생산량이 줄어들어 개인들의 금 거래를 더 통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는 개인들 간 사금 거래가 은밀히 이뤄지고 있으며, 더욱이 금과 미국 달러가 안전자산이라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북한의 부유층들은 사금을 몰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탈북인사는 “간부들은 사금을 뇌물로 받아 벽이나, 금고 등에 보관하고 있다”면서 “비상시에 금을 현금으로 전환해 쓰고 있으며, 특히 연로보장을 받은 후에 쓸 수 있게 은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폐는 화재가 나면 소각될 위험이 크지만, 금은 그럴 위험이 없어 현물로 보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금을 보관한 간부들과 금 거래 상인들은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은 국제 정치 영향으로 금시세가 떨어질 까봐 우려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의 금융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져 달러 시세가 올라 당분간 금 시세가 떨어지겠지만, 단기 조정을 거친 뒤에는 금 값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최근 북한 금시세와 해외 동향’ 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