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과 중국의 경계지역인 압록강 중류에 수력발전소가 건설 중입니다. 중국 지린성 지안시와 북한 자강도 만포시가 합작 사업으로 짓는 건데요, 2006년에 합의한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8년 만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전력은 북한과 중국이 나눠 쓸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압록강에서 지어지는 첫 번째 새 수력발전소입니다."
시간은 걸렸지만, 이번 수력발전소 건설은 다리 건설, 경제특구·자유무역지대 개발 사업 등 북·중간 경제협력사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는데요, 양국이 추진하는 경제협력의 분위기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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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에 북·중 합작 수력발전소 건설>
- 북한에서 댐, 발전소 건설 시작, 압록강 가로질러 중국 쪽으로
- 지안시-만포시, 2006년에 수력발전소 건설 합의
- 8년 지난 2014년부터 발전소 건설 공사 속도
- 지안시-만포시 잇는 다리 건설도 진행 중
- 경제특구, 자유무역지대 개발 등 경제협력 분위기 여전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5년 4월 25일에 촬영한 압록강 중류.
중국 지린성 지안시와 북한 만포시 사이에 수력발전소 공사가 한창입니다.
북한 쪽에서 시작된 댐 건설 공사는 압록강을 가로질러 중국 쪽으로 진행 중이며 북한 측에는 발전 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건설 현장에는 중장비 기계와 트럭 등이 보이고, 댐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건설 노동자를 위한 파란색 지붕의 숙소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남쪽에는 강을 따라 건설 자재가 늘어서 있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사진에서는 북한이 주도적으로 수력발전소를 짓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쪽에서 건설 활동과 자재 등을 볼 수 있고요, 중국 쪽에는 댐이 들어설 위치만 표시돼 있습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전력은 북한과 중국이 나눠 쓸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압록강에서 지어지는 첫 번째 새 수력발전소입니다.
압록강 중류에 세워지는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북한의 전기석탄공업성과 지안시의 창촨수력발전공사는 '문악발전소 건설 합작협의서'에 서명하면서 압록강 중류에 2개의 수력발전소를 짓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당시 조건으로는 중국 측이 발전소 건설을 위해 3억 5천만 위안의 투자와 플랜트 설비를 제공하기로 한 반면, 북한 측은 부지를 제공하기로 하고 3년 안에 완공하기로 했는데요, 정작 수력발전소 건설 공사가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이후입니다.
공사가 늦어진 이유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수력발전소 공동 건설에 합의한 이후 공사가 진전을 보이기까지 무려 8년의 세월이 걸린 건데요, 오히려 북·중 관계가 복잡해진 최근에서야 수력발전소 건설 공사가 진전을 보인 것도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Curtis Melvin] 네, 매우 흥미로운 진전인데요, 계약은 2006년에 했고, 장성택이 살아있을 당시 북·중 관계가 좋았을 때 수력발전소가 완공될 것으로 예상했을 겁니다. 또 시진핑 주석이 권력을 잡은 이후에도 북·중 관계가 험난할 것으로 생각지 않았는데요, 오히려 양국 관계가 더 복잡하게 꼬여 있는 최근에 더 진전을 보였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중국의 지안시와 북한의 만포시 사이에는 수력발전소뿐 아니라 철길과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진행됐습니다.
현재 건설 중인 수력발전소로부터 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압록강을 가로지르는 철길 다리와 고속도로를 볼 수 있는데요, 만포경제개발구와 단둥의 자유무역지대를 연결하는 목적으로 건설됐지만, 아직 중국 측이 도로와 다리를 연결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수력발전소와 다리 건설 사업 등 중국과 북한 간 경제협력사업은 계속되 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요,
[Curtis Melvin] 경제특구사업, 자유무역지대 사업 등 단둥 이외 지역에서도 북·중간 경제협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중국은 지린성 지안을 새로운 북·중 교육의 중심으로 개발하면서 압록강 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안에 대규모 통관시설과 물류창고, 가공공장 등을 갖춘 북·중경제합작구를 신설하기로 하고, 지안에서 평양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도 추진할 예정으로 알려졌는데요,
북·중 관계에 따라 사업의 실현 가능성이 달려 있지만,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양국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