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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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택 숙청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중국 훈춘과 라선지구의 전력공급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북한 라선지구에 60개 이상의 송전탑 건설 작업이 진행 중임이 확인됐는데요, 작업이 끝나면 이미 완료된 중국의 전력선과 연결해 훈춘에서부터 라선지구까지 전력공급이 가능해집니다.
"중국 측은 이미 전력선 구축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공사를 진행해 전력선을 잇기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중국이 여전히 라선지구에 관심을 두고 있고, 라선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도 중국의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될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훈춘부터 라선지구를 잇는 전력 공급 사업은 중국과 북한의 합작 사업인데요, 북한 내에서 다시 전력선 구축에 나선 만큼 양국 간 협력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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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라선지구, 60개 이상 송전탑 건설 중>
- 지난 3월 현재 북한 라선지구에 68개의 송전탑 세워
- 중국은 이미 훈춘에서 국경지방까지 전력선 구축
- 라선지구 공사 끝나면 중국과 연결해 전력 끌어올 수 있어
- 장성택 숙청 이후 중단됐던 전력공급 사업 재개될 듯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3월 19일에 촬영한 북∙중 국경지방. 북한 나선지구와 중국 훈춘의 모습이 보입니다.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라선지구에 송전선을 연결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는데요, 68개 지점에 송전탑을 세우고, 전선을 잇는 작업이 시작된 겁니다.
68개의 각 지점을 확대해 들여다보니 각 지점은 약 170m~350m의 간격을 두고 있으며 지점마다 송전탑이 들어설 공간이 보이는데요, 이 공사가 완료되면 중국 훈춘의 발전소로부터 라선지구까지 전력을 끌어올 수 있게 됩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라선지구는 북한의 가장 오래된 경제특구인데, 많은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전력난이었습니다. 장성택이 숙청되기 전, 중국은 라선지역의 기간 시설을 개선하는 데 관심을 보여왔고요, 그중에서도 송전탑을 세우고 훈춘의 발전소에서 전력을 국경지방까지 끌어오는 작업을 거의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에서도 송전탑 설치 작업을 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라선지구에서 진행하는 송전탑 건설 작업은 국경지방까지 이어지고, 이미 완공된 중국의 송전시설과 연결된다면 애초 계획한 대로 훈춘의 화력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라선경제특구까지 끌어올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또 북한에서도 송전탑 건설 작업이 시작됐기 때문에 훗날 라선지구에 전력공급이 가능해지면 중국 또는 북한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Curtis Melvin] 중국 측은 이미 전력선 구축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에서 공사를 진행해 전력선을 잇기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중국이 여전히 라선지구에 관심을 두고 있고, 라선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도 중국의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될 수 있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북한 라선지구의 선봉화력발전소에서는 새 발전소를 짓거나 기존의 발전소를 보수하는 것으로 보이는 건축 공사가 한창인데요,
이전의 발전소가 오랫동안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 북부지방의 전력난 해소를 위해 선봉 화력발전소를 보수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훈춘에서 라선특구로 전력을 끌어온다 해도 이외 지역의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봉 화력발전소의 보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멜빈 연구원의 분석인데요,
[Curtis Melvin] 만약 북한이 선봉화력발전소를 다시 짓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라선지구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고요, 중국에서 끌어오는 전력을 그 외 지역에 공급할 가능성이 큽니다. 함경북도 전체 지역의 전력난은 매우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아마 중국도 라선지구 이외 지역까지 전력을 공급할 계획을 세웠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훈춘부터 라선지구를 잇는 전력 공급 사업은 중국과 북한의 합작 사업입니다.
장성택 숙청 이후 한동안 중단됐지만, 북한 내에서 다시 전력선 구축에 나선 만큼 양국 간 협력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전력이 필요한 북한과 라선경제특구의 투자를 통해 혜택을 보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앞으로도 지속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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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