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성·원산에 종합학교단지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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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이 각 도의 행정중심지에 초호화 현대식 보육원과 애육원을 짓고 있는데요, 여기에 초등학원과 중등학원까지 종합학교단지를 건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원도 원산에 이어 평안남도 평성시에 똑같은 모양의 보육원부터 애육원, 초등학원과 중등학원까지 건설 중인데요, 현재 고아들을 위한 최신식 종합학교단지는 원산과 평성 두 곳입니다.

"도마다 충분한 예산이 없어 동시에 학교종합단지 건설을 진행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계속 종합학교단지가 들어서는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보육원과 애육원이 들어선 지역에도 똑같은 모양의 종합학교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어린이 사랑'을 앞세워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정책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과연 누가 이 시설을 이용할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 보육원․애육원․초등학원․중등학원 등 4개 학교

- 원산과 평성에 고아들을 위한 종합학교단지

- 이미 각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보육원과 애육원 건설

- 예산 탓에 동시 공사 어렵지만, 계속 종합학교단지 들어설 듯

- 고아들을 위한 초호화 시설, 누가 이용하는지는 확실치 않아


평안남도 평성 시에 건설 중인 평양 육아원과 애육원, 초등학원, 중등학원. 강원도 원산 시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 고아들을 위한 종합학교 단지를 건설 중이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평안남도 평성 시에 건설 중인 평양 육아원과 애육원, 초등학원, 중등학원. 강원도 원산 시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 고아들을 위한 종합학교 단지를 건설 중이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5년 10월 26일에 촬영한 평안남도 평성시. 평성시 외곽지역에 건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사진 왼쪽에 원형 모양의 세 개 동 건물과 그 옆에 큰 빌딩은 북한 곳곳에서 많이 본 모습입니다. 북한이 전국에 걸쳐 건설 중인 애육원과 보육원인데요,

강원도 원산을 시작으로 함경북도 청진, 평안북도 신의주, 자강도 강계와 황해북도 사리원에 이어 평안남도 평성에도 같은 모습의 애육원과 보육원이 들어선 겁니다. (관련 기사)

하지만 평성시는 다른 도시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애육원과 보육원 옆에 초등학원과 중등학원까지 종합학교단지를 건설한 건데요, 모두 북한 내 고아들을 위한 시설들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평안남도 평성시 교외에 평성육아원과 애육원, 평성초등학원과 중등학원 등이 건설 중입니다. 이미 해주․신의주․강계․사리원․청진 등 다른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육아원과 애육원 등을 건설했거나 짓는 중인데요, 특히 평성에는 원산과 똑같이 네 개의 건물을 나란히 짓고 있습니다. 원산 외에는 처음으로 북한에서 고아들을 위한 종합학교단지는 2개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미 완공된 원산의 종합학교단지를 보면 육아원과 애육원 옆으로 큰 규모의 초등학원과 중등학원이 보입니다. 각각 4~5개의 건물과 넓은 운동장, 놀이터와 편의시설 등 한눈에 보기에도 현대식으로 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평성시 종합학교단지의 건축 상황을 보면 원산시의 것과 유사합니다.

[Curtis Melvin] 원산의 종합학교단지는 다른 지역의 본보기라 할 수 있습니다. 원산의 육아원과 애육원 건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곳인데요, 이곳의 형식을 따라 한 종합학교단지가 앞으로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원도 원산 시에 완공된 종합학교 단지.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강원도 원산 시에 완공된 종합학교 단지.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따라서 현재 육아원과 애육원 등이 들어선 해주와 신의주․강계․사리원․청진 등에도 초등학원과 중등학원 등이 계속 들어설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멜빈 연구원은 현재 예산과 비용 문제로 당장 건축공사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곧 각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육아원부터 애육원․초등학원․중등학원에 이르기까지 종합학교단지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Curtis Melvin] 도마다 충분한 예산이 없어 동시에 학교종합단지 건설을 진행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계속 종합학교단지가 들어설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북한이 각 도의 중심지에 보육원과 애육원 등을 짓는 추세를 볼 때 황해남도 해주와 남포시, 라선시 등에도 똑같은 종합학교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작지 않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국에 고아들을 위한 종합학교단지를 짓는 것은 어린이 사랑을 과시하며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정책의 연장선이라고 말하는데요,

종합학교단지를 지어 어린이를 위하는 정책은 근본적인 경제적․제도적 개혁 없이도 김정은 정권을 선전하고 체제를 강화하는 데 높은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멜빈 연구원은 과연 누가 이 시설과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북한이 막대한 돈을 들여 평양이 아닌 각 도의 행정중심지마다 현대식 시설을 갖춘 애육원과 보육원부터 초․중등학교까지 짓고 있지만, 정말 절실한 보살핌과 사랑이 필요한 고아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보여주기식 정책에 불과한지는 현재로써 알 수 없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