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에..고기 잡이에...’ 군 산하 농장들

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시찰한 인민군 산하 '6월 8일 농장'과 '15호 수산사업소' 등이 새 건물을 짓고, 규모를 확장하는 등 뚜렷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영농의 과학화․생산량 증대 등을 위해서인데요, 위성사진에서 확인된 군 산하 농장과 수산사업소 등은 20여 곳에 달합니다.

"김정은의 북한 군대는 '대량살상무기'의 개발과 재래식 군사력의 증대뿐 아니라, 수산업과 농업 투자․개발 등에도 동원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북한 군대가 군사력 증강뿐 아니라 농업과 수산업 관리, 생산량 증대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반면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군인이 농장과 수산사업소를 관리․운영함으로써 오히려 생산량 저하와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 김정은 위원장 시찰한 농장과 수산사업소에 개발․확장

- '6월 8일 농장', '15호 수산사업소' 등 군 산하 농장 20여 곳

- 대량살상무기․재래식 군사력 증강 외에 농사에 고기잡이까지

- 전문지식․경험 없는 군인들, 생산량 감소에 각종 사고까지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6월 4일에 촬영한 '조선인민군 6월 8일 농장'의 모습입니다.

이 농장은 2014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남새 온실을 현지 시찰한 곳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채소 온실의 본보기를 만들라"는 지시에 따라 건설됐는데요,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온실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농사의 과학화․집약화를 실현하기 위해 선진영농법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곳을 방문한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다시 살펴본 '6월 8일 농장'은 이전보다 더 확장하고, 새 시설도 많이 생겼는데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4년에 방문한 바 있는 ‘조선인민군 6월 8일 농장'.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한 이후 온실과 나무 농장 등이 새로 생겼고, 농장의 규모도 확장했다. 이곳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농사의 과학화, 집약화를 강조한 바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014년에 방문한 바 있는 ‘조선인민군 6월 8일 농장’.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한 이후 온실과 나무 농장 등이 새로 생겼고, 농장의 규모도 확장했다. 이곳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농사의 과학화, 집약화를 강조한 바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온실은 8개 동이 더 생겼고, 15채의 주택이 지어졌는가 하면 나무 농장의 모습도 보입니다. 북한군이 운영하는 온실 농장으로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농장에서 북서쪽에는 대공포 기지도 보입니다.

미국 존스홉킨드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김정은 위원장이 시찰한 이후 농장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8개의 온실을 더 지었고, 나무 농장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 농장은 북한 군대가 관리하고, 여기서 나오는 작물은 군대 내에서 소비하거나 외부에 내다 팔 수 있으며, 군대가 운영하는 식당 등에서 자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5월 26일에 촬영한 '15호 수산사업소'. 조선인민군 제549부대가 관리하는 시설인데요,

이곳도 김정은 위원장이 2015년 11월에 시찰해 물고기 생산량의 증대를 독려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한 지 3개월이 지난 2016년 2월, '15호 수산사업소' 내 기존 건물이 대부분 철거되고, 2016년 5월에는 새 건물이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조선인민군 제549군 부대 산하 15호 수산사업소. 이곳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11월에 방문한 이후 기존의 사업소 건물을 헐고(사진 위, 2016년 2월 촬영), 새 건물을 짓는 등 현대화 작업에 나섰다. (사진 아래, 2016년 5월 촬영). 이 밖에도 북한 정권은 여러 수산사업소 건물을 새로 지으며 생산량 증대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조선인민군 제549군 부대 산하 15호 수산사업소. 이곳도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 11월에 방문한 이후 기존의 사업소 건물을 헐고(사진 위, 2016년 2월 촬영), 새 건물을 짓는 등 현대화 작업에 나섰다. (사진 아래, 2016년 5월 촬영). 이 밖에도 북한 정권은 여러 수산사업소 건물을 새로 지으며 생산량 증대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김정은 위원장이 시찰해 생산 증대를 독려한 곳이면 대부분 새 건물을 짓거나 규모를 확장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이같은 변화에는 북한 군대가 식량과 수산물 생산의 증대에 동원되는 현실을 보여주는데요, 북한 군대가 군사력 증강뿐 아니라 농업과 수산업 관리, 생산량 증대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Curtis Melvin] 김정은의 북한 군대는 '대량살상무기'의 개발과 재래식 군사력의 증대뿐 아니라, 수산업과 농업 투자․개발 등에도 동원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 군대가 관리하는 농장과 수산사업소는 또 있습니다.

북한 동해의 원양어업기지인 '5월 27일 수산사업소'도 조선 인민군이 관리하는 곳으로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이 시찰해 "주민의 식생활과 군인의 복지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고요, (관련 기사)

인민군 제313부대 산하 '8월 25일 수산사업소'도 현대식 개발과 생산량의 증대를 독려한 곳입니다.

이 밖에도 멜빈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근거로 제534부대 산하 '메기농장'과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비롯해 돼지 농장, 나무 농장 등 20여 개 농장과 수산사업소가 북한 군대의 관리 아래 운영되고 있다고 집계했습니다.

한편, 농사와 고기잡이 등에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없는 군인들을 무리하게 동원하다 보니 생산량 증대는커녕 각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요,

실제로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군 산하 수산사업소가 어로 작업에 경험이 없는 군인을 동원하면서 조난 사고에 따른 적지 않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