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북한의 장마당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시간입니다. 오늘은 "유엔대북제재 이후 유가변화"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보도에 한영진 기잡니다.
북한에 대한 유엔대북제재 결의 2231호 채택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휘발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대북소식통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함경북도 지방에서는 휘발유 1kg은 0.7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보다 더 눅은(싼 가격) 가격이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대북제재 2231호 발표 이후에도 북한에서 기름값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9월 말 평양에서 휘발유 1kg은 0.8달러에 거래되었다”면서 “지방마다 기름값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큰 변화는 없어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장거리를 달리는 10톤, 20톤 급 서비차들은 대부분 외화로 굴리기 때문에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기름을 넣을 수 있다 그는 말했습니다.
써비차들은 장사짐 운반 비용으로 달러나 위안화를 받기 때문에 휘발유 값 변동에 크게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2010년 이후 북한의 주요 고속도로 주변에는 북한군과 인민보안성 산하 주유소들이 여러 곳 생겨났습니다.
북한은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간부나 사업용 전용차들에는 휘발유표를 발급해주지만, 다른 소비자들은 외화로 휘발유를 넣어야 합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해 유엔결의 2321호를 채택하고, 기존 제재결의인 2270호의 빈틈을 메우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따라 채택된 유엔 결의 2270호에는 항공유만 일부 수출하지 못하게 제한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단행하자,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북한 원유 수입회사를 직접 제재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한국 정부는 독자제재 명단에 북한의 원유개발총회사를 포함시켰고, 미국 역시 이 회사를 제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기름을 수입하는 만큼, 북한의 기름값 변동은 두 나라의 대북제재 참여 수준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유엔이 2270호를 발표한 직후 북한의 휘발유 가격은 제재발표 이전보다 약 14%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이 대북 원유수출을 감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원유는 땅 속 깊은 곳에서 채취해낸 천연 탄화수소 혼합물로, 가공되지 않은 석유라는 뜻에서 ‘원유’라고 부릅니다.
원유는 공장에서 가공될 때 휘발유(가솔린)와 등유, 경유, 중유 순으로 뽑아낼 수 있으며 항공기와 자동차 등에 연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두개의 원유 가공공장이 있습니다. 한 곳은 중국으로부터 받는 원유를 가공하기 위해 세운 평안북도 피현군 백마화학공장이고, 다른 곳은 러시아로부터 받는 원유를 가공하기 위해 세운 함경북도 나선시 승리화학공장입니다.
이 중 백마화학공장은 중국 단동시 빠싼 유류저장소와 송유관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원유를 중단없이 공급받기 위해 1970년대에 압록강을 관통하는 송유관을 묻었고, 지금도 여전히 이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빠싼 저유소의 송유관을 막을 경우, 북한의 원유값이 상승한다는 정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이 송유관 발브를 막을 경우 관이 굳어지기 때문에 완전 중단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때문에 중국이 대북제재에 소극적이라는 국제사회의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만일 중국과 러시아가 음으로, 양으로 북한에 원유를 공급한다면 북한 내부의 원유가격도 변화가 없다는 게 대북 관측통들의 지적입니다.
다음은 세계 주요 원유 시세입니다.
세계 석유수출 국가들이 감산정책, 즉 원유를 덜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했습니다. 12월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52.98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보다 약 15센트 상승했습니다. 배럴은 액체를 재는 단위로, 1배럴은 158.9리터입니다.
이 시간 이후 국제 환율 정보입니다.
12월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95를 기록했습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6, 달러대 엔화는 1대118.20엔을 기록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달러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쉽게 풀어보는 북한 물가>, 오늘은 “유엔대북제재 이후 북한의 유가”에 대해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