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시장 친화 정책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남포시에는 최대 규모의 시장이 완공됐습니다. 특히 이 시장은 저수지를 땅으로 만들어 그 위에 조성한 것이라 더 눈길이 가는데요, 이 밖에도 전국 곳곳에서 새로 시장이 생기거나 확장하는 등 북한의 시장이 차지하는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2015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시장 조성
- 저수지 메우고, 상∙하수도 만들고, 매대와 지붕 설치하고…
- 남포시에서 가장 큰 종합시장 탄생
- 김정은 정권에서 시장 20개 새고 생기고, 70개 이상은 개∙보수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6년 10월 4일에 촬영한 북한 남포 시 항구구역. 항구로부터 북서쪽으로 1km 떨어진 곳에 녹색 지붕의 대규모 시장이 보이는데요, 도로와 연결돼 있고, 멀지 않은 곳에 기차역도 있습니다.

시장의 규모는 1만4천 제곱미터로 남포시에서는 가장 큽니다. 한가지 특징은 저수지를 메워 그 위에 시장을 조성했다는 건데요,
애초 이곳은 커다란 저수지였습니다. 빗물을 모아 항구구역의 수자원으로 활용하던 곳이었지만, 2014년부터 조금씩 메워지기 시작했는데요, 2015년 상반기에 본격적으로 간척사업이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거의 저수지를 메우면서 상∙하수도 공사와 함께 시장의 기초 공사를 진행했고요, 2016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으로 매대와 지붕 등을 설치해 8월쯤 거의 완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이곳은 원래 빗물을 모으는 저수지였는데요, 2015년 상반기에 저수지를 본격적으로 메우기 시작했고, 2016년 초에는 시장에 대한 기초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매대를 설치하고 위에 지붕도 덮고요, 8월쯤 공사가 거의 끝난 것으로 보입니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이곳은 합법적인 일반 종합시장인데요, 북한 주민이 당국의 허가를 받고 자릿세를 낸 뒤 시장에서 장사를 합니다.
[Curtis Melvin] 이곳에서 장사하는 사람은 북한 당국이 인정한 명찰을 달고 합법적으로 일하고요, 매대 사용료와 세금을 냅니다. 이곳은 대부분 일하는 사람이 여성이고, 다양한 공장과 회사의 제품을 파는 종합시장인데요, 북한의 일반 종합시장과 같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남포시가 저수지를 메우면서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을 조성한 것은 김정은 정권에서 시장을 중시하는 정책이 여전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2016년에도 북한 곳곳에서 새 시장이 생기거나 기존 시장이 확장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신의주시 채하시장에는 시장 옆에 주차장까지 생겼습니다. 채하시장의 상인이나 일반 주민이 차를 타고 시장에 오갈 수 있도록 배려한 건데요, 그만큼 시장 확장 정책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5년 동안 북한에는 약 20개의 공식 시장이 새로 생겼고, 70개 이상의 시장이 확장하거나 개∙보수됐는데요, 평안남도 순천시, 강서군에 새로운 공식 시장이 생겼는가 하면 평양 락랑구역의 관문 시장, 청진시의 수남시장 등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Curtis Melvin] 김정은 정권에 들어서도 시장은 계속 확장했는데요, 김정은 집권 5년 동안 20개의 시장이 새로 생겼고, 70개가 넘는 시장이 확장하거나 개보수됐습니다. 시장의 확대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에 부응하는 개인 사업이 발전했고, 소비자들도 상품을 구매하는 다양한 경로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위성사진으로 비공식 시장, 즉 장마당도 주기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며 특히 사람들이 버스나 자전거로 먼 거리를 이동해야 접할 수 있는 농촌 지역에서도 장마당이 크게 열리는 것을 정기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