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측정계기공장, 2배 이상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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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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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대표적인 군수공장 중 하나인 평안북도 신의주의 '신의주측정계기공장'. 2016년에 10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1년 전보다 비해 공장의 규모가 2배 이상 확장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직접 시찰해 생산능력의 향상을 강조한 이후 대부분 건물과 시설을 허문 뒤 새로 짓고 있는데요, 이같은 변화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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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주측정계기공장, 2배 이상 확장>
- 2015년 9월, 김정은 위원장 시찰 이후
- 대부분 공장 건물과 시설 허물고 다시 재건축∙설비 나서
- '생산능력 향상' 강조한 김 위원장 말 한마디에 즉각적인 변화
- 군수품 관련 생산품에 영향 줄 듯, 미사일 측정 장비 개발에도 박차?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10월 7일에 촬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신의주측정계기공장'. 북한의 대표적인 군수공장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2015년 9월,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시찰한 곳으로 북한 군대에 보낼 계기류를 개발하고 생산하는데요, 핵과 미사일 개발에도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시찰할 당시 2015년 9월의 사진과 1년 뒤인 2016년 10월의 사진을 비교하면 공장 규모가 거의 두 배로 확장했는데요, 새로 짓는 건물이 있는가 하면 기존의 공장 시설을 걷어 내고, 다시 짓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 년 만에 두 배로 확장한 ‘신의주측정계기공장'.(2016년 10월 촬영). 2015년에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찰해 ‘공장의 현대화', ‘생산능력의 향상'을 강조한 직후 대부분 공장과 시설을 허물고 새롭게 확장해 짓고 있다.
일 년 만에 두 배로 확장한 ‘신의주측정계기공장’.(2016년 10월 촬영). 2015년에 당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시찰해 ‘공장의 현대화’, ‘생산능력의 향상’을 강조한 직후 대부분 공장과 시설을 허물고 새롭게 확장해 짓고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2015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시찰할 당시 신의주측정계기공장. 위쪽의 논밭에도 공장 건물을 짓고 있으며, 복잡하게 몰려있던 공장 건물은 체계적으로 확장해 재건축하는 모습이다.
2015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시찰할 당시 신의주측정계기공장. 위쪽의 논밭에도 공장 건물을 짓고 있으며, 복잡하게 몰려있던 공장 건물은 체계적으로 확장해 재건축하는 모습이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공장 부지 대부분이 새 단장을 하고 있는데요,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생산능력의 강화’를 강조한 이후 나타난 변화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신의주측정기계공장의 대대적인 확장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2015년 9월에 공장을 방문했는데, 시찰 이후 공장의 건물과 시설 등이 크게 확장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공장은 북한의 군수산업과 관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다른 군수공장과 마찬가지로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 이후 확장한 또 다른 예가 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언론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시찰 당시 "발전된 측정 계기들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면서 "모든 생산공정을 자동화, CNC화 함으로써 신의주측정계기공장"을 노력절약형 공장, 측정계기부분의 본보기, 그리고 표준공장으로 전부 바꿔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실제로 1년 사이에 공장 건물과 시설 대부분을 탈바꿈하고 나선겁니다.

[Curtis Melvin] 신의주측정계기공장의 이전 사진과 최근 사진을 비교하면 생산공장과 시설 등의 규모가 두배 이상 늘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김정은 위원장이 시찰한 이후 규모와 시설이 확장∙확대된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평양의 '강동정밀기계공장'도김정은 위원장이 2015년 1월에 시찰한 이후 공장의 현대화를 추진하며 공장과 노동자 편의시설에 대한 새 단장에 나섰고요,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탱크 등의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평안남도의 '1월 18일 기계종합공장'도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 이후 두 번의 개∙보수 작업을 거치면서 새 공장과 창고, 로봇과 CNC화 등 자동화 시설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선박을 수리하는 해군 제597부대 산하 '10월 3일' 공장도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현대화 사업을 진행했고요, 이 같은 움직임은 군사시설뿐 아니라 전국의 보육원과 애육원, 오락∙유흥 시설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이 '신의주측정계기공장'을 방문할 당시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최첨단 측정계기를 개발했다며 기뻐했고, 핵∙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핵심 인사가 동행하면서 당시 행보가 미사일 기술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는데요,

따라서 이 공장의 규모가 확장하면서 북한 당국이 엔진 연소, 추진체 분리, 궤도 등 미사일에 관한 측정 장비 개발에 더 주력할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또 일부 전문가는 김정은 위원장이 현지 시찰 이후 해당 시설이 곧바로 변화를 보인 것은 김정은 정권의 공포 정치와도 관련이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공장의 현대화뿐 아니라 여러 정책 지시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곧바로 숙청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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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