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선봉지구 홍수 복구, 올해는?

0:00 / 0:00

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지난해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큰 홍수피해를 입은 북한 나선시 선봉지구가 빨리 복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부서지고 유실된 도로와 다리, 주택과 농경지 등이 대부분 복구됐는데요, 북한 특유의 많은 노동력을 투입해 복구를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올해 복구 작업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지난해 얼마나 많은 국제 사회가 피해 복구에 도움을 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중국이 도움을 줬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이번에는 서방의 민간단체가 북한에 가는 것을 꺼릴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도 '해방 후 대재앙'이라며 이번 홍수피해에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지만, 최근 강행한 5차 핵실험 탓에 홍수 피해는 관심에서 멀어졌고, 오히려 국제사회로부터 이렇다 할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인데요, 이런 가운데 올해는 복구 작업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투입될 지도 주목할 부문입니다.

===================================

<발 빠른 선봉지구 홍수피해 복구, 올해는?>
- 지난해 홍수피해 입은 선봉지구, 빠른 피해 복구
- 무너진 다리 복구하고, 유실된 도로 정비하고, 하천 관개공사도
- 김정은 현지 시찰에 이어 빠른 복구 작업 평가
- 더 큰 피해규모․국제사회의 냉담 속 올해 복구 작업은?


북한 함경북도와 양강도를 중심으로 엄청난 홍수 피해가 발생하고 이재민 지원과 복구 작업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3월 13일에 촬영한 북한 나선시 선봉지구의 모습입니다.

이 지역은 지난해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큰 홍수피해를 입었는데요, 얼마 뒤인 9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도로와 다리, 철도 등이 부서지고 주택과 농경지 등이 흔적이 없이 사라졌는가 하면 농업․산업 시설도 파괴돼 도시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 관련 기사 )

이후 당시 김정은 노동당 제1위원장이 홍수 피해 현장을 시찰했고, 곧 홍수 피해복구를 마쳤다고 북한의 관영 매체가 보도했는데요, 지난 3월에 촬영한 선봉지구의 위성사진을 보니

지난해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큰 홍수피해를 입은 나선시 선봉지구. 당시 홍수로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유실됐으며,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공공건물 등이 파괴됐지만,(2015년 9월 6일 촬영), 새 다리가 생기고, 도로가 정비됐으며, 새 주택도 많이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3월 13일 촬영)
지난해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큰 홍수피해를 입은 나선시 선봉지구. 당시 홍수로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유실됐으며,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공공건물 등이 파괴됐지만,(2015년 9월 6일 촬영), 새 다리가 생기고, 도로가 정비됐으며, 새 주택도 많이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3월 13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도심과 다리, 도로 등이 보수됐고, 하천도 재정비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범람한 강물에 다리가 끊긴 자리에는 다리가 새로 지어졌고요,

지난해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큰 홍수피해를 입은 나선시 선봉지구. 당시 홍수로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유실됐으며,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공공건물 등이 파괴됐지만,(2015년 9월 6일 촬영), 새 다리가 생기고, 도로가 정비됐으며, 새 주택도 많이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3월 13일 촬영)
지난해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큰 홍수피해를 입은 나선시 선봉지구. 당시 홍수로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유실됐으며,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공공건물 등이 파괴됐지만,(2015년 9월 6일 촬영), 새 다리가 생기고, 도로가 정비됐으며, 새 주택도 많이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3월 13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토사가 휩쓸고 지나간 도로는 다시 정비됐습니다.

지난해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큰 홍수피해를 입은 나선시 선봉지구. 당시 홍수로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유실됐으며,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공공건물 등이 파괴됐지만,(2015년 9월 6일 촬영), 새 다리가 생기고, 도로가 정비됐으며, 새 주택도 많이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3월 13일 촬영)
지난해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큰 홍수피해를 입은 나선시 선봉지구. 당시 홍수로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유실됐으며,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공공건물 등이 파괴됐지만,(2015년 9월 6일 촬영), 새 다리가 생기고, 도로가 정비됐으며, 새 주택도 많이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3월 13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뿐만 아니라 선봉지구를 가로지르는 하천이 범람해 물과 토사가 주변 살림집을 덮친 지역은 말끔히 보수해 재정비를 마쳤고요,

바닥도 깊게 파 훗날 물이 넘치는 일이 없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른 시일 안에 새집도 많이 지었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지난해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큰 홍수피해를 입은 나선시 선봉지구. 당시 홍수로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유실됐으며,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공공건물 등이 파괴됐지만,(2015년 9월 6일 촬영), 새 다리가 생기고, 도로가 정비됐으며, 새 주택도 많이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3월 13일 촬영)
지난해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큰 홍수피해를 입은 나선시 선봉지구. 당시 홍수로 다리가 끊기고, 도로가 유실됐으며,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공공건물 등이 파괴됐지만,(2015년 9월 6일 촬영), 새 다리가 생기고, 도로가 정비됐으며, 새 주택도 많이 지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3월 13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Curtis Melvin] 국경지역에서 선봉지구로 들어오는 도로도 홍수로 유실됐지만 보수 공사가 끝났고, 새 집도 많이 지었습니다. 선봉지구를 지나는 하천은 관개공사를 해서 앞으로 물이 범람하는 일이 없게 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많은 노동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빠르게 진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난 3월 현재까지 미처 보수하지 못한 곳도 있습니다. 유실된 비닐하우스 농장이 그대로 방치되거나 파괴된 주택도 대부분 철거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당시 피해복구는 발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북한의 언론매체는 나선시 선봉지구의 홍수 피해 모습을 국제사회에 공개했는데요, 수십 명의 인명피해와 1만 명 이상의 이재민, 그리고 수백 채의 주택이 파괴됐다는 내용을 알리면서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어내려는 의도를 내비쳤습니다.

이번에도 북한 당국은 함경북도의 홍수 피해를 '해방 후 대재앙'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알렸는데요,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수백 명, 그리고 6만 명 이상의 이재민, 3만 채가 넘는 가옥과 공공건물의 파괴 등 올해 홍수 피해규모는 지난해를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5차 핵실험에 쏠린 국제사회의 우려 속에 홍수 피해는 관심에서 멀어졌고, 국제사회로부터 이렇다 할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인데요, 홍수 피해가 발생한 직후에도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지원할 명분이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CNN'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북한이 지난 9일 제5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국제사회가 등을 돌려 유엔도 북한을 지원하기가 매우 난처한 처지라고 전했는데요, 일본의 언론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도 북한 당국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을 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자연재해에 대한 대책은 없다는 것에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Ishimaru Jiro] 국제사회도 수해에 대해 관심을 두고 인도적 지원을 생각해야 할 상황이라고 보는데요, 이것도 핵실험 때문에 지원할 마음이 들 수가 없잖아요. 또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인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도 이에 동의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중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가 홍수 피해 복구에 도움을 줬겠지만, 올해는 5차 핵실험 직후이기에 지원을 꺼릴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Curtis Melvin] 지난해 얼마나 많은 국제 사회가 피해 복구에 도움을 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중국이 도움을 줬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이번에는 서방 민간단체가 북한에 가는 것을 꺼릴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산하 국제적십자연맹은 홍수피해가 난 함경북도 수재민을 돕기 위해 52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세계식량계획도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 14만 명에게 식량을 지원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이 '김정은 위원장의 선물'이라며 수해지역 주민에게 긴급물자를 지원하면서 민심을 달래고 있는데요,

지난해보다 더 큰 홍수피해를 입었지만, 국제사회의 지원은 오히려 더 안 좋아진 상황에서 홍수피해 복구가 얼마나 빨리 진행될지 우려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