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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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수억 달러를 들여 평양 외곽에 조성한 평양민속공원이 한창 해체 중입니다.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공원의 기념비와 김 부자의 동상이 철거됐고, 건물과 상점, 식당 등도 허물었는데요, 해체작업은 공원 전체로 확산했습니다. 결국, 민속공원을 폐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유가 어찌 되었든 완공한 지 얼마 안 돼 공원을 또 철거한다는 것을 막대한 돈을 낭비하는 것과 다름이 없지요."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 중 하나로 내세운 공원을 철거하는 공식적인 이유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제멋대로 식 결정으로 많은 돈과 노동력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보이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의 독단적인 정책이 오늘날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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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작업 한창인 '평양민속공원'>
- 올해부터 시작된 민속공원 해체작업
- 각 구역의 기념비도 없애고, 김 부자 동상도 치우고...
- 한반도 호수에 있던 물과 거북선도 없어지고...
- 민속촌구를 중심으로 각 구역에 철거작업 진행
- 궁극적으로 공원 폐쇄할 듯, 자원․노동력 낭비 지적도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5월 10일에 촬영한 '평양민속공원'의 모습입니다. 현재 '평양민속공원'은 철거 작업이 한창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평양민속공원'은 크게 역사교양구와 민속촌구, 그리고 현대구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위성사진에서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우선 3개 구역에서 기념비(monument)들이 모두 철거됐습니다.
또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도 옮겨졌으며 주체사상탑, 5․1경기장 모형,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탑 모형 등을 비롯해 옛날 모양의 가옥도 상당수 해체됐는데요, 민속촌구를 중심으로 3개 구역에서 모두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Curtis Melvin] 민속공원은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각 구역에서 기념비와 건물 등이 철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민속촌구를 중심으로 많은 전통가옥이 해체된 것을 볼 수 있고요, 기념비와 함께 김일성․김정일 동상도 사라졌습니다. 또 5․1경기장 모형과 많은 상점, 식당 등도 철거됐습니다. ( 크게 보기 )

민속공원의 해체작업은 올해부터 시작됐습니다. 2015년 10월 26일에 촬영한 위성사진과 비교하면 주된 철거작업이 이뤄진 민속촌구를 중심으로 뚜렷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웅장함과 푸른 녹지가 어우러진 과거와 달리 오늘날에는 황량한 땅과 무너진 건물더미만 가득합니다.
멜빈연구원에 따르면 민속공원 내에 있던 '양반집'과 '김응서집', '녹두지짐집', '평양냉면집', '농마국수집'을 비롯해 '연 만드는 집'과 '민족의상 전시회' 건물 등도 없어졌습니다. 물론 역사박물관의 옛 건물도 일부 해체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크게 보기 )

또 민속공원 오른쪽에 있는 한반도 모양의 호수에는 물이 모두 없어졌고, 이곳에 있던 거북선도 자취를 감췄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3개 구역 모두에서 철거 작업이 진행돼 궁극적으로 민속공원 전체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Curtis Melvin] 현대식 공원과 역사박물관 구역도 이미 철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공원 내 모든 건물이 결국 해체될 것으로 보이고요, 이후에 무엇이 들어설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평양민속공원은 평양 외곽 대성구역 내 안학궁터 주변 부지에 200만 제곱미터의 규모로 조성된 공원으로 이곳에서는 북한을 상징하는 각종 건축물 모형과 기념탑, 그리고 역사박물관과 상점․식당 등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곳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평양의 현대화 사업의 하나로 수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만든 곳이기도 한데요, 북한의 언론매체는 2012년 당시 "조선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생동 있게 보여주는 평양민속공원이 건설됐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치적 중 하나로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완공한지 4년 만에 민속공원을 모두 허물게 되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제 멋대로 식 통치 방식과 공원에 투입된 막대한 자원과 노동력을 낭비하게 됐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는데요,
[Curtis Melvin] 일부에서는 장성택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공원을 폐쇄한다는 말도 있는데요, 이것이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완공한지 얼마 안 돼 공원을 또 철거한다는 것을 막대한 돈을 낭비하는 것과 다름이 없지요.
김정은 위원장의 제멋대로식 결정으로 많은 돈과 노동력을 낭비한 사례는 한두 번이 아닙니다.
북한의 과학기술전당과 국립연극극장, 평양순안공항 청사 등도 김정은 위원장의 말 한마디에 지었던 건물을 허물고 공사를 새로 하는가 하면 지은 지 일 년도 안 된 건물과 시설 등도 철거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적법한 절차 없이 김정은 위원장 마음대로 결정을 내림에 따라 불필요한 자원과 노동력의 낭비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의 독단적인 정책이 오늘날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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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