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국에 ‘보육원·애육원’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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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강원도 원산에 최신식 시설로 보육원과 애육원이 완공된 데 이어 청진, 신의주, 강계, 사리원 등 각 도의 행정중심지에도 똑같은 보육원과 애육원이 건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에 걸쳐 모두 6개의 보육원․애육원이 같은 형태와 모습으로 지어지는 건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은 새 보육원․애육원 시설을 짓는 데 중점을 뒀는데요,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평양뿐 아니라 각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보육원과 애육원을 짓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황해남도 해주를 비롯해 앞으로 남포시, 라선시 등에도 새 보육원․애육원이 들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당국이 '어린이 사랑'을 앞세워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적극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평양․원산 외에도 청진․신의주․사리원․강계 등
- 똑같은 형태와 구조에 초호화 시설로 건설할 듯
- 각 도의 행정중심지에 오락시설과 함께 보육원 증가
- 김정은 제1위원장, '어린이 사랑' 과시로 체제 우월성 선전
- 근본적 개혁 없이 손쉽게 '인민의 지도자' 내세우는 수단


북한 강원도 원산에 새로 완공한 원산 육아원과 애육원.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5년 10월 19일에 촬영한 사진에서 웅장한 규모와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원형 모양의 세 개 동으로 지어진 애육원, 그 옆에는 큰 빌딩의 보육원이 있습니다. 또 보육원과 애육원 앞에는 놀이터와 산책로, 운동장도 보입니다.

특히 이곳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월에 건설현장을 직접 찾았고, 6월에는 준공식에 참석할 만큼 '어린이 사랑'을 과시했는데요,

강원에 원산에 새로 완공한 ‘원산 보육원과 애육원'(10월 19일 촬영). 초호와 시설로 지어진 이곳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건설현장을 시찰했고, 준공식에도 참석해 ‘어린이사랑'을 과시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강원에 원산에 새로 완공한 ‘원산 보육원과 애육원’(10월 19일 촬영). 초호와 시설로 지어진 이곳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건설현장을 시찰했고, 준공식에도 참석해 ‘어린이사랑’을 과시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와 똑같은 보육원과 애육원은 전국에 걸쳐 건설 중입니다.

9월 20일에 촬영한 함경북도 청진에도 원산과 거의 똑같은 모양으로 보육원과 애육원을 짓고 있습니다. 또 9월 2일에 촬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도 보육원과 애육원을 짓기위한 기초공사가 한창인데요, 역시 원형 모양과 빌딩의 형태가 흡사합니다.

함경북도 청진에 새로 건설 중인 보육원과 애육원. 원산에 지어진 것과 형태, 모양이 똑같다. (9월 20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함경북도 청진에 새로 건설 중인 보육원과 애육원. 원산에 지어진 것과 형태, 모양이 똑같다. (9월 20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평안북도 신의주에 건설 중인 보육원과 애육원. (9월 2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평안북도 신의주에 건설 중인 보육원과 애육원. (9월 2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이 밖에도 자강도 강계(5월 22일 촬영)와 황해북도 사리원(1월 14일 촬영)에도 보육원과 애육원 건설 공사가 시작됐는데요, 이처럼 강원도 원산을 포함해 전국에 걸쳐 똑같은 모양으로 6개의 보육원과 애육원이 새로 지어졌거나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자강도 강계에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 보육원과 애육원. (5월 22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자강도 강계에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 보육원과 애육원. (5월 22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황해북도 사리원에 건설 중인 보육원과 애육원. 형태와 모양이 다른 곳과 흡사하다. (1월 14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황해북도 사리원에 건설 중인 보육원과 애육원. 형태와 모양이 다른 곳과 흡사하다. (1월 14일 촬영)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인민들의 삶의 질과 문화․복지 시설의 개선 등을 우선순위에 둬왔습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새 보육원․애육원 시설을 짓는 데 중점을 뒀는데요,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평양뿐 아니라 각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보육원과 애육원을 짓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위성사진에는 포착되지 않았지만 평안남도 평성에도 같은 모양의 보육원과 애육원을 건설 중에 있으며 최근 평양에도 다른 모습의 새 보육원과 애육원을 완공한 바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북한이 각 도의 중심 도시마다 보육원과 애육원을 짓는 추세를 볼 때 앞으로 황해남도 해주와 남포시, 라선시 등에도 똑같은 보육원과 애육원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북한의 언론매체가 소개한 원산 보육원과 애육원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강조한 대로 물놀이장과 치과는 물론 보육실과 아동도서실, 자연관찰실, 오락실 등 최고급 시설이 들어서 있습니다.

식당에서는 빵과 과자․음료 등을 어린이에게 제공하고, 놀이방에는 최신식 자동차와 자전거, 그네 등 호화로운 장난감이 즐비합니다.

또 보건실에는 여느 병원 못지않은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어린이의 치아 건강을 돌보는 모습도 볼 수 있는데요, 따라서 앞으로 지어질 새 보육원과 애육원에도 이같은 최고급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국에 보육원과 애육원을 짓고 어린이 사랑을 과시하면서 손쉽게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효과를 갖는다고 분석했는데요,

[Curtis Melvin] 보육원을 짓고 어린이를 위하는 정책은 근본적인 경제적․제도적 개혁 없이도 가능하지요. '어린이 사랑'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초기에 체제를 강화하고 선전하는 데 손쉽고도 높은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물놀이장과 영화관, 놀이공원 등 오락시설을 짓고, 북한 주민에 대한 보여주기 식 삶의 질 개선에 나선 것처럼 '어린이 사랑' 체제를 선전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북한의 언론매체는 보육원과 애육원에서 눈물을 흘리고 "궁궐 같은 새집을 안겨 주신 아버지 원수님,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을 찬양하는 어린이의 합창을 소개했고요, 조선중앙통신도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을 과시하는 창조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최신식 보육원과 애육원은 외국인에게도 공개됐는데요, 지난 9월에는 영국 레이버당 출신의 상원의원이 원산 육아원과 애육원을 참관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외국인 방문객이나 관광객에게 선보여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수단이 될 전망입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여러 차례 보육 시설을 방문하고 고아․어린이․청소년 등과 함께 있는 모습을 공개하며 '인민을 사랑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북한 체제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 오락시설과 보육원․애육원 등을 건설하는 것만으로 '인민의 지도자'란 이미지를 내세우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