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일 전투’, 문천소년단야영소 건설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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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 당국이 당 대회를 앞두고 김정은 정권의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문천소년단야영소'의 완공을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북한의 언론매체가 매달 '70일 전투'와 함께 야영소 건설 공사의 진행 상황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문천소년단야영소'는 큰 규모에 화려한 시설을 자랑하며 김정은 체제의 우월성과 어린이 사랑을 홍보하는 데 이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건설공사에 북한 주민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습니다.

-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관한 활동이 관측된 신포조선소 내에 선박 수리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미사일 시험발사 활동이 계속되는 전용 부두와 사출시험대로부터 약 4km 떨어진 곳인데요, 두 지역의 직접적인 연관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 북 언론매체, '문천소년단야영소' 매달 소개

- 당 대회 앞두고 완공에 주력

- '70일 전투'의 성과로 김정은 성과로 과시하려는 듯

- 야외극장에 물놀이장, 스케이트장 등 현대식 야영소

- '호화로운 건축물', '어린이 사랑' 등으로 체제 우월성 강조할 듯


미국의 상업위성이 지난 2월 26일에 촬영한 북한 강원도 문천시. 이곳에 '문천소년단야영소'가 건설 중입니다.

동해를 앞에 두고 대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문천소년단야영소'는 오는 5월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 아래 막바지 공사가 한창입니다.

북한이 ‘70일 전투'를 내세워 완공을 독려하는 ‘문천소년단야영소'. 숙소와 야외극장, 야외 물놀이장과 스케이트장, 해수욕장 등을 건설 중이다. 초호화 현대식 건물을 앞세워 김정은 체제의 우월성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한눈에 봐도 야영소는 큰 규모에 최신 현대화 시설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야영소에는 빨간색 지붕의 숙소 건물 2채와 야외극장을 비롯해 야외 수영장과 실내 체육관, 스케이트장과 해수욕장 등이 들어섰는데요, 꽃무늬 모양의 물놀이장에는 미끄럼틀도 있습니다.

또 물놀이장 위에는 스케이트장, 그 옆에는 운동장이 있고, 그 옆에는 야외극장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숙소에는 카페와 극장 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2014년 상반기에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이곳은 강원도 원산의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와 비슷한 곳입니다.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야영하며 휴가를 즐길 수 있는데요, '문천소년단야영소'는 새 건축물을 짓는 김정은 정권의 정책이 계속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은 오는 5월에 있을 당 대회를 앞두고 '문천소년단아영소'를 완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성과로 내세우려는 듯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지난 3월과 4월에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어린이 사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3-23-2016] 우리 당의 후대사랑, 미래 사랑의 숭고한 뜻을 높이 받들고 강원도에서 문천소년단야영소 건설사업을 힘있게 다그치고 있습니다.

또 문천소년단야영소 건설을 '70일 전투'와 연계해 매달 진행 과정을 소개함으로써 최대한 북한 주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김정은 정권의 치적으로 삼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데요,

[조선중앙텔레비전 3-23-2016] 핵전쟁 도발 책동을 70일 전투의 대승리로 짓뭉개버릴 열정의 의지와 혁명적 기상을 안고 이들은 낮과 밤이 따로 없이 만리마의 속도로 내달려 공사 속도를 부쩍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 4-23-2016] 문천소년단야영소 건설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충정의 '70일 전투' 하루하루를 미훈으로 빛내어갈 일념 안고 건설속도를 높여나가고 있는 이곳 건설자들과 돌격대원들은 공사를 입체전, 전격적으로 벌여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 매체에 따르면 '문천소년단야영소'는 현재 타일붙이기와 창문달기, 비품설치 등 내부를 중심으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밖에도 북한은 '문천소년단야영소'에서 약 5km 떨어진 송도원 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지난 1월 해외 청소년들을 초청해 처음으로 야영을 한 바 있는데요, 북한은 오래전부터 국제야영소라는 명칭에 걸맞게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의 학생들을 유치하려 안간힘을 써 왔습니다.

현대식 건물로 새롭게 짓는 '문천소년단야영소'도 외국 학생을 초청해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전국 각지에 보육원과 애육원을 비롯한 현대식 종합학교단지를 건설하는 가운데 이처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정책은 오는 당 대회에 맞춰 근본적인 경제적․제도적 개혁이 없이 손쉽게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편, 당 대회를 앞두고 '70일 전투' 기간 계속되는 건설 공사와 노력 동원 등으로 북한 주민의 고조된 불만은 어느덧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위성사진, 하늘에서 본 북한>을 듣고 계십니다.

<신포조선소에 선박 수리 공장 가동>

- 신포조선소에 190m 길이의 선박 수리 공장

- 2015년 10월부터 공장 가동 시작

- 주로 군사용 선박 수리하는 공장일 듯

- 조선소 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전용 부두에서 4km 떨어져

-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활동에 선박 수리 공장까지


신포조선소 안에 건설된 선박 수리 공장. 배 한 척이 정박해 수리를 받고 있다. 2015년 10월부터 공장이 가동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신포조선소 안에 건설된 선박 수리 공장. 배 한 척이 정박해 수리를 받고 있다. 2015년 10월부터 공장이 가동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미국의 상업위성이 1월 26일에 촬영한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의 일부 모습입니다.

이곳은 선박 수리를 하는 곳으로 약 190m의 길이의 정박 시설 안에 배 한 척이 수리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선박 수리 공장은 2002년부터 건설이 진행됐지만, 정작 수리 작업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는데요, 동해 상에서 가장 현대화된 선박 수리 공장이라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전했습니다.

[Curtis Melvin] 배 한 척이 정박해 수리를 받고 있는데요, 이곳은 2002년 이전부터 건설을 시작했지만, 정작 공장을 가동한 것은 2015년 10월부터입니다. 주로 군함을 수리하는 곳으로 추정되고요, 남포의 선박수리공장과 유사합니다.

특히 이곳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관한 활동이 관측된 신포조선소의 전용부두와 사출시험대로부터 약 4km 떨어져 있는데요, 지나 1월 26일 사진에서도 북한이 잠수함 탄도미사일을 장착할 잠수함을 추진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에 관한 활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는 선박 수리 공장까지 가동을 시작됐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두 곳의 관련성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정황도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